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박물관 & 미술관 Top 16
독일, 베를린 / 박물관 섬
[Museumsinsel]
베를린 슈프레 강에 자리한 박물관 섬은 5개의 박물관이 한꺼번에 모여 있는 박물관 집합체입니다. 구 박물관을 시작으로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5개의 박물관이 들어서 1999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 구 박물관(Altes Museum) • 신 박물관(Neues Museum) • 국립회화관(Alte National Gallerie) • 보데 박물관(Bode Museum) •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 Museum)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 박물관 알테스 뮤지엄의 주요 전시품은 그리스 로마 시대의 고 예술품이고, 섬 북쪽에 있는 보데 박물관에는 비잔틴 시대의 조각 작품과 동방 기독교 등 종교 관련 유물을 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페르가몬입니다. 페르가몬 박물관은 아시리아 유적의 집대성으로 페라가몬 신전과 바빌론의 성문인 이슈타르 문 등을 그대로 가져와 전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근처에 있는 베를린 대성당을 함께 돌아보자면 하루가 숨 가쁘게 넘어갑니다. 개인적으로 베를린을 유럽의 도시 중 가장 멋진 도시로 꼽고 싶습니다.
이탈리아, 로마 / 바티칸 박물관
[Musei Vaticani]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유럽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바티칸 박물관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제의로 시작됩니다. 시작은 율리우스 2세의 벨베데레 정원 조각 전시부터지만 일반 공개는 그 후 200년이란 세월이 흐른 1773년부터입니다.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라는 당대의 최고 작가들에 의해 초석을 놓은 후 많은 교황과 관계자가 수집한 미술품, 고문서가 모여져 오늘날의 대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박물관에는 뮤즈 여신들의 전시실, 동물들의 전시실, 벨베데레의 뜰, 라파엘로 실, 보르지아 실, 지도실 등 특유의 이름으로 불리는 약 1,400여 방에 이집트, 그리스, 아시리아 등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조각, 명화, 유물이 소장,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로마여행의 필수 코스로 사전 예약이 불가능한 개별여행자는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는 험난한 곳이기도 합니다.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복도의 양 벽면과 천장의 벽화를 보고 걷다 보면 내가 지금 어디를 가고 있는지 망각할 때가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를 보기 위해 가는 이 길이 바티칸 미술관의 백미입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시스티나 성당을 포함한 바티칸 시국의 모든 궁전, 박물관, 미술관을 총칭합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혼잡을 막기 위해 일방통행으로 관람하게 되어 있고 3층에는 한국어 오디오 안내를 대여합니다.
이탈리아, 피렌체 / 우피치 미술관
[Galleria degli Uffizi]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회화의 걸작들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세계 굴지의 미술관으로 꼽힙니다. 이 바탕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발상지입니다. 문예부흥을 꽃피운 피렌체에서 메디치 가문의 역할은 지대했습니다. 피렌체를 200년간 통치한 메디치 가문은 많은 예술가를 지원하며 화려한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 기간에 수집한 수많은 예술작품을 모아 우피치궁 한편에 전시하게 된 것이 우피치 미술관의 시작입니다.
현재의 우피치 미술관은 14~16세기의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뿐만 아니라 17~18세기의 바로코와 로코코 시대 화가의 작품까지도 수집 전시, 이탈리아 최고의 미술관으로 위용을 자랑합니다. 우피치 미술관은 3층에 회화, 2층에 소묘와 판화, 1층에 고문서류를 분리 전시하고 있으며 관람 시에는 3층 회화실부터 관람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술관에 “바사리 통로”라는 긴 복도 모양의 건물이 베키오 다리로 이어져 있는데 베키오 궁전과 아르노 강 건너편의 피티 궁전을 연결하는 이 회랑입니다. 이 통로는 길이가 약 1km에 이르며 세계 최대 초상화 전시장이 되었습니다.
우피치 미술관이 소장한 유명 작품으로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봄의 향연',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조토의 '마돈나', 다빈치의 '수태고지', 미켈란젤로의 '성 가족', 라파엘로의 '어린 요한과 함께 있는 예수와 성모', 카라바조의 '바쿠스' 등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어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이 어려운 미술관이기도 합니다. 방문 전 인터넷 예매를 하지 않으면 현장 구매가 아주 어렵습니다.
이탈리아, 로마 / 보르게세 미술관
[Galleria Borghese]
http://www.galleriaborghese.it
보르게세는 로마 보르게세 공원 안에 있는 미술관으로 로마에서 바티칸 박물관 다음으로 소장품이 많은 미술관입니다. 파산을 맞은 보르게세 가문의 별궁과 가문 소유의 예술 작품을 국가가 매입하여 1901년 미술관으로 변경하여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를 중심으로 이탈리아의 뛰어난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타치아노, 베르니니, 카라바조,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티첼리 등 회화와 조각품들이 있습니다. 보르게세 미술관이 있는 공원은 포폴로 광장과 가깝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로마 시내 전경이 아름답고 -특히 해질 녘 일몰 풍경이- 바티칸 시국이 일직선으로 보여 야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유럽 여행 중 빼놓으면 아까운 박물관과 미술관 16개를 골라 나라별로 간단히 나열해 보았습니다.
기억해 두시고 여행 전 링크 된 사이트를 훑어보면 관람에 도움이 되시리라 봅니다.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 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