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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bia 김흥수 Mar 16. 2017

460년의 전통,
드레스덴 젬퍼 오퍼

Special, 유럽 - Semperoper, DRESDEN

2차 대전이 끝나고 드레스덴은 동독으로 편입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도시를 복구하면서 시민들의 노력으로 사라진 젬퍼 오페라 건물이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고트프리트 젬퍼의 설계도 원본이 발견되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복원된 드레스덴 구시가지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츠빙거 궁전, 마리엔 교회 등 핵심 부분이 원상태로 복원되어 아름다운 옛 모습을 찾았고 그 중심에 바로 젬퍼 오페라 하우스가 있습니다.



젬퍼오퍼 (Semperoper)는 젬퍼 오페라 하우스 (Semper Opera House)의 독일 말입니다. 독일 오페라의 대가 바그너와 친구로 지내던 건축가 고트프리트 젬퍼(Gottfried Semper. 1803∼79)가 설계한 이 오페라 하우스는 설계자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여 정식 명칭이 되었습니다. 젬퍼는 이외에도 많은 건축물을 설계하여 명성을 남긴 사람입니다.



젬퍼 오퍼의 역사


이 오페라 하우스의 역사는 수난의 연속입니다. 1841년 젬퍼의 설계로 지금의 자리에 첫 오페라 하우스가 지어졌습니다. 당시 극장 건물은 목조를 많이 사용한 르네상스 양식으로 만들어졌는데 1869년 9월 21일 대화재로 외벽만 남기고 완전히 불에 타 버렸습니다. 재건축 공모에서 다시 젬퍼가 선정되어 1878년 네오 바로크 양식의 새로운 오페라 하우스가 재완공 됩니다.



객석수 1,800석 규모. 이번에는 외관만 바꾼 것이 아니라 건축물의 주재료를 대리석과 돌을 사용하여 화재에 철저히 대비하였습니다. 그렇게 완공된 건물이 앞에서 이야기한 2차 대전 대공습에서 또다시 폭삭, 철저하게 파괴됩니다. 전후 동독 정부는 젬퍼오퍼 옆에 있는 츠빙거 궁전을 먼저 복원하고 오페라 하우스 자리에 새로운 건축물을 지으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197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젬퍼의 설계도 원본이 고스란히 발견되었다는 것은 행운과 다름없었습니다.



동독 정부는 기존의 계획을 철회하고 원래 젬퍼 오퍼를 설계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여 1985년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수난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2002년 근래에 보기 드문 대홍수로 엘베강이 범람하면서 젬퍼 오퍼는 물에 잠기는 신세가 되어 그해 겨울에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젬퍼 오퍼가 유명한 이유


아무리 멋진 극장이라도 내용이 없으면 유명무실입니다. 젬퍼오퍼를 이끄는 드레스덴 국립 관현악단 [Staatskapelle Dresden]의 역사는 무려 460년. 1548년에 조직된 이 악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 중의 하나입니다. 오래된 역사를 바탕으로 관현악단 특유의 독특하고 풍부한 울림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젬퍼 오퍼의 음향은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 중에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실제 연주에서 울림이 좋은 극장을 선정해 달라고 음향공학자가 유명 지휘자 21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답니다. 그 결과 근소한 차이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콜론극장이 1위, 젬퍼 오퍼와 밀라노 라스칼라가 공동 2위였답니다.


▲  감동의 앵콜 공연



연주회 티켓 구입


시즌 오프 기간인 8월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공연이 있습니다. 유명한 연주회는 티켓이 금방 팔려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웹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하고 예매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웹 페이지가 워낙 잘 되어 있어 공연 정보를 확인과 예매가 어렵지 않습니다. 티켓 구입도 신용카드 결제로 편하게 잘 이루어집니다. (어려운 영문이 없고 헷갈릴 일이 없어 우리나라 사이트 구매보다 오히려 쉬웠습니다.)


☞ 공식 홈페이지 링크 : http://www.staatskapelle-dresden.de/en/concerts-tickets/


예약하지 못하신 분도 실망하지 마시고 당일에 젬퍼오퍼 건물에 있는 박스 오피스에 가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명 연주가 아니면 표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고 리턴 티켓도 종종 있습니다.


