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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bia 김흥수 Apr 09. 2017

뮤지컬 영국에만 있냐?
독일에서 만나는 뮤지컬

Special, 유럽 - STAGE Entertainment

스타게 엔터테인먼트 STAGE Entertainment


※ 스압주의 - 이 페이지는 사진이 많아 스크롤 압박이 심하고 로딩이 더딜 수 있습니다. ※


클래식한 분위기를 좀 바꿔서 독일의 뮤지컬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뮤지컬의 본고장이라면 영국이죠. 런던을 중심으로 하는 뮤지컬 자료는 웹상에 많이 있어 영국을 방문하면 접하기 쉬운데 독일 쪽엔 자료가 없어 직접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공연 정보를 뒤지니 독일에 큰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하나 있었습니다. STAGE Entertainment. 독일어로 읽으면 스테이지가 아닌 스타게가 맞을 것 같습니다. 이 회사가 독일 지역에서 관장하는 뮤지컬 극장이 11개나 됩니다. 스타게 그룹이 보유한 독일의 극장은 함부르크 5개, 베를린 3개, 슈투트가르트 2개, 오베르하우젠에 1개의 전용 극장이 있고 순회공연을 하는 팀이 한 팀 더 있어 총 12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합니다.


2017년 스타게 엔터테인먼트 베를린 공연
2017년 스타게 엔터테인먼트 함부르크 공연
2017년 스타게 엔터테인먼트 슈투트가르트 공연
2017년 스타게 엔터테인먼트 오베르하우젠과 투어 공연

 

2017년도에 공연되는 지역별 공연 프로그램입니다. 스타게 그룹의 홈에서 직접 옮겨 왔습니다. 순수 독일 각본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은 "지평선 넘어" 하나고 나머지는 미국과 영국의 라이센스 공연입니다. 이 그룹이 디즈니 취향인가 봅니다. 가족들과 함께 가볍게 보기 좋은 프로그램이 주종입니다.


스타게 엔터테인먼트의 웹사이트 주소는 http://www.stage-entertainment.de/

이곳에 최신 정보가 늘 업데이트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회원 가입하여 메일 받기를 체크하면 한 달에 한두 번씩 최신 자료를 메일로 보내 줍니다. 



지평선 넘어 Hinterm Horizont


오후 무렵 베를린에 도착하여 샤를로텐브르크에 예약한 작지만 깔끔한 호텔에 짐을 풀고 포츠담 광장으로 S반을 타고 나갔습니다. 지하철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보이는 간판이….^^ 우리가 키운 기업들의 경제논리지만 내 어깨가 으쓱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한국 기업 간판과 제품을 볼 수 있어 흐뭇하고 대견스러워지는 건 인지상정이죠.



포츠담 광장에는 정말 현대식 건물이 많네요. 이 역에서 가까운 곳에 스타게 그룹에서 운영하는 극장 두 곳과 베를린 필하모니가 있어서 연속 3일을 이곳에 왔답니다. 공연 시간에 맞추고 황급히 나오다 보니 허기가 집니다. 도넛 하나와 카페라테 한 잔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몇 걸음 더 걸어가자 극장 두 개가 마주 보고 있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건물은 내일 볼 새턴극장 우측이 오늘 가게 될 포츠담 극장.



그럼 독일의 뮤지컬 극장 답사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설명이 없어도 사진으로 이해가 가시리라 보고 주욱~~~.



이 공연은 분단 독일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역사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우도라는 록 가수와 동독 아가씨 제시의 실화를 각색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사전지식 전혀 없고 말도 알아듣지 못해 많이 답답하더군요. 그래도 연주와 노래가 주류라 락 공연을 본다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하여 영어 자막을 LCD로 보여 준다고 합니다.)



