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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bia 김흥수 Mar 05. 2017

네팔 액티비티,
포카라와 치트완

네팔 다이제스트

네팔 문화의 중심 카트만두를 벗어나면 대자연이 우리를 반깁니다. 네팔에서는 유적지 투어보다 직접 체험하는 즐길 거리가 대부분입니다. 우선, 세계의 지붕 히말리아의 품에 안기는 트레킹. 산의 나라 네팔에서 만나는 래프팅. 생각지 못한 장소에서 정글 사파리. 그리고 산악자전거 바이킹과 패러글라이딩, 번지 점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나푸르나 전진 기지 포카라


포카라는 네팔 제2의 도시며 안나푸르나 산군을 가기 위한 전진기지입니다. 두 번째 도시라 하여 우리의 부산 규모를 상상하면 안 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작고 아담. 포카라 주변 인구를 다 합해도 어림잡아 20만이 넘지 않을 규모지만 네팔에선 참 큰 도시입니다.


또 하나, 포카라는 카트만두에서 약 170Km 떨어진 곳이어서 우리나라 서울- 대전 거리를 생각하고 차를 탄다면 큰코다칩니다. 네팔 유일의 고속도로(?)인 이 구간을 별일 없이 간다면 5시간. 중간에 낙석이 떨어지거나 고장 난 차가 도로를 막고 선다면 언제 도착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만큼 네팔의 도로 사정은 열악합니다.


포카라의 아침


여행지 자료를 보면 포카라란 도시를 너 나 없이 침이 마르게 칭찬합니다. 하지만 흐린 날 포카라에 도착하면 이 칭찬이 무색해질 만큼 볼품없는 도시가 또한 포카랍니다. 앞서 소개한 카트만두의 두 얼굴처럼 포카라도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카라는 평범한 도시이지만 청명한 날 성산 마차푸차레가 환하게 모습을 드러내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입니다.


포카라에서 해야 할 첫 번째는 페와 호수로 나가 물에 비친 마차푸차레를 감상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트레킹 준비입니다.


포카라 페와호수에서 보는 마차푸차레 (이 사진은 네팔 관광청에서 가져왔습니다)


 마차푸차레 

마차푸차레 [Machapuchare]는 안나푸르나 전진기지인 포카라에서 바라다보이는 산입니다. 높이는 7,000m에서 7m 모자라는 6,993m. 산악의 나라 네팔에서는 높은 축에 들지 못하는 산이지만 성산으로 숭배되어 (입산이 금지됨) 아직도 처녀봉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차푸차레는 물고기 꼬리라는 뜻으로 '피쉬테일(Fish's Tail)'이라는 별칭이 생겼습니다. 포카라 지역에서 바라보면 스위스의 마터호른과 흡사한 모습을 보이나 옆으로 돌면 물고기 꼬리를 닮은 정상부가 두 가닥으로 갈라져 수직 직벽을 이룹니다. 이동하는 장소에 따라 산의 모양이 다르게 보이는 산으로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로 꼽힙니다.


포카라 사랑코트에서 보는 마차푸차레


네팔에서 트레킹


[네팔 트레킹 특징] 네팔에서 트레킹은 우리나라 등산의 개념과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산과 주거지역이 구분되기 때문에 산에 오르면 어떻게든 내려와야 쉴 곳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땜에 우리는 속전속결이 몸에 배어있습니다. 네팔에서 트레킹은 이와는 다릅니다. 


포카라 사랑코트에서 본 안나푸르나 산군


 1.    

본인의 체력과 시간에 맞는 루트를 골라 몇 곳의 유명한 트레킹 포인트에서 다양하게 산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대개는 고소 증세를 느끼지 않는 3,000m급 산을 오르내리지만 특별한 루트에서는 4,000m를 넘거나 빙하 지대를 통과하는 5,000m급 산을 오르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은 2,000m를 넘지 않는 우리나라 산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매력입니다. 일반적인 트레킹을 떠난다면 현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이루며 사는 길을 걷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간단한 장비와 배낭을 메고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길이 우리의 간선도로와 같은 개념이라 길을 잃는 경우가 드물고 수시로 마을을 만날 수 있어 산악지역이라 하더라도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혹 산행 중 호젓하게 자기만의 시간을 원하는 여행자가 있다면 간선도로를 걷는다는 말에 실망하겠지만, 이것 역시 기우입니다. 도로에 차가 다니는 것이 아니라 당나귀가 유일한 운송 수단입니다. 트레킹 중 잘 놓인 돌계단이 유일한 고속도로입니다. 특별한 성수기가 아니면 우리나라 등산지의 평일보다 사람을 더 적게 만날 거라 장담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마을에서 네팔의 순박한 시골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오히려 고마워집니다.


