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만남 9
"안녕"이라는 인사를 남기고 컴퓨터의 전원을 껐습니다. 스텔라를 깨우려니 깊은 잠에 빠져있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몇 분간이라도 그냥 두자. 담배를 부처 물고 베란다로 나왔습니다. 3년 전…. 그래 꼭 3년 전이지, 유럽을 돌며 눈물을 흘리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간 참 많은 변화가 있었구나. 드디어 약속을 지키는 건가?" 어렵게 준비한 시간이지만 스텔라와 떠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무거움을 덜어버릴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다시 한 모금……. 창문으로 들어오는 새벽공기가 찌든 폐 속에서 니코틴과 반응을 합니다. "끝내 못 끊고 이걸 물고 지구 반대편까지 가는구나." 쓴웃음을 지으며 필터와 가까워진 담배를 또 한 모금 빨았습니다.
아직 도시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김포공항과 전주 코아호텔을 연결하는 리무진 버스에는 서너 명의 사람들만 타고 있을 뿐, 선잠을 깬 스텔라는 또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앞으로 있을 긴 시간의 비행이 두려워 잠을 청하지 않았더니 비몽사몽 중 버스는 공항 청사 앞에 도착했습니다. 또다시 3년 전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시간 경과에 상관없이 똑같은 공항 내부와 수속 절차…. "그래 그때도 이랬었지. 그사이 나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던가?"
11시 50분 정시출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882편 나리타행 비행기는 서서히 이륙을 시작하고 벌써 지친 아내는 겁먹은 표정입니다. “스텔라가 이 장정을 이겨낼 수 있을까?”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오후 2시 나리타공항. 우려가 드디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착륙 시 흔들림을 견뎌내지 못한 스텔라가 드디어 위생봉투 신세를 졌습니다. 솜처럼 처진 아내를 추스른 후 작은 면세점을 돌아보고 따뜻한 국물이 있는 덮밥과 만두 하나로 늦은 점심을 대신했습니다.
재무장한 스텔라가 조금 나아진 것 같아 한숨을 돌렸습니다. 자~ 이제부터 진짜 물을 건넌다. 얼마를 날아갔을까? 온몸이 발광을 시작합니다. 제발 땅으로 내려갔으면…. 진종일 날아온 태평양 상공의 시간은 오히려 뒤로 가 있었습니다. “왜 하필 미국이람?” 그래. 이 여행이 시작된 동기부터 정리해 보아야겠습니다.
나에게 일 년은 무언가 큰 변화 하나를 겪어야 정리되는 단위라고 해야 합니다. 2년 전엔 스텔라가 방사선치료를 받는 큰일이 있었습니다. 지난해엔 홈을 오픈하고, 한여름에는 난생처음 갖는 집으로 이사했고, 11월은 7개월을 끌던 행정심판 사건이 끝났습니다. "만약 승소한다면 우리 여행을 다녀오자." 재판이 열리던 날 아침 버스 안에서 스텔라와 약속을 했습니다. "18년 결혼 생활 중 우리가 함께 떠난 여행이 있었던가?" 둘이 함께라면 뉴질랜드나 일본을 보름쯤 돌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전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던 재판의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인연이 믿을 수 없는 일을 만들어 낸 겁니다.
이곳에 올린 사진은 여행 중 선물 받거나 구입한 마그넷들입니다.
여행을 기념하는 아이템으로는 좋은 선택이 되리라 봅니다.
겨울 무렵 여행 준비를 할 때,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기왕 떠날 거라면 미국으로 와라." “미국…? 그 넓은 곳을 한 달 동안?” 갑자기 "인연을 찾아서"란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일 년간 인터넷을 통해 교류한 친구 중 많은 분이 미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습니다. “만약 내가 그곳에 간다면 반가워할까? 이 여행이 그냥 여행으로 그치지 않고 서로를 확인하는 시험의 장이 될 수 있을까?” 흔히 테마 여행이라는 말을 하지만 성사가 된다면 이 여행이야말로 참으로 독특한 여행이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교류가 현실의 만남으로 이어질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능성이 희박할수록 내 속의 불꽃은 점점 더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자~~ 결정했어!" 언제나 마지막 결정은 쉽습니다. 내 입에서 나온 계획을 듣고 터무니없다며 스텔라는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안 되는 이유가 많다면 가능한 이유도 많습니다. 어려운 만큼 더 뜻있는 여행이 된다는 말 하나로 모든 걸 일축했습니다. 불편한 자세로 잠들었다 깨기를 수차례, 끝없는 푸른 물이 서서히 갈색으로 변하면서 비행 고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창밖에 보이는 날개가 한쪽으로 기울자 저 아래 거대한 땅덩어리가 웅장한 자태를 들어냈습니다.
