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발행도 글쓰기일까? 고민해서였다.
나는 쓰는 사람인가? 머뭇거려졌다.
2년 전 브런치에 입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작가라고 불리게 됐다.
참 어색하고 불편한 호칭이었다.
듣기 싫지는 않았지만 부담스러웠다.
그러면서도 그에 걸맞은 글을 써야겠다 싶어 블로그보다 브런치 글에 더 정성을 더하는 차별 대우도 서슴지 않았다.
이름값을 하고 싶었던 거 같다.
그래도 여전히 작가라는 호칭은 내것은 아닌 듯 어색하다.
브런치에 남긴 글이 260여 편이 넘거늘, 스스로 보기에 나는 여적 작가는 아닌 모양이다.
책을 출간하게 되면서 출판사에서는 나를 '작가님'이라 하기도 하고, 직업 때문에 '선생님'이라 하기도 하신다.
둘 중 선생님이 편하다.
작가님! 은 좀 깔끄럽다.
앞으로 책과 관련해서 강연을 하게 된다면 나는 나를 어떻게 소개할까 연습해 본다.
'작가 유선홥니다.' , 보다는 '저자 유선홥니다.'가 편하다.
글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작가라면 내가 전문성에 이르렀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집공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라 당당히 칭하지만 글솜씨는 여전히 좀 여물어야 할 부분이 많지 싶다.
그간 블로그에 1300여 편, 브런치에 260여 편의 글을 썼으니 이 정도의 짬밥이면 글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은 생긴 것 같다.
그러니 나는 책을 낸 저자임에 확실하고, 꾸준히 글쓰는 사람으로서 진정한 작가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아직은 미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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