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위한 워밍업
두바이를 시작으로 이란, 파키스탄,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넘어 중국 북경까지 40일간 여행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물품을 깔끔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배낭을 꾸리는 데 도움이 될듯하여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아직도 이 매뉴얼이 유용합니다. 여행 준비에 참고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이 여정은 사막지대와 고산지대를 번갈아 이동하므로 기온 차 때문에 의류가 준비물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여러분은 여행지를 감안하여 배낭 무개를 줄이시면 편안한 여행이 될 겁니다.
♣ 철저히 그 나라 음식을 즐기자는 뜻에서, 고추장이나 라면 등 부피를 차지하는 식료품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한국보다 물가가 싼 나라를 여행하실 때라면 비상식량은 가능한 현지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패키지여행을 하시는 분은 무조건 큰 가방에 이것저것 많이 담으셔도 됩니다. 단 무게가 20kg이 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요. 가능하면 가방에 여유 공간을 남겨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하시는 동안 분명히 짐이 늘어납니다. 현지에서 눈에 뜨이는 싸고 좋은 물건은 부피가 크다는 법칙이 있습니다.
♣ 속옷과 양말은 평소엔 면제품이 좋지만, 여행에선 쥐약입니다. 장기 여행에선 기능성 속옷과 빨리 마르는 종류로 준비하시는 것이 답입니다. 젖은 옷을 그대로 수납하면 여러모로 골치가 아파집니다.
♣ 겉옷은 추울 때 여러 겹을 겹쳐 입는다 생각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절기나 동절기에는 기능성 내복을 준비하시면 겉옷의 무게를 전체적으로 덜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어떤 계절에 여행을 떠나든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바람막이 점퍼 하나는 꼭 준비하여 항상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엔 냉방이 지나쳐 오히려 보온이 필요하고, 봄가을엔 낮과 밤의 급격한 기후 변화에, 겨울엔 점퍼 속에 껴입는 용도로 아주 좋습니다.
♣ 여행에서 신발 선택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모양보다는 무조건 편안함이 우선입니다. 가벼운 슬리퍼나 샌들은 별도로 꼭 챙겨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절기라면 산악용 샌들 하나로 끝장을 볼 수도 있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짐 꾸리는 방식은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수납 팩들을 틈틈이 하나씩 준비해 두시면 유용합니다. 저는 저 수납 팩을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1. [세면도구] 수건, 칫솔, 치약, 면도기, 비누, 샴푸, 스킨, 로션, 선 블락 크림 등
(가능하면 여행 기간에 맞는 크기로 가져가시고 용량이 크면 샘플병에 덜어서 가져갈 것)
1-2. [세면도구 수납] 1의 것들을 위에 보이는 손가방 속에 몽땅 수납하고 수건은 마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별도 비닐팩에...
2. [기록 용구] 가이드북, 지도, 안경, 전자수첩, 노트, PL필터, 렌즈 청소용품, 메모리카드, 볼펜, 휴대용 저장장치, 어댑터 그리고 담배. 파손 우려되는 전자 제품은 사진에 보이는 검은색 충격 흡수 팩에 몽땅 수납.
3. [구급약] 타이레놀, 소화제, 정노환, 감기약, 우황청심환, 밴드, 물파스, 연고, 치실, 면봉, 그리고
작은 술 두병 [비상용품] 나침판, 칼, 자물쇠, 라이터, 랜턴, 카라비너.. 몽땅 위의 가방 속으로...
4. [의류 1] 내의, 샌들, 트레킹화, 예비용 깔창. (러닝셔츠와 팬티는 수납팩에 차곡차곡)
5. [의류 2] 보온 재킷 및 바지. 야간 이동, 설산 등반 시 유용 (가끔은 잠옷 대용)
6. [의류 3] 티셔츠, 양말, 반바지, 물통, 손수건, 챙 넓은 모자 (사막을 통과할 때 필수)
7. [의류 4] 고어텍스 오버 트로우저, 스판 바지. (비싸긴 하지만 돈 값을 하는 옷)
8. [수납용 팩] 겉옷을 제외한 위의 모든 물건을 팩에 수납하면 이렇게 됩니다.
9. [삼각대] 벨본 MAX i (최소 길이 44cm, 최대 155cm 5단, 중량 855g, 볼헤드), A1을 지탱하기 위한 최소사양, 가볍고 부피가 작으며 조작 간편, 헤드 교환 가능
10. [45L 배낭] 위에 펼쳐둔 잡동사니를 차곡차곡 배낭에 넣고, [노트북 가방]에 카메라와 필기구, 물통 등 간단한 소품을 수납하면 모든 준비 끄~~~읕.^^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 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