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tbia 김흥수 Feb 01. 2017

장예모 감독의 超大型 공연,
인상 (印象) 시리즈

중국의 공연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여러분이나 저나 가끔 착각하는 건 매일반이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중국의 규모인데요. 지금 중국이 주장하는 지도상의 영토는 (티베트를 포함하여) 우리 남한 땅의 98배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100배…. 인구수는 공식 13억5천, 잠정 15억이니 우리의 약 30배. 또 달리 표현하면 중국 한 나라의 면적이 우크라이나를 뺀 유럽 전체와 거의 같은 크기입니다. 인구는 유럽에 사는 사람들을 다 더한 인구수의 2배 반 이상….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런 중국을 자주 드나들어도 그 규모를 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아무리 커도 나라가 하나니까 자꾸만 잊게 되는 겁니다.



두 번째는 못사는 나라라는 착각입니다.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현실은 확실히 우리보다 못 살긴 합니다. 시골로 가면 우리의 6, 70년대 수준을 보는 것도 같고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다 못살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얕잡아 보다 가끔 실수합니다. 중국 상류층 10%가 부자라면 단순하게 그 인구가 1억5천입니다. 억 소리가 납니다. 이런 나라에 공연 문화는 얼마나 대단할지 짐작해 보셨는지요?



중국을 대표하는 공연은 너무 많아 헤아리기 힘듭니다. 북경에 가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경극이 있고, 상해는 서커스(잡기단)가, 사천엔 천극. 이런 식으로 지역마다 꼽으면 유명 공연이 수백 개가 나옵니다. 실제 각 성의 성도에는 그 성을 대표하는 상설 공연장들이 참 잘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안 보면 후회할, 돈 아깝지 않은 공연을 몇 개 소개할까 합니다.



장예모(張藝謀) 감독이 연출한 "인상(印象/impression) 시리즈"


북경 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총감독한 장예모 감독을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이 감독 영화 중 한 편도 안 보신 분이 계신다면 할 말이 없긴 합니다. 국두, 홍등, 붉은 수수밭, 귀주 이야기, 인생,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집으로 가는 길, 영웅, 연인, 황후화…. (뒤로 갈수록 영화가 규모와 색이 화려해지고 있습니다. 예술성은 반비례하고…. ) 장예모 감독은 영화와 아울러 공연 기획과 연출에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웅, 연인, 황후화 같은 영화를 보면 장 감독의 공연 기획력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장 감독이 제일 처음 손을 댄 공연 기획은 자금성을 무대로 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였을 겁니다. (1997년 이탈리아, 1998년 북경 공연) 이를 기반으로 중국 정부와 합심하여 최초로 만든 작품이 2003년 10월 중국 계림 양수오에 막을 연 "인상 유삼저 印象劉三姐"입니다.


두 번째는 운남성 리쟝 옥룡설산의 인상여강 印象麗江 

세 번째는 항주에 있는 서호에 인상서호 印象西湖

네 번째는 해남도 바닷가의 인상해남도 印象海南島

다섯 번째는 무의 무이산의 인상대홍포 印象大紅袍

여섯 번째는 중경 무륭의 인상무륭 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 중에 해남도와 무륭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인상(印象/impression) 시리즈"의 특징은 


1. 자연을 최대한 이용하는 무대 : 인상시리즈는 실내 공연이 없습니다. 거대한 자연을 무대로 이용합니다.

2. 인해전술 : 무대가 광활하여 주연급 출연자를 받쳐주는 인원이 4~5백 명 정도는 기본입니다.

3. 독특한 볼거리 : 각 시리즈마다 특별하게 내세우는 볼거리가 있습니다. 한 편을 보면 또 다른 지역의 인상시리즈가 기대됩니다. 

4. 중국이 아니면 만들기 어려운 공연 : 공연 한편에 드는 인건비와 부대시설이 막대합니다. 관객 동원이 안 되면 도저히 유지 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관광지에 넘치는 인파로 주체를 못 하는 중국만 가능한 공연입니다. 

5. 현지 주민의 일자리 창출 : 공연 기획 단계부터 현지인의 일자리 창출에 주안점을 둡니다. 공연 성격상 특별한 예능인보다 몸에 익히기 쉬운 참여가 포인트입니다. 어릴 때부터 기예를 닦은 전문 배우가 아니라도 참여가 가능한 점은 일자리 수급과 유지를 쉽게 합니다.


다음 페이지에 인상공연 집중소개 4편을 올리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통일 독일의 합창,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