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따뜻한 색, 블루...
60대를 맞는 선을 확실히 긋기로 했다.
이제 젊은 티를 내지 않겠다고,
그래서 염색을 몇 개월 하지 않았다.
집안 내력대로 백발이 되었다.
이 정도면 그냥 봐 줄만은 하다.
너무 늙어 보이나?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의 첫 인사가 어디 아프냐다.
아직은 몇 년 더 이 일을 해야 하는데….
다시 염색해야 하나?
원래 의도는 심플했다.
그냥 우측 앞부분만 살짝 해달라고.
수더분한 아주머니는 그러마 했고, 그렇게 하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색이 점점 번져 나갔다.
제발 그만두면 안 되냐고 사정을 해보았다.
아주머니는 금방 없어지니 걱정말라고 웃으며 덧칠했다.
개 울상이 되어 문을 나설 때 며칠만 지나면 의도대로 되어 있을 거란 위로의 말도 들었다.
퇴근한 집사람의 첫마디
"당신 미쳤나 봐~~"
커피숍 아가씨가 내 머리 쳐다보느라 계산을 못 한다.
그렇게 튀나?
오랜만에 딸이 왔다.
"아빠 머리 왜 그래? ㅋㅋㅋ"
그렇게 이상한가? 난 내 머리가 안 보여서 전혀 신경이 안 쓰이는데….
보름이 지났다.
내일은 사돈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는데…….
빠진다는 물감이 안 빠저서 심히 고민 된다.
.
.
.
.
지금 내 머리는 아래 포스터의 레아 세이두랑 똑 같다.
음~~ 저 정도면 멀 더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