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의 왕중 왕,
스베이타 립카 성당의 파이프오르간

Special, 유럽

by utbia 김흥수

폴란드 북쪽 바르미아주 레젤이라는 도시 옆에 "스베이타 립카"라는 아주 유명한 성당이 있습니다. (바르미아주의 주도인 올슈틴에서 70Km 떨어짐) 이 성당은 14세기 무렵 사형수를 통해 성모님이 발현한 기적을 기념하는 곳으로 지금도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아 병을 치유 받는 기적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스베이타 립카 성당은 동부 유럽에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식 건축물 중 하나로도 꼽힙니다. 또, 이 성당에 있는 오르간이 유명하여 여름시즌에는 매일 연주회를 열기 때문에 연주를 듣기 위한 관광객도 만만치 않습니다.


06-08-03.jpg (위 5장의 사진 중 장막을 친 사진만 저가 찍었고 나머지 4장은 이해를 돕기 위해 빌려왔습니다)


우선 성모 발현 기적의 성당이라 불리는 "스베이타 립카" 성당 외관부터 둘러보겠습니다. 밖에서 보는 규모는 유럽의 대성당에 비하면 아담한 편입니다. 제가 갔을 때 외관 보수공사 중이라 장막을 쳐두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 건물은 여성적이고 우아합니다. 폴란드 늪지대 주변과 아주 잘 어울리는 성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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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들어오는 문 위에 설치된 오르간입니다. 악기의 왕은 피아노라고 하지만 피아노를 저 발치에 밀어내는 악기의 왕 중 왕은 바로 파이프 오르간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파이프 오르간이 유럽에선 작은 시골 성당에도 설치될 만큼 흔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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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이 가능한 다른 악기와 달리 파이프 오르간은 건물의 일부입니다. 설치된 장소가 악기의 울림통이 되기 때문에 건물을 설계할 때부터 파이프 오르간의 규모나 위치를 잡고 시작합니다. 악기라는 고유의 기능으로 볼 때 소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겠지만, 워낙 큰 자리를 차지하여 인테리어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은 음전이라는 스토퍼가 있어 다른 악기와 달리 음색을 여러 가지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당연히 2가지 이상 악기를 조합하여 다양한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스토퍼를 조작하는 어려움 외에 손과 발을 동시에 사용하여 3~7단까지의 많은 건반을 연주하기 때문에 피아노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아무튼,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면 건물이 살아나서 숨 쉰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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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카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은 1721년 쾨니히스베르크 (지금은 칼리닌그라드)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오르간이 2차 대전 중 일부 파손되어 다시 수리하였답니다. 만듦새가 워낙 정교하고 아름다워서 악기의 기능을 상실한다 해도 보존의 가치가 큰 예술작품입니다. 이 오르간은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과 더불어 특별한 기능이 있어 더 놀랍습니다.


연주를 하면 악기 외관에 장식된 성인, 천사, 종, 바람개비…. 등등 아주 많은 부분이 다양하게 움직입니다. 오르골처럼 무작정 세팅된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연주에 따라 움직임의 형태가 달라져서 신기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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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 중앙 위 기타를 든 성인은 기타를 연주하고 그 아래 파란 원통 속에 있는 여러 개의 종은 장식품이 아니라 실제 딸랑거리며 연주가 됩니다. 맨 아래 나팔 부는 천사도 움직이고 좌우에 있는 바람개비도 돌고…. 유럽에서 유명한 프라하 천문시계, 뮌헨의 시계, 베네치아의 시계보다 이 오르간이 훨씬 더 다양한 움직임을 정교하게 표현했습니다. 오로지 톱니바퀴 힘으로 이런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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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다양한 나라인 점을 감안하여 연주곡도 특별히 선곡하였습니다. 오르간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바하의 “토카타&푸가”를 선두로 프랑크의 “천사의 양식”, 슈벨트, 칸치니의 “아베 마리아”, 베르디의 “나부코”, 그리고 “마이 웨이”, “성자의 행진” 같은 팝 음악까지…. 연주회 시작에서 “토카타&푸가” 첫 음이 붕~하고 성당 안에 울려 퍼지자 귀가 아닌 몸에서 소리 마사지를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음으로 내려가면 몸 전체가 부르르 떨리는 느낌을 받는데 커다란 스피커 속에 앉아 있는 느낌이랄까…. 뭐라고 표현하기 힘듭니다.


성당 오르간으로 듣는 팝 음악의 감동 또한 어디에 비길 수 없었습니다. 눈으로 보는 움직이는 오르간의 신기함에 빠져 귀로 듣는 음악이 두 배는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제단 쪽에 놓인 의자에서 나와 뒤를 지켜보며 듣는 음악 감상회….^^ 돌아올 때 립카 성당에서 직접 녹음한 CD를 한 장 사 왔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들려 드리겠습니다.


06-08-06.jpg 스베이타 립카 성당의 오르간 Swieta Lipka, POLAND 연주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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