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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bia 김흥수 Feb 09. 2017

남인도 코친에서 만나는
독특한 전통무용 "카타칼리"

세계의 공연

남인도 코친에 가면 꼭 보아야 할 공연이 하나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 하실 텐데요. 예전 대한항공 선전 "어디에도 없는 그곳" 편에서 잠시 나왔던 그 장면…. 짧은 영상이지만 화려한 분장 때문에 궁금하셨을 겁니다. 이 공연이 바로 인도 4대 전통무용 중 하나라는 카타칼리입니다. 춤이라고 분류하기도 뭐하고 연극이라 불리기도 어려운 팬터마임…. 타악기의 리듬으로 극을 끌고 나가는 대사가 없는 무언극입니다.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나 마하바라타에서 차용한 소재를 극에 도입한다고 하는데요. 천 년 전 벽화에도 이 무용의 그림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전통이 아주 오래된 극입니다. 17세기 무렵까지 왕실에서만 공연될 정도로 고급공연인데 지금은 인도인들보다 우리 같은 외국 관광객들이 주로 찾고 있습니다.



공연 시간은 아주 긴 것을 대폭 줄여서 1시간 반 정도 합니다. 얼굴 표정과 손동작만으로 이야기를 전하기 때문에 전반 30분은 공연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우가 나와서 직접 동작을 하며 해설을 곁들이는 시간입니다. 본 공연은 1시간 미만이라고 봐야겠죠.



저가 본 공연은 타악기 연주자 4명. 극을 하는 배우가 2명. 총 여섯 명이 다였습니다. 원래 공연하는 인원이 많지 않은가 봅니다. 스케일 큰 공연은 아니어도 공연을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어서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코친에는 카타칼리 공연장이 여러 개가 있습니다. 저가 갔던 공연장은 숙박지에서 추천해 주어 믿고 예약했습니다. 분위기로 보아 꽤 괜찮은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플래시만 터트리지 않으면 공연 중에 사진을 찍어도 됩니다.



공연은 매일 저녁 한차례 있고 공연 한 시간 전부터 배우들이 분장하는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 줍니다. 이 공연의 주요 포인트가 화장입니다. 공연 전에 화장하는 모습을 공개합니다. 틈나시면 미리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무언가를 하다 공연 시간에 빠듯하게 간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쉽다고 말했더니 끝나고 화장 지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친절을 베풀더군요.^^



독특한 화장 때문에 배우들의 얼굴이 상할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설자가 말했습니다. 식물성 오일과 돌가루, 과일 등에서 나온 천연재료로 만든 염료를 섞어 사용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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