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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Feb 21. 2018

동남아는 황금 시장인가? 베트남을 중심으로 살펴보기

베트남 시장의 이중성

오랜만에 다시 글을 씁니다.

학교를 다니느라 미뤄놨던 해외 출장도 다니고 신규 사업 구상도 하다 보니 벌써 2월 말이네요..ㅠㅠ 


새해가 시작되면 항상 새롭게 결심하는 단골 메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개척해보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자와 연예를 잘 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빈익빈 부익부라고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근본적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대상을 대하는 마음가짐의 차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여유로움, 즉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업을 잘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처럼 좌절의 시기가 반드시 있습니다.

주력 상품이나 업종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지속되는 실패의 경험은 거쳐야 하는 관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겨낼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사업처럼 어려운 일도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탈출구는 가끔 엉뚱한 곳에서 보이기도 하는데 판매 시장의 확대도 좌절의 시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포인트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동남아 시장은 기회의 땅이기도 하면서 다시 한번 실패를 겪을지도 모를 좌절의 땅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전과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폭풍우 속에서도 먹구름 뒤에 숨은 찬란한 해를 희망하며 버틸 수 있겠지요.


서설이 길어졌는데 이번에도 요즘 뜨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부 자료는 KOTRA 및 무역협회의 자료를 참조하였습니다)


일단 베트남의 인구 현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연도별 베트남 인구 변화>

료원: BMI Research


 2025년에 베트남 인구는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베트남 통계청에 따른 2016년 베트남 인구수는 9200만 명이며, 전년대비 연간 인구수 증감률은 +1.07%였습니다.

참고로 베트남 통계청의 공식 집계와 달리, 실상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주요 포럼 연사의 자료에서 베트남 인구는 9500만 명 전후로 설명되곤 합니다.(실제 현직 베트남 총리도 APEC 연설에서 인구를 9500만 명으로 얘기했다고 하네요. 동남아 국가들은 다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현지 농어촌 산간 지역의 소수민족 현황 등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인구수가 약 5천만 명이고 주변 인도네시아가 2억 5천, 필리핀도 1억 2천만 명에 이르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다지 많다고만 볼 수는 없는 인구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중 만 35세 미만의 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60%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젊은 인구는 곧 잠재적인 경제 성장을 의미하며 세계 최고 속도의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에게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합니다. 

유엔 인구기금(UNFPA)은 2007년부터 베트남의 인구 구조가 만 16~59세의 노동인구수가 비노동 인구의 두 배 이상인 시기를 의미하는 황금 구조에 진입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시기가 204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연령별 인구 비중과 중위연령 비교표>

주: f는 예상치 / 자료원: BMI Research


하지만 실제로는 황금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짧을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베트남에서 거주 인구수가 가장 많은 호찌민시의 경우, 2017년 7월 기준 해당 지역의 출생률은 1.46명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었고 세계은행(WB)은 베트남 내 만 65세 이상의 인구가 2015년 630만 명에서 2040년 18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도 있습니다.


결국 베트남이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황금 시장인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고령화의 위험 대비 현지인들의 노동 생산성과 GDP 성장률이 얼마나 높을 것인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게 됩니다.


베트남 GDP 성장률은 최근 10년간 최소 5% 대의 높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구 고령화는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문제인데 IMF와 UNDP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 생산성을 향상하여 전반적인 국민 소득을 증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통계청(GSO)의 2015년도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노동 생산성은 싱가포르의 5%, 말레이시아의 20%, 태국의 35%,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50% 수준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베트남의 산업 구조가 노동집약적 산업에 불균형적으로 집중된 노동 현황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원인으로 베트남 정부도 노동 생산성 제고를 위해 숙련 노동자 양성 시설 및 하이테크 관련 산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비, 노동 인구 1인당 소득 수준 비교


주: 1) 상기 그래프 클릭 시 원문 페이지로 이동, 2) 구매력 평가지수는 미국 달러 기준

자료원: IMF blog


특히 베트남 정부는 한국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적극적인데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 공장이 많이 입주해 있기도 할뿐더러 현재 한국은 2017년까지 누적 기준 투자건수 6,324건, 총 투자금액은 558억 달러로 외국인 투자에서 명실상부한 1위 국가입니다.


