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해지리 Nov 27. 2024

무엇을 향한 미생인가




블로그에 4년간 꾸준히 포스팅하는 과정을 '일한다'라고 표현했다. 

'글쓴다'라고는 하지 못했다. 

블로그 발행도 글쓰기일까? 고민해서였다. 

나는 쓰는 사람인가? 머뭇거려졌다. 


2년 전 브런치에 입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작가라고 불리게 됐다. 

참 어색하고 불편한 호칭이었다. 

듣기 싫지는 않았지만 부담스러웠다.  

그러면서도 그에 걸맞은 글을 써야겠다 싶어 블로그보다 브런치 글에 더 정성을 더하는 차별 대우도 서슴지 않았다. 

이름값을 하고 싶었던 거 같다.  

그래도 여전히 작가라는 호칭은 내것은 아닌 듯 어색하다. 

브런치에 남긴 글이 260여 편이 넘거늘, 스스로 보기에 나는 여적 작가는 아닌 모양이다. 


책을 출간하게 되면서 출판사에서는 나를 '작가님'이라 하기도 하고, 직업 때문에 '선생님'이라 하기도 하신다. 

둘 중 선생님이 편하다. 

작가님! 은 좀 깔끄럽다. 

앞으로 책과 관련해서 강연을 하게 된다면 나는 나를 어떻게 소개할까 연습해 본다. 

'작가 유선홥니다.' , 보다는 '저자 유선홥니다.'가 편하다. 


글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작가라면 내가 전문성에 이르렀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집공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라 당당히 칭하지만 글솜씨는 여전히 좀 여물어야 할 부분이 많지 싶다.  

그간 블로그에 1300여 편, 브런치에 260여 편의 글을 썼으니 이 정도의 짬밥이면 글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은 생긴 것 같다. 

그러니 나는 책을 낸 저자임에 확실하고, 꾸준히 글쓰는 사람으로서 진정한 작가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아직은 미생인 셈이다. 






제목그림 픽사베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