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능한 놀라운 힘
다시 4년이 흐른 다음 게시판에 올린 제 글이 눈에 뜨입니다. 이 글을 쓴 후 저는 또 한 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습니다. 신기루 같던 꿈이 현실로 드러나서 믿어지지 않았습니다.내 안엔 나도 모르는 준비가 되어 있었나 봅니다.
2005-04-26 21:40:49 홈페이지에 등록 한 글
만약에 말입니다. 하느님이 딱 한 가지 재능이나 능력을 주신다면 여러분은 어떤 것을 원하시겠습니까? 저는 너무 많아서 한 가지만 고르라면 망설이다 늙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뛰어난 예술적 재능도 갖고 싶고, 남다른 운동 감각도 있었으면 좋겠고, 건강은 물론이고, 장수도 하고 싶고. 잘 돌아가는 머리도 필요하고, 재물이 넘쳤으면 좋겠고, 뭐든 주신다면 다 갖고 싶은데 한 가지만 선택한다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김칫국부터 마시다가 이 소원을 딱 한마디로 다 이루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물어만 오시면 재까닥 대답할 거라고 준비하고 있는데 어느 날 그 능력이 이미 저에게 있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죠. 거짓말이라고요? 아뇨~ 진짭니다. 처음엔 너무 신기해서 안 믿었는데요. 이제는 믿기로 했습니다. 제가 욕심을 부리면서 생각했던 것은 바로 "원하면 다 이루어지는 능력"입니다. 굉장하지 않습니까? 이 능력 하나면 위에 열거한 모든 것 중 못 이룰 것이 없습니다. 이 인간이 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꺼내느냐 비웃지 마시고 조금 더 들어 보십시오. 그 후에 저가 망상을 하는지 진짜인지를 판단해 보시도록….
저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고 감지한 것은 20년쯤 전이었습니다. 우연처럼 바라던 것들이 이루어지더군요. 처음 한두 번은 "난 참 운이 좋다." 정도로만 치부했었는데 연속적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서 기억의 한계가 닿는 최초의 순간으로 돌아가 하나씩 역으로 되짚어 보았습니다. 내가 바랐던 것들…. 그리고 그 이후, 거짓말처럼 그 바람이 모두 이루어진 것을 확인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때로는 즉시, 때로는 좀 더디게…. 약간의 편차는 있었지만 언젠가는 그 일이 이루어졌다는 것이지요. 이런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습니다. 믿지 않더군요. 그 정도는 누구나 다 가능한 일이라고. 실현 가능한 최소한의 것들을 바랐기 때문에 다 들어진 거라는 겁니다. 과연 그랬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바람이 아주 많았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산골짜기에 살던 저의 어린 시절 꿈이 이사를 해보는 것과 세계 일주였습니다. 이사를 하는 꿈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바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이사에 참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무장공비가 집단으로 내려온 이승복 사건 기억하십니까? 이 사건 때문에 산속에 있던 우리 집이 철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을 겪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 이후엔 넘치도록 자주 이사를 다니다 한 곳에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니 전주에 정착하게 되더군요.
삭막한 철원으로 이주한 이후 정든 친구들과 포근한 산속이 매우 그리웠습니다. 그 와중에 가끔 위안을 받게 되는 일이 있었다면 삼척에선 보지 못한 군악대의 환상적인 연주였습니다. 그러하다 해도 나팔을 불어 볼 기회가 생길 리 없었죠. 어느 날 아침 등교를 했는데 목조 건물로 지어진 학교 일부가 예쁘게 그 자리에 누워 있었습니다. 엄청난 돌풍이 학교에 몰아쳤나 봅니다. 학교를 다시 복구한다는 명목으로 십시일반 성금을 걷었는데 교육청에서 지원금이 나와서 그 돈으로 우리 학교에 밴드부가 창설되었습니다. 이거 멍뮈? 중학교 3년 동안 속으로만 꿈꿨던 소원이 바람 한 점 불고 나서 거짓말처럼 이루어진 겁니다. 내 인생에서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고 지금도 금관악기 소리만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회사에 입사하여 상사의 책상을 닦으면서 저 자리에 앉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이후 초고속 승진하여 그 자리에 갔습니다. 잦은 발령으로 전국을 헤집고 다녀야 하는 대가를 치른 덕이지만…. 첫 지점장 회의에 참석했을 때 모두 둘러앉은 자리에서 선배 지점장이 하는 첫마디가 이랬습니다. “허어~ 이제는 개나 소나 다 지점장일세.” 마흔이 넘어야 않는 자리에 서른이 되기 전에 갔으니 그 말 들을 만하고도 남았습니다.