"어? 왜 이리 빡빡하지?" 공항 입국 절차를 밟으면서 느낀 생각입니다. 그랬습니다. 뉴올리언스가 종착지였으므로 그곳에서 입국 절차와 세관 검사가 있을 줄 알았는데 미국은 첫 기착지에서 입국 수속을 밟는 겁니다. 거의 무방비 상태로 입국자 수속을 하고 나니 오히려 다행이었다 싶었습니다. 이것이 힘든 통과의례인 줄 미리 알았다면 쓸데없이 걱정했을 테니까요. 모든 짐을 찾아서 다시 한 번 뉴올리언스로 부치고 이제는 국내선으로…. 생각보다 긴 시간을 낭비하여 연결 게이트로 서둘러 이동해야 했습니다. 씨나님이 마중을 나와 주기로 했으니 겁먹을 이유도 없지만….
미국에서 느끼는 첫 공기는 상쾌했습니다. 한국에서 초봄의 쌀쌀함 대신 눈 부신 햇살과 적당한 따뜻함이 그저 고마울 뿐이었죠. 아무리 돌아보아도 반겨줄 씨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이제는 지체하다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긴 공항 청사를 좌우로 가로질렀습니다. "전화를 해야지…." 동전 바꿀 곳을 찾기도 힘들었습니다." 참 이상한 전화도 다 있다." 다이얼을 돌리면 안내원이 75센트를 넣으라고 합니다. 다 넣고 기다리면 무어라고 말하는데 연결이 안 된다는 뜻인가 봅니다. 반환 레버를 누르면 철커덕 그냥 동전만 먹습니다. "음~~ 역시 전화는 나하고 안 친해!"
다시 게이트를 찾아 빠른 걸음으로…. 출발 15분을 남겨두고 겨우 게이트를 찾아냈습니다. "공항이 참 넓기도 하다. 다시 동전부터 바꿔서 재도전해야지." 씨나님을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갑자기 담배가 피고 싶어졌습니다. 그때….
[ 씨나님이 직접 쓰신 글로 대신 ]
제목 : 자수하여 광명을 찾으렵니다.
안녕하세요? 전 영화광장에 가끔 두서없는 감상문을 올려놓고 숨어 지내는 sheena 라고 합니다. 웃비아님 부부께서 미국 횡단 대장정을 시작하시면서, 제가 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행기를 갈아탄다고 하셔서, 잘난 척하고 공항 안내를 자처했었습니다. 사는 곳도 공항에서 10분 거리이고…. 내부 사정상 공항을 한 달에 두 세 번꼴로 들락거리는지라,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싶었더랍니다.
실제상황을 다시 rewind 해 보면…. 오늘 아침 8시 30분 (비행기 도착 30분 전) 공항에 나가, 갈아탈 비행기 게이트 번호와 위치까지 확인한 후…. (요거 상당히 멀더군요) 국제선 터미널, 승객들 나오는 출구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서서, 만약의 경우 (사진으로만 뵌 웃비아님이 맞는지 자신이 없을 경우)를 위해 'UTBIA' 라고 크게 쓴 board 지까지 준비하고 있었더랍니다.
40분경과…. “거, 참 이상하다. 도대체 비행기가 도착한 지가 언젠데, 이쪽 출구로 나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없담? 국제선 출구는 분명히 여기 하난데…. 웃비아님이 짐 보따리에 마른오징어 집어넣었다가 공항 수색견한테 들켰나? 혹시 오늘 승객이 많아서 세관에서 두 겹, 세 겹으로 줄을 섰나? 아니면 아까 지나간 그 훤칠한 미남이 웃비아님이었을까?” 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지고, 더워지기 시작…. 비행기 갈아탈 때까지 시간이 넉넉지 않았는데…….