2. 

지리산 2박 3일 종주를 해 본 분이라면 네팔 트레킹에서 우리가 얼마나 서두르는지 알게 됩니다. 네팔 트레킹의 기본 루트를 보면 하루에 걷는 거리가 12KM~ 20KM를 넘지 않습니다. 물론 체력이 남는 사람이 더 걷는다고 탓하지는 않지만, 자연을 느긋하게 즐기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3. 

한국에서 가이드를 동반한 산행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체력이 약하다고 포터를 고용하는 경우는 더더욱…. 하지만 네팔은 다릅니다.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약간의 돈을 내면 이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합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한 사람이 트레킹을 떠나더라도 가이드를 동반하는 경우가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현지 여행사를 통해 트레킹을 신청하면 하루 10~20달러 선에서 가이드가 3끼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해 주며 안내를 합니다. 체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몇 달러 더 주고 가이드 대신 포터를 고용할 수도 있습니다. 짐 없이 떠난다면 정말 즐기는 산행이 되지 않을까요? 트레커는 자기의 체력에 맞는 루트를 선택하면 될 뿐입니다.


네팔 트레킹 적기

트레킹의 최적기는 건기인 겨울 시즌입니다. 하지만 여름에도 비가 온종일 내리는 경우가 드물어 트레킹을 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언제든 가능합니다.



포카라에서 떠날 수 있는 트레킹 루트


앞에서도 말했지만, 네팔에서 트레킹은 본인의 일정이나 몸 상태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다양합니다.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박영석 대장인 묻힌 안나푸르나는 8,091m로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주변에 안나푸르나 2봉(7,937m), 3봉(7,555m), 4봉(7,525m), 안나푸르나 사우스(7,273m), 강가푸르나(7,454m), 닐기리(7,061m), 마차푸차레(6,997m) 등 아름다운 7천 m급 봉우리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트레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가장 유명한 코스는 이 산군을 조망하며 한 바퀴 도는 라운드 트레킹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5.000m 이상 되는 지역을 넘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어 어느 정도 체력과 걷기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2년 전 겨울엔 이 길에 눈사태가 나서 수십 명이 사망한 사고가 나기도 했지만 비교적 안전한 코스입니다.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에서 거치는 비교적 큰 마을 좀솜


ABC , MBC 트레킹

Annapurna Base Camp, Machapuchare Base Camp를 줄여서 ABC, MBC 라 부릅니다. 안나푸르나를 밖에서 한 바퀴 도는 라운드 트레킹과 달리 안나푸르나나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까지 직접 다녀오는 일정으로 4,000m 이상 지역을 걷게 됩니다. 두 캠프를 별도로 가는 일정과 한꺼번에 다녀오는 일정으로 조합할 수 있고 6일 이상 소요됩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 켐프


푼힐 트레킹

짧지만 임팩트 강한 푼힐 트레킹은 세계 7위 고봉인 다울라기리와 안나푸르나 산군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트레킹 루트입니다. 기본 일정은 4일이지만 다른 지역을 추가하여 며칠 더 걸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네팔 트레킹의 기본이 불리는 푼힐 트레킹은 해발 900m 포카라에서 출발하여 고도 1,100m 정도인 나야풀에서부터 걷기 시작합니다. 이틀간 2,000m를 올라 해발 3,150m 푼힐에 도착합니다. 푼힐 전망대에 서면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 닐기리, 마차푸차레, 다울라기리 등 산꾼들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고봉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트레킹을 하는 동안 성산 마차푸차레가 모습을 바꾸며 따라오는 이 트레킹 루트는 초보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루트로 알려졌습니다.


푼힐 트레킹, 고레파니 산장에서 본 다울라기리


그 외에도 1박 2일로 마차푸차레를 가까이 조망할 수 있는 담푸스 트레킹도 있고. 시간이 없다면 포카라에서 반나절 틈을 내어 사랑코트에 올라 마차푸차레와 포카라 시내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담프스 1박 2일 트레킹에서 보는 마차푸차레



트레킹 준비물


앞에서도 말했지만, 일주일 정도의 트레킹이라면 한국에서 1박 2일 등산보다 쉽습니다. 숙식은 트레킹 중 만나는 로지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고, 3,000m 미만 지역이라면 샤워도 가능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높은 지역으로 갈수록 물가가 비싸지지만 짐을 지고 가는 것보다 현지에서 해결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여벌 옷과 간단한 세면도구, 구급약 약간. 만약을 위한 비상식량과 가벼운 랜턴 그리고 500mL 정도의 수통은 꼭 준비해야 합니다. 고산 지역은 일기변화가 심하여 경외심을 잃으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로지에 깨끗한 침구가 준비되어 있지만, 그것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비 침낭 하나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낭이 따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포카라나 카트만두에서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습니다) 배낭의 크기는 30~40ℓ급으로 조금 넉넉한 것이 좋습니다. 신발은 무거운 중 등산화보다 가벼운 트레킹화가 좋습니다.



