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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Mar 30. 2018

물러설 수 없는 코끼리와 용의 싸움-인도와 중국의 비교

생산기지로서의 인도와 중국에 대하여 

인도와 중국은 인구면에서 1,2위를 다투는 대국입니다.

인도는 문화와 종교면에서 우리와는 상당히 이질적인 차이가 있어 아시아권의 이웃나라라고 하기보다는 이국의 먼 나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도 사실입니다.


글로벌 환경에서 해외에서 제조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분들이 대표적으로 고려하는 나라가 중국과 인도입니다.

오늘은 수출 시장이 아닌 경쟁력 있는 제조 국가로써의 중국과 인도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해외 투자 세미나에 가보면 여러 아세안 국가들의 투자청에서 공무원들이 나와 자신의 국가에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려주곤 합니다.

대부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들이 저렴한 인건비와 현지 정부의 세금 감면 등 투자 유도 정책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가장 저렴한 인건비나 실현 불가능한 좋은 유치 조건에 혹해 쉽게 결정을 내린다면 얼마 못가 공장을 버려두고 야반도주를 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에 사전에 여러 외부 요인들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하겠습니다.

인도나 중국 제조업에 영향을 주는 주요 원인으로는 크게 아래 요소들이 있을 것입니다.

(일부 자료는 B2B 전문 업체인 글로벌 소스의 보고서를 참고하였습니다. 또한 필자는 전문가도 아니며 블로그에 올리는 모든 글들은 단지 개인적인 의견 임도 피력합니다.)


1. 비용(cost)


제조 거점으로써 해외 투자를 고려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용입니다. 

물론 해외 소싱을 할 때의 비용이 무척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비용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은 아니며 품질과 신뢰도 및 납기에 맞추어 생산이 가능한 생산 시간도 중요합니다.

중국은 다양한 이유로 경쟁력 있는 비용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중국의 가장 큰 경쟁력 두 가지를 꼽으라면  지방 정부의 지원과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우리 윗 세대를 연상케 하는 중국 근로자들의 열정입니다.

반면 인도에서 비용이 올라가는 이유는 전기 사용료가 비싸고 사용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생산 공장을 가동할 때 비용은 더 많이 들며, 공장 가동 시간은 중국에 비해 더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노동비는 더 비싸며 (기본적으로 생산성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카스트 제도에서 파생된 문화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비스업과 정보 기술 쪽은 생산성이 우수하나 외국인 입장에서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과 관료적인 시스템을 고려한다면 중국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디 총리 취임 이후 경제 발전에 중점을 두는 정책 추진으로 인해 많은 공무원들이 인도에 더 많은 생산업체를 유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보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미래에는 판세가 뒤바뀔 수도 있습니다.


2. 물류


중국과 인도는 물류 및 운송업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다음날 배달이 일상화될 정도로 물류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광대한 대륙의 규모를 고려할 때 고속도로나 고속 열차와 같은 인프라 발전 속도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인도는 대규모 도로망을 통해 원자재나 완제품 선적을 하고 있는데, 대형 트럭이 원만하게 다닐 수 있을 만큼 포장이 잘 되어 있다거나 넓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물류 처리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공장 위치에 따라 공장과 항구 간 걸리는 시간이 중국보다 대부분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과거 스리랑카에서 근무하기도 했지만 현재 인도와는 직접적인 사업을 하고 있지 않아서 최근에 사실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기에 부정확한 정보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제일 거래하기 힘든 국가 중 하나가 인도라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문화 자체가 우리 사고방식과는 크게 이질적이기도 하고 수천 년의 장사 노하우를 가진 중국과 인도, 아라비아 상인들을 상대로 큰 비즈니스로 성공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KPMG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인도 제조업 경제 성장기를 맞추기 위해 인도 전역에 철도, 고속도로, 항만 및 공항 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으며 교통 시간 및 비용을 20%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에서는 최신 도로와 고속도로, 철도, 수로, 공항을 포함한 여러 물류 중심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 상하이 공항에서 자기 부상 열차를 탔을 때 중국이 벌써 이 정도인가 하고 약간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고로 교통에 관한 세계은행의 연간 물류 실적 지수를 보면 2016년의 중국은 세계 27위를 차지하였으며 이는 35위로 집계된 인도와 비교됩니다.


3. 경제적 여건


인도 정부의 새로운 규제 개혁으로 복잡한 세금 구조가 완화되었다고 하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효율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에 중국은 경제 성장의 둔화 문제에 직면해 있는데 지난 몇 년간 거의 6%대의 고속 성장을 하던 모습에서 최근에는 공식 성장률 발표와는 별개로 내부적으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이며 주요 지표는 거의 증가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1인 집권 체제로 바뀐 중국의 미래가 경제 군사적으로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중국의 꿈(중국몽)으로 실현될지 아니면 주저앉고 말지는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4. 제품 노하우


중국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엄청난 내수 시장 규모와 함께 하는 투자 규모입니다. 

중국의 많은 공장들은 최신 시설을 갖춘 건물에서 제조 공정을 최적화하여 대량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도의 제조업에 비해 분명 주요한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는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나 대기업 및 투자자들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있어 많은 제조 공장들이 가족 중심의 소규모 제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바이어 입장에서는 품질 문제와 생산 지연이라는 큰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규모 조직들은 빡빡한 일정에 맞춰서 납품하기 위해 대량의 주문을 받을 경우에 대비하여 일부 업무를 외주로 돌려야 하기 때문에 통제가 어렵고 비용을 증가시킵니다.


인도는 가방, 액세서리, 의류 및 신발을 포함한 제품에 대해 전문가이며 일반적으로 면 직물 관련 제품에 우위를 보입니다.

또 가구, 건축 자재, 그리고 모든 종류의 철과 강철 제품들도 주로 인도에서 생산됩니다.


중국이 강점을 가진 제조 품목으로는 기계 및 전기 전자 제품으로, 전제 수출의 43%에 달하며 다음으로 12%를 차지하는 섬유와 의복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모든 종류의 가구, 신발, 종이 제품, 자동차 부품 등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5. 인력


인도와 중국은 모두 엄청난 인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업 효율성은 차이가 나는데 예를 들어 맥켄지(McKinsey)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제조 업체들이 인도에 비해 5배나 더 생산적이라고 언급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평균 연봉은 지난 몇 년간 급격히 증가해 제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의 공장 노동자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중국 공장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016년 기준 3.60달러로 2011년에 비해 64%나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는 인도의  제조업 시간당 임금의 5배 이상이며 포르투갈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6. 외국어 실력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어선 인도는 우선 고려 대상입니다.

영어는 인도의 두 번째 공용어이며 많은 사람들, 특히 행정적인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영어를 사용합니다.

또한 영국 세관과 사법 제도를 통해 중국에 비해 문화적 차이를 훨씬 덜 느낄 수 있습니다.


7. 그 외의 요소들


중국은 우리와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비즈니스를 하는데 거부감이 거의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는 사실 문화적 이질감과 동시에 외모적인 면에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 거주하면서 투자를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통제하는 데 있어 이런 요소들이 가장 큰 문제일 수도 있으니 신중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인도와 중국 모두 각각의 고유한 장점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지에 아는 파트너가 있어 세부적인 사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의 여부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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