1시간 경과…. “아무래도 이상혀. 비행기를 못 탄 거 아닌가?” 안내 데스크... '승객 명단 알 수 있나요?' 'no.... 비행사 데스크로 가 보세요.' '저 혹시 국제선 출구가 여기 말고 또 있나요?' '종착이 샌프란시스코라면 여기 한 군데뿐이죠.' '엥? 갈아탄다 그랬는데….' '그건 반대쪽이야. '(비행기 갈아타는 사람 마중 나간 적이 없었음)
헉헉…. 노구(?)를 날려 에스컬레이터를 뛰어오르고, 복도를 타다다닥, 움직이는 통로에서도 'excuse me, 비켜요, 짐이요, 짐' 시간은 이제 40분 정도밖에 안 남았고…. gate 87번으로…. “아니, 저 사람은?” 사진과 너무나 똑같은 웃비아님을 발견…. '저, 혹시…. 아니세요?'
드디어 상봉에 성공…. 하여간 띨띨한 샌프란시스코 주민 한 사람 덕분에, 초행길 공항에서 단번에 gate를 찾아가신 웃비아님만 똑똑이가 되셨고, 주인을 닮아 헷갈리며 연결이 신통치 않은 핸드폰 덕분에, 웃비아님은 샌프란시스코 공항 공중전화에 달러를 희사하시며, 동양에서 온 재벌 행세를 하셨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에구, 비행기 시간이 다 됐네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밖에 못한 사람에게 태극선 선물마저 울며 겨자 먹기로 뺏겨야 했습니다. 이상 이번 웃비아님의 여행을 땀나게(?) 장식한 샌프란시스코의 Sheena였습니다.
하하…. 씨나님을 뵙게 되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만나자마자 그냥 보낼 수 없다고 음료수를 사러 가셔서 또 한참을 기다린 우리는 5분 정도 상면하고 헤어졌지만, 그 느낌만으로도 참 좋은 분 이였습니다. 씨나님은 저를 보고 어떻게 느꼈을까요? 뉴저지의 조와님 집에 도착했더니 씨나님이 보낸 소포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기념품을 함께 고르지 못해서 아쉬웠다는 글과 샌프란시스코의 풍물을 담은 마그네트가 포장되어서….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감사!
다시 또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구름을 내려다보며 생각합니다. “참 크다.” 막연히 지도를 놓고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지명을 불러 보긴 하지만 막상 그 크기를 실감하니 온몸으로 전율이 옵니다. 이런 지구가 우주의 먼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자 내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질 뿐입니다. 생각도 잠시…. 밀린 피로에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을까? 이제는 엉덩이 꼬리뼈가 아파 옵니다. 스텔라도 이제는 잠이 오지 않나 봅니다.
창 아래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지루하게 똑같은 모습입니다. 간혹 작은 호수와 산이 보이긴 하지만 모눈종이처럼 정확하게 그려진 농지와 대각선으로 횡단하는 하이웨이가 끝없이 계속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미국은 너무 단순하여 오히려 경이롭습니다. “넓다. 참 넓다…. 아이고 이렇게 넓을 수가…. 저 농토를 다 어디다 쓴담?” 어느덧 다섯 시간을 날라 뉴올리언스 상공에 다다랐습니다.
"익스큐즈 미" “어? 그럼 이 분이?” 공항 밖에서 기다릴 줄 알았는데 게이트 안까지 마중을? 한눈에 우리를 알아본 케티 아버님은 생각보다 젊어 보이셨습니다. 스캔한 사진을 메일로 받기는 하였지만 직접 뵈니 훨씬 젊어 보이셔서 첫인사가 "형님 생각보다 젊어 보이시네요" 였습니다.
여행을 준비할 때 케티 아버님은 아무 부담 없이 플로리다로 오라는 글을 주신 분입니다. 저가 부담을 느낄까 봐 작은 부분까지 세세히 메일을 주시고 맘 편히 와서 함께 여행을 즐기자고 안내를 자청했습니다. 인연이라 하지만 막상 찾아뵙고 신세를 진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혼자 적적히 지내신다는 말에 자신감을 얻기는 했지만, 일주일간 안내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겠습니까? 특히, 플로리다는 지리적으로 미국의 서남부 끝쪽이라 특별한 기회가 아니면 시간에 쫓기는 여행에서 선택하기 어려운 코스입니다. 저에게는 케티 아버님이 이곳에 사시는 것만으로도 행운이었습니다.
