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연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엔 ’TSUKI’라는 전통 공연장이 있습니다. 하루에 두 세 차례 상설 공연이 있어 일정을 맞추기 좋습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그렇게 붐비지 않아 당일표를 구하는 데 문제가 없으리라 봅니다.
공연장이 소박하여 대규모의 화려한 쇼를 기대하시면 실망하시겠지만, 오히려 집중력 있는 공연을 보시게 됩니다. 칸의 대제국 몽골의 전통을 그리 만만하게 보면 안 됩니다. 티베트 불교의 영향으로 티베트와 어딘지 닮아있기도 합니다. 이 중에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흐미라는 몽골전통 음악입니다. 흐미(후미)Khuumii를 처음 듣는 순간 전율이 왔습니다. “세상에 이런 발성법도 있다니.” 들어보셔야 흐미에 대해 조금 이해를 하실 것 같습니다.
흐미는 목에서 나는 소리가 높낮이가 다른 두 개로 갈라집니다. 많은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이렇게 독특한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당장 자신의 목소리로 시험을 해보셔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소리를 내도 우리는 늘 하나의 음정만 나옵니다. 높낮이를 바꿔도 마찬가지입니다.
흐미는 많은 수련을 통해 높은음과 낮은음을 동시에 내며 노래합니다. 집중해 듣지 않으면 두 사람이 노래를 부르거나 어떤 악기가 노래에 반주를 하는 것 같습니다. 벌 때가 윙윙거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현악기가 울리는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참으로 묘한 발성법입니다.
몽골엔 흐미를 하는 사람이 많지만 잘하는 사람이 몇 안 된다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 흐미의 발성법이 달라 내는 소리도 다르다고 합니다. 아무튼, 몽골에 가시면 이 독특한 발성을 꼭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흐미와 함께 몽골을 대표하는 전통악기가 있습니다. 마두금입니다. 첼로 소리 비슷한 마두금은 현의 머리에 말머리를 조각하여 그렇게 부릅니다. 몽골의 말들은 이 마두금 소리를 들으면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두금의 현은 두 줄입니다.
이 공연은 흐미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고 몽골 전통 무용과 악기 연주, 약간의 기예가 곁들여 저서 1시간 반을 알차게 즐길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