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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bia 김흥수 Jan 14. 2017

어떤 가방을 들고 가면 좋을까?

여행을 위한 워밍업

유럽 여행이라면 배낭여행이라 해도 굳이 배낭을 메고 떠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래 3가지 중 여행지에 따라 선택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비포장이 적은 지역은 [캐리어형] 

저는 여행안내가 주 업무라 가방의 종류가 많은 편입니다. 주로 이용하는 가방은 80L이상이 되는 큰 하드 케이스 캐리어 백입니다. (사이즈 52cm x 75cm x 31cm) 이런 형태의 가방은 물건을 넣고 빼기 편하여 사용이 간편하고 웬만한 짐은 막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여분의 짐이 있어도 분산하지 않고 한곳에 담을 수 있어 좋습니다. 십년 동안 이런 형태의 백을 4번 갈아치웠습니다. 항공편으로 짐을 부치면 워낙 험하게 다뤄서 몇 년 못가 깨집니다. 바퀴나 손잡이가 떨어져 나가 애프터서비스를 받는 경우도 흔하고요.


3년 전 부터 S사의 최신 제품을 쓰는데 비싼 가격만 눈감을 수 있다면 흠잡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신소재라 예전처럼 모서리부터 깨지는 일이 없고. (굉장히 튼튼합니다) 약간의 신축성이 있어서 내용물도 좀 더 충격을 덜 받는 편입니다. 얇은데 수납력도 좋습니다. 쓸데없이 죽은 공간이 없어 같은 크기의 이전 캐리어보다 더 많이 들어갑니다. 이 가방의 최대 미덕은 무게입니다. 3Kg... 정말 가볍습니다. 단, 가격은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조금 험한 지역을 갈 때 면 [멀티형 가방] 

이 가방은 튼튼한 바퀴와 어깨에 질 수 있는 멜빵이 달려있어 길 좋은 곳에서는 캐리어로, 험한 곳에서는 배낭처럼 짊어질 수 있어 전천후입니다. 단, 무게가 5.3kg으로 험한 지형이 많은 곳은 바퀴가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전면 배낭이 별도로 분리되어 데일리 팩으로 이용 가능하며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메인 가방의 전면이 열리므로 수납도 편리합니다. 6년 전부터 웬만한 오지 여행은 이 가방으로 끝장을 보고 있는 효자입니다. 작년 유럽 여행 시 이 배낭 하나로 40일을 버텼습니다.


'Switchback Max 25' 메인 53L + 서브 배낭 23L 무게 5.3kg



오지가 많다면 [45L 배낭]

한 달 정도의 완전 오지 여행에선 이놈이 최고입니다. 더 크면 끌고 다니기 힘들어서 이 이상 물건을 가져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숙소에 도착하여 내용물을 꺼낼 때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다음 여행지로 떠날 때도 차례차례 수납을 해줘야 하고. 위의 스위치백을 구입한 이후 이 배낭의 용도가 극히 적어졌습니다.


서브용 가방 

숙소나 로커에 짐을 두고 관광지를 돌 때 서브용 가방이 필요합니다. 물, 지도, 핸드폰, 바람막이 스웨터, 간식, 우산 등 소소한 것들을 전부 몸에 지니기엔 무리겠죠. 이 가방은 배낭 형태보다 어깨에 걸치는 숄더백이 좋습니다. 배낭은 피곤이 적지만 수시로 물건을 꺼내기 불편하고 무게도 무겁고, 안전하지 않습니다. 단 숄더백에 짐을 너무 많이 넣으면 쉬 피곤해집니다. 무조건 가볍고 약간의 방수 기능이 있는 천 가방을 추천합니다.


스위스 그스타역에서... 위 가방으로 한달 이상 다녀도 별 불편 없었습니다.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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