베트남의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 교역 국가이기도 해서 많은 주재원들이 상주해 있으며 앞으로 경제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는 대기업 위주의 교역이 대부분이지만 중소기업 혹은 스타트업의 진출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베트남 국회에서도 중장기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7월 중소기업 지원법도 통과되었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입장에서 중요한 점은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 즉 생존이 가능할까 여부일 것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직은 비관적입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베트남의 중위 소득은 3,820달러이며 1인당 평균 소득은 2,500달러에 불과합니다. 

아래 도표를 보면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 동남아 국가인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태국에 비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일례로 화장품을 구매하더라도 연간 구매액이 약 30달러 이내이니 도매로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해다가 판매하기를 희망하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소비자들이 너무나 가난한 시장입니다.

꾸준히 경제가 성장하고 있어 10년 이상 버틸 수 있다면 유망한 시장인 것도 틀림없지만 단기간에는 소비재 쪽으로는 중국산 제품과 경쟁 가능한 저가의 제품 공급이 가능한 분들을 제외하고는 진출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2016년 베트남과 주변 국가 중위 소득 비교>

자료원: Euromonitor


그러나 알래스카에 냉장고를 판다는 소리가 있는 것처럼 어떤 시장에도 틈새는 있기 마련입니다.

바로 타깃 고객을 설정하고 틈새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에서 평균 소득 및 구매력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만 40~44세이며 이들의 평균 연간 소득은 약 3,000달러(2,940달러- 자료원: Euromonitor)입니다. 

이 세대는 자녀 교육, 사회생활에서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사치품 등 다양한 품목과 서비스에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의 특성상 교육 시장은 중앙 정부 및 지방 정부의 교육 관련 부서에서 각각 허가를 받아야만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인맥이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해 봄직도 한 분야입니다.

한국의 앞선 교육 시스템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시장이지만 각종 규제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 난관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계륵(?)과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ㅎㅎ

 

소득 수준별 베트남 가구 수 비중

자료원: BMI Research


다음으로 살펴보아야 할 타깃 고객은 베트남 전체 인구 대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세대인 1980~1990세대입니다.

현지에서 8X(땀 엑스), 9X(찐 엑스)라고 불리기도 하는 베트남의 1980년, 1990년대생은 현재 20~30대의 소비자층으로 베트남 전체 인구 대비 3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베트남의 경제 문호가 개방된 1986년 도이머이 정책 이후 외국 문물 수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경제관념이나 인터넷 이용 패턴, 소비자 행동(buyer behavior) 등이 우리나라 또래 소비자들과 큰 차이가 없는데 이는 세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상품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면 향후 반드시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의 구매력 및 인구수를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베트남의 경제에서 현재 이 연령대의 소비자 그룹이 향후 20년간의 베트남의 소비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넥스트 차이나로 일컬어지고 있는 베트남은 황금을 캘 수 있는 기회의 땅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입니다.(확실한 답을 기대하시다 실망하신 분들은 죄송합니다..)

세상만사가 그렇지만 무엇보다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고 수익이 없어도 버티기가 가능한 여유로움이 있는 분들에게든 기회의 땅이지만 당장 돈을 벌고자 하는 분들은 말리고 싶은 국가입니다.

아직 베트남의 1인당 GDP는 2,600달러에 불과하고 중산층도 빈약한 개발 도상국임을 유념해야 합니다.

  

다만 베트남 정부는 노동 생산성 제고를 위해 고부가 가치 산업과 숙련 노동자 양성 사업 투자 유치에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점차적으로 민간 및 외국인 투자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베트남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교육 및 부동산 사업을 비롯한 규제가 심한 분야에도 진출방안을 모색하고 남들보다 반 발자국 앞서 선점하는 노력 한다면 수확기에 딸 성공의 열매는 달콤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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