극장 투어 방법


45분간 극장만 돌아보는 투어가 통상 낮 1시부터 여러 차례 있습니다. 두 시간 반 동안 진행하는 극장+시내 투어도 2시 반이나 3시경 한차례 있고요. 오후 3시에는 특별히 영어로 안내하는 투어가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투어도 있고, 야간에도 종종 투어를 합니다. 극장 투어 역시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미리 예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일 박스오피스에서 구입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건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해 불확실)

극장 투어 가격은 어린이 6 €  , 성인 10 € , 드레스덴 카드가 있으면 8 € 입니다.


☞ 극장 투어 예매 사이트 : http://www.semperoper.de/en/karten/fuehrungen.html


젬퍼 오퍼 위치도


젬퍼 오퍼가 이런 이벤트도 합니다. 


277만원 티켓 구하려 발동동 … 대체 어떤 공연?

[중앙일보] 2014.07.23 일자 기사


오후 7시 오페라 극장 문이 열린다. 공연장 의자 대신 둥근 식탁들이 놓여있다. 6인용 혹은 8인용 테이블에 앉으면 세 코스짜리 저녁이 샴페인과 함께 나온다. 곧 콘서트가 시작된다. 유명 오페라 가수와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발레리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오후 9시부터는 세계적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파트너와 함께 왈츠를 춘다. 야외에는 불꽃놀이가 한창이다. 극장 문은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열려있다. 


이런 저녁을 즐기는 데 얼마가 들까. 독일 드레스덴에서 티켓은 일 인당 2,000유로(약 277만원)다. 선뜻 지불하기 쉽지 않지만, 표 구하기는 더 힘들다. 내년 1월 30일 공연의 모든 티켓이 지난달 동났다.

이 무도회는 드레스덴의 젬퍼 오페라 극장에서 매년 1월 열린다. 내년이 10회째다. 오후 7시부터 4시간 동안 TV로 생중계되고 극장 안에 2,500명, 야외에서 수천 명이 대형 화면으로 공연을 함께 보고 춤춘다. 티켓은 무도회 6개월 전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된다. 한 번에 170만 유로(약 23억 원)가 드는 행사다. 무도회의 기획자는 한스 요아힘 프레이(49). 2006년 젬퍼 오페라 극장의 총감독으로 무도회의 첫선을 보였다. 현재는 오스트리아 린츠 오페라의 예술감독이지만 여전히 드레스덴의 무도회를 총괄하고 있다. 최근 방한한 그는 기자와 만나 “오페라 극장을 ‘꿈의 공연장’으로 만들어 환상을 팔려 한 점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무도회는 본래 이 지역의 전통적 행사였는데 2차 세계대전 때인 1939년 중단됐다. 플레이는 드레스덴 시의 800주년을 기념해 이 행사를 되살렸다.


함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성악·문화경영을 전공한 그는 오페라 극장의 혁신과 대중화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프레이는 “유럽에서도 오페라는 낡은 문화가 되고 있고, 정부의 예산은 줄고 있다”며 “드레스덴에서는 매년 오페라 200회, 발레 70회 공연이 열리지만, 과연 일반인들이 얼마나 보는지는 의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오페라 극장의 문을 열어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망의 대상이면서도 많은 사람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프레이는 티켓 가격을 9단계로 나눴다. 2,000유로짜리 티켓은 모두 100여 장으로 5% 정도다. 가장 싼 티켓은 235유로(약 32만 원)이며 오후 11시에 입장할 수 있는 입석이다. 또 극장 밖의 광장에선 ‘무료 관람’이다. “당장 가장 좋은 좌석에 앉지는 않아도, 언젠가 그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 전략이다. 또 매년 200여 명의 유명인을 초대한다.


프레이는 “오페라는 소수의 청중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중적 통로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 브레멘 국립극장 총감독으로 옮긴 후에는 호숫가에 무대를 설치해 매년 야외 공연을 한다. 현대의 오페라 극장이 진지한 공연과 대중적 무대라는 두 종류의 길을 동시에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시도다. [김호정 기자]


☞ 중앙일보 기사 보기 :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07/23/14908717.html?cloc=olink|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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