스케일이 생각보다 큰 편은 아니지만 무대 장치가 심심치 않게 바뀌어서 나름의 볼거리도 있었고요. 이 공연은 2011년 1월 초연을 했는데 제가 갔을 때도 관객이 꽉 찼습니다. 독일 현지 반응이 좋아 장기 공연에 들어가는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우리나라의 공연 수준에 비추어 "지평선 넘어"가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얼마나 관객이 반응해 주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겠죠. 이런 부분에서 독일의 문화 환경이 부러웠습니다.

 


공연 중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어 몇 장 찍어 보았습니다.

콘서트가 아니어서 관객들이 사진을 찍어도 말리지 않는 분위기더라고요.^^



블루맨 그룹 Blue Man Group


개 쏘다니듯 한다는 말이 저를 두고 하는 말 갔습니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옆이 허전하여 자꾸만 걷게 됩니다. 온종일 걷고 또 걸어서 발이 부르틀 무렵 어제 왔던 포츠담 광장으로 다시 왔습니다. 오늘 저녁도 제대로 먹기는 글렀습니다.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간단하게 카페라테와 샌드위치 하나 포장……. 새턴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눈에 익은 길이라 동네처럼 반가워진다는…. 카카



블루맨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세턴 극장 내부 콘셉트는 파란색입니다.



극장 안은 일반 극장과 달리 좌석이 가파르게 배치되어있습니다. 덩치 큰 사람이 앞에 앉아도 아무 문제가 없는 구조…. 포츠담 극장과 비교하면 아담한 편으로 무대도 그에 걸맞게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앉을자리에 이런 비닐 우의가 세팅되어 있네요. 앞에서 5열 정도는 이걸 착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흐미~~~ 이유가 있더군요. 공연 중에 요상한 오물들이 튑니다……. 카카



이 공연은 뮤지컬이 아닌 퍼포먼스 공연입니다. 파란 얼굴을 한 3인조 외계인(?)들의 괴상한 행동을 지켜보며 웃는 것이 다죠. 경쾌한 드럼과 전자 기타 반주도 적절합니다. 1시간 반이 거짓말처럼 빨리 지나가는 재미있는 퍼포먼스였습니다. 혼자 온 것이 아쉽네요. 이런 공연은 친구들과 때로 가서 웃고 떠들며 봐야 제맛인데….



공연이 다 끝나고 나면 천장에서 저런 것이 내려와 있고 객석 앞은 이 모양이 됩니다.

배우가 딱 세 명이라 인건비가 많이 안 드는 대신 무대 치우고 청소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여자분은 전문 배우가 아니라 객석에 있던 관객입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어요.^^)




함부르크 팁


페이지가 길지만 함부르크 팁 하나 더 드립니다. 배낭여행을 하는 경우 베를린. 특히 함부르크는 북쪽에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입니다. 베를린은 독일을 좋아하신다면 필수로 다녀오셔야겠고 웬만하면 틈을 내셔서 브레멘과 함부르크까지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브레멘 음악 축제를 보려고 브레멘 만 일정에 넣었는데 연주회 일정이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한나절 틈을 내어 함부르크를 다녀왔습니다. 브레멘도 첫 방문이었고 함부르크도 첫 방문인데 이 두 도시가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유레일패스를 이용하시면 뮌헨-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가 야간열차 구간으로 좋~습니다. 차에서 자고 함부르크 보고 또 차 타고 밤에 이동하시면 충분히 다녀올 가치가 있는 곳이라 봅니다. 그리고 함부르크에 가시면 배 타고 부두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많은 분이 이 배를 타거든요. 저도 당연히 탔죠. 그런데 이곳으로 아래 사진의 배가 자주 지나다니는 겁니다.


공연 선전을 참 멋지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는 라이온 킹을 공연하는 공연장이 부두를 지나서 작은 섬에 있는 겁니다. 공연을 보면 무료로 이 섬까지 저 배가 데려다줍니다. 부두 투어는 자동으로…….^^ 이걸 미리 알았으면 함부르크에서 좀 더 머물며 라이온 킹 공연을 보았을 텐데 아쉽더군요. 공연장도 크고 멋지다니 한번 도전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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