군대에서조차 무심코 "저곳에 근무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며칠 후 보직이 바뀌어 그 자리에 갔습니다. 이 이야기도 자세히 하면 정말 신기하지만 줄입니다. 집사람과 결혼하는 과정도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 결과입니다. 만난 지 3일 만에 청혼하고, 4개월 후 결혼을 했습니다.
심지어 이런 일도 있습니다. 전주에 온 이후 3년이 지나 본사 발령이 났는데 정말 가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가야지요. 모든 인수인계를 끝내고 부임하기 하루 전 우지파동이라는 재앙이 몰려와 그대로 전주에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2년 후, 이제는 정착하여 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니 다음날 바로 형님에게서 투자할 곳이 없냐고 전화가 오더군요. 이 역시 말도 안 되는 경우였습니다. 그 정도 자금이 있다면 사표를 던질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딱 그만큼 무담보로 빌릴 돈이 생긴 겁니다. 이때는 너무 신기하고 믿어지지 않아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 이후, 사세 확장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이 전의 두 배가 필요 하더군요…. (음~ 점점 간이 커져 가는군요) 한 달 후 제 손에 그 돈이 들려있었습니다. 3년 후에도 이와 유사한 일이 한 번 더 일어났습니다. 이번엔 단위가 더 커졌습니다. 이 과정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면 믿어지지 않는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이렇게 큰 자금을 빌리고 갚는 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당시 도와준 분들은 거의 안면이 없거나 평소에 손을 벌리기 어려운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다 풀어 놓자면 밤을 새워도 모자를 만큼 진진한 스토리입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자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지 모릅니다. 하나, 내가 바라고 생각한 것들이 정확하게 그 타이밍을 맞추어 딱 그만큼만 일어난다는 것은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시간이 흐르면 저 역시 그런 능력 따위는 별로 믿고 싶지 않아 곧 잊어버립니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사람이 살면서 이런 경우 한두 번 안 당해 본 사람이 있겠어….” 그 정도로 치부하죠. 오히려 이제는 무언가를 갈망할 때 “지금껏 그렇게 많은 것들이 이루어졌는데 또 들어지겠어?” 하는 의구심부터 들어 감히 바람을 생각하기조차 두려워집니다. 하지만 또 한 번 들어 주실 거라는 알 수 없는 믿음은 늘 내 안에 존재했습니다.
한참을 잊고 살다 며칠 전, 또 한 번 깜짝 놀랄 일이 생겼습니다. 작년 상반기부터 경기침체와 극장, 동업자들의 난립으로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베란다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차라리 내 직업이 두 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기침체를 벗어나기는 어렵지만 한가할 때 시간을 활용하여 무언가 하나라도 더하면 훨씬 부드럽잖아요.
가게에 무리가 없는 범위에서 프리랜서로 여행 관련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쉬운 일입니까? 누가 날 채용하고 그런 일거리를 주겠냐? 고요. 워낙 어처구니없는 상상이라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다음 날, 뜬금없는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형님 5월에 시간 있으세요?" "왜요?"
"부탁이 좀 있어서요." "먼 부탁? 몸으로 때우는 거라면 들어 줄 수 있지요."
"그럼 러시아를 좀 다녀오시죠." "엥? 농담하십니까?"
"정말입니다. 내일 여권 보내주셔야 비자 냅니다." "헉…! 이사장 지금 술췠지?"
"예~ 강원장이랑 한잔하고 있습니다. 낼 봐요." 딸까닥.
이제 몇 시간 후면 공항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 것인지 정말 나도 모르겠습니다. 절묘하군요. 시작도 하기 전에 두 번째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돌아오면 다음 날 또다시 호주로 날아가야 합니다. 이제 제가 한 말들이 쓸데없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 조금은 믿어지십니까? 아무튼, 첫 임무부터 무사히 끝내고 돌아오기를 이번에도 염치없이 빌어봅니다.
위에 쓴 글은 지금부터 꼭 10년 전,
2005년 04월 26일 제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그 이후 10년을 돌아보면 이 능력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이 여행 인솔 이후, 제가 꿈꾸던 일을 본업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돌아오긴 했지만 제대로 준비하고 연습 되어 있기에 더 뿌듯합니다.
2년 전엔 모든 가게를 처분하고 남아 있던 부채도 모두 갚았습니다.
이제 은행이자 내던 부담을 덜게 되어 마음이 편합니다.
세상의 절반은 이미 돌았고요.
앞으로 어떤 꿈을 이루게 될지 열심히 준비하고 지켜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마지막 소원은 가능한 아껴 두려 합니다.
그 순간 이 능력을 하느님이 거두어 가실 것 같은 두려움이 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