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장을 10년이나 다녀오신 아버지는
매일 밤 고량주를 마시지 않아도
잠꼬대를 중국어로 하시고
간 밤에 무슨 꿈을 꾸셨냐 여쭈면
이 새끼가, 덤탱이를 씌우려 하잖아
별안간 웃어넘기시고
아버지는 아침 식사를 거르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계시더니
봐라, 나는 늙어서도 소화가 잘 된다
설사라 변기는 막히지 않아 좋겠다
한숨 오래 참다 어머니 내게 말씀하셨고
고향 친구가 자취방에 놀러와
하루는 외로움 없이 잠드는 날이면
니는 인자 잠꼬대도 서울말로 하네
무슨 꿈 꿨길래 그러는데, 하고
나는 살아남아야 하는데
자꾸 해치려 들잖아
친구와 안주가 떠난 밤
홀로 남아 독주를 마시면
다음 날은 꼭 설사를 했는데
어머니 말씀대로
변기가 막히지 않아 좋았고
이건 유전병인가 싶어
나는 오래 슬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