래프팅


산이 깊으면 물도 깊습니다. 네팔은 세계 최대의 래프팅 성지입니다. 최장 보름부터 4시간짜리 프로그램까지 트레킹만큼 다양한 래프팅 코스가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 사람들은 네팔에 트레킹보다 래프팅에 초점을 맞추고 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카트만두 타멜에 있는 많은 여행사가 래프팅 프로그램을 판매하므로 쉽게 예약 가능하며, 초급 코스인 트리슐리강 래프팅은 포카라 가는 길에 있어 이동에 따른 시간 낭비가 없어 더 좋습니다. 가장 쉽다는 트리슐리강 4시간 프로그램을 타보면 우리나라 동강 래프팅은 유아틱 수준이라는 걸 바로 알게 됩니다. 전문가들이 함께 보트를 타고 안내를 하므로 안전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습니다. 네팔을 가시는 분이라면 래프팅은 원추!!


(아래 사진은 트리슐리강 4시간 래프팅 모습입니다)


로얄 치트완 국립공원 정글 사파리


카트만두, 포카라, 치트완은 삼각형의 꼭짓점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이 가운데 도시가 트리슐리강 래프팅의 기점 도시인 무글링인데 각 도시를 가기 위해서는 이곳을 꼭 거쳐야 합니다. 포카라 일정이 끝나고 시간이 남는다면 치트완을 들렀다가 카트만두로 이동하면 좋습니다.


로얄 치트완 국립공원

네팔의 남부지역은 히말리아 산맥이 끝나고 넓은 평원을 형성하는데 이 지역을 테라이 평원이라 부릅니다. 높은 산을 등지고 고도가 낮은 지리적 여건 때문에 강수량이 풍부하고 기후가 온화하여 열대 우림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이 지역은 각종 동물과 야생조류가 많아 왕실의 사냥터로 유명했었지만, 밀렵의 피해를 막기 위해 197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습니다.




정글 사파리

치트완은 산악의 나라 네팔에서 야생의 정글을 체험할 수 있는 진귀한 경험입니다. 아이들이 함께하면 정말 좋은 체험 프로그램으로 1박 2일이나 2박 3일 프로그램이 주로 인기가 있습니다. 


카누를 타고 즐기는 버드워칭 (많은 새들과 두 종류의 악어를 볼 수 있습니다)


코끼리를 타고 정글로 들어가 야생 동물을 만나는 일정, 카누를 타고 수로의 조류를 관찰하는 일정, 코끼리 사육장을 방문하는 일정, 정글을 걷는 일정, 네팔 전통 타루 댄스를 보는 일정 등 여행자의 시간에 따라 진행을 맡아서 해줍니다. 이곳엔 다양한 동물과 조류가 많아서 운이 좋다면 한꺼번에 많은 진귀한 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호랑이도 살고 있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선 만날 수 없고요. 야생 코뿔소는 갈 때마다 보았습니다. 다음 해에 갔더니 새끼를 낳아 데리고 다녀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원숭이는 당근이고…. 악어도 몇 마리쯤은 쉽게 봅니다. 다양한 사슴 종류가 있지만 조용해야 보입니다. 한 번은 떼로 다니는 사슴을 만나 신났던 적이 있어 늘 기다려집니다. 야생 공작새도 이따금 보입니다.


정글을 걸어서 천천히 탐방하고 코끼리 사육장에도 가 봅니다.
코끼리 사파리 (코끼리 등에 타고 험한 정글로 들어가는 시간도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석하면 이동부터 식사, 잠자리까지 모두 제공되므로 래프팅만큼 쉽게 예약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포카라에서 맑은 날이라면 사랑코트에서 페와 호수로 뛰어내리는 패러글라이딩도 꼭 해보길 권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안나푸르나 산군과 포카라의 아름다움을 또 다른 시선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카트만두에서 티베트 국경을 넘는 분이라면 가는 길에 보테코시 강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번지점프를 체험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래 사진의 여자아이가 뛰는 다리 중앙 파란색 부분에서 옆 사진 계곡으로 뛰어내립니다. 사진은 그저 작은 계곡 같지만 높이가 까마득하여 맨 정신에 다리를 건너기도 어렵습니다. -!-)



다음 편엔 페러글라이딩 체험을 소개합니다.^^ 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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