뉴올리언스 모이센트 국제공항을 벗어난 우리는 정체를 시작한 넓은 도로를 달려 관광 포인트인 프렌치 쿼터로 향했습니다. 프렌치 쿼터는 미시시피 강 변에 있는 구시가지로 프랑스풍과 스페인풍의 건물이 뒤섞인 독특한 거리입니다. 미국에 첫발을 디딘 저에게는 이 도시가 주는 느낌이 아주 복잡했는데요. 세계 각국의 재즈 뮤지션과 화가, 작가, 거리의 악사가 많은 관광객과 뒤섞여 프렌치 쿼터의 밤거리는 참으로 묘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일정상 이렇게 매력적인 도시를 그저 냄새만 맡고 지나치기에는 아쉬웠지만, 계획한 대로 움직이기 위해 끈끈한 재즈 리듬과 치즈 냄새를 뒤로하고 펜서콜라에 있는 케티아버님 집으로 밤길을 내 달았습니다.
쭉 뻗은 하이웨이 옆으로 울창하게 우거진 수목만 보일 뿐 끝이 없는 밤길을 4시간…. 처음 뵙는 케티아버님과 그간의 밀린 이야기로 언제 그 먼 길을 왔는지 모르고 달렸습니다. 처음 만나지만 오래전부터 뵌 듯한 느낌…. 그것은 인터넷을 통한 글의 교류로 오는 교감임을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색하지만 자연스럽다는 말이 차를 타고 오는 동안 느낀 생각입니다.
한 번도 뵙지 않은 분의 초청으로 그 차를 타고 있음에 예의에 벗어나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자꾸만 친근해지는 감정.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잠시 하이웨이를 벗어나 정통 햄버거로 (미국에서 먹는 햄버거는 다 정통이겠지요) 간단한 요기를 하였습니다. 이 순간부터 한 달간 여행이 끝날 때까지 내 위는 한 번도 시원하게 비어본 적이 없습니다. 첫 단추를 너무 큰 햄버거로 채운 것이 실수였습니다. 물파스 냄새가 폴폴 나는 음료수도 신기하여 쭉쭉 잘 들이켰습니다. "햐~~ 미국은 음료수 맛도 신기하네."
자정 무렵 도착한 케티아버님의 아파트는 한국의 다세대 주택 규모입니다. 미국에서는 그렇게 똑같은 모양의 단독 임대 주택을 아파트라고 부르나 봅니다. 샤워하는 동안 케티아버님은 살아있는 바닷가재를 삶고 버터를 녹여서 파티를 준비하셨습니다. “이걸 맛나게 먹으려면 퉁퉁한 햄버거는 먹이지 말았어야지요.” 툴툴대며 신기한 바닷가재를 뜯었습니다. 화이트 와인도 한잔. 양주도 또 한 잔. 참치회, 연어회, 조갯살…. 뱃속은 그만 집어넣으라고 아우성을 쳤지만, 신기한 먹거리에 그런 걸 생각할 틈이 없었습니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잖아요? 어찌 됐든…. 그 첫날 밤은 케티아버님의 침대를 빼앗아 세상모르고 곯아떨어졌습니다.
위의 글은 2004년 미국 여행기의 전반부 하루 치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교류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분들을 방문하고 신세를 질 수 있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런 만남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지역도 묘하게 골고루 흩어져 계셔서 미국을 사각형으로 한 바퀴 도는 자연스러운 일정이 나왔습니다. 정말 훈훈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저의 블로그에 생생한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지금도 이때 만난 대부분의 인연과 교류하며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복을 누리게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여행에 도/움/을/주/신/분/들
샌프란시스코 씨나님 | 플로리다 캐티아버님 | 보스톤 노마님
뉴욕 조와님, 아이젠님, 새우깡님 | 토론토 용광로님
포틀랜드 오레곤 유정님, 어처구니님, 하이디호님, 오픈미님, 채송화님
로스앤젤리스 코암맨님, 샌디신님 | 라스베가스 잠수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