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안도할 일이 생기면 A가 생각나. 기뻐하는 호흡, 안도할 목소리. 그런 것들을 상상하다 보면 어느덧 목소리를 듣고 싶어 지거든. 언제나 한발 앞선 나보다 느긋이 기대는 법을, 그다음 걱정거리를 찾아 나선 내게 따스한 축하의 말을 건네는 것도 모두 A의 일이었잖아.
나는 그동안 집주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 속에 있었어. 마음이 부유(浮遊)하고 있으니 물리적으로는 부디 부유하고 싶지 않았거든. 비로소 오늘에서야 답이 왔고 비슷한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어. 중간에 이러저러한 도움을 받아 운이 좋게 결정된 일이야.
일단은 기뻐. 무언가 하나는 정해진 셈이니까. 변화 앞에 항상 주춤이곤 한다는 것도, 이게 최선인 걸까 불현듯 떠오르는 걱정도. 한 발짝 앞서기보단 잠시 머무르자고, 다른 고민을 찾아 나서기 전에 이곳에서 조금 쉬었다 가자고 타이르고 있어.
오늘은온 세상이 봄으로 가득해. 많은 사람들이 손에는 꽃을 들고 곁에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야. 그래서 조금 많이 걷고 널리 보며 하루를 보냈어.
우려한 대로 주말에는 편지를 출력해주지 않는 거 같아. 그래도 언젠가 닿을 것을 생각하면 괜찮아. 평일보단 조금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또 편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