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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Apr 02. 2020

막다른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경제 혼란기 살아남기

'인간은 막다른 벽에 부딪치면  주저앉고 포기하지 만 담쟁이는 그때부터 담장을 타고 오른다.'


어깨 통증으로 새벽에 잠을 깨어 뒤척이다 보니 어느새 창밖이 환하게 밝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상이 시끄러운 와중에도 여전히 지구는 공전하면서 삼월의 봄바람을 아스라한 아지랑이처럼 흩뿌리고 있습니다. 혹여나 아이들이 잠을 깰까 살금살금 문을 열고 어스름한 새벽 거리를 나서봅니다. 


동녘의 아침 해가 비치는 곳은 훈훈하지만 새벽의 거리 바람은 아직 춥기만 합니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몸속 깊이 들이마셔 봅니다. 폐를 찌르는 듯하던 날카로운 숨결이 망치의 둔탁한 느낌으로 변하면서 조금 편안해집니다. 도시의 하늘은 퀘이사의 빛처럼 피어오른 네온사인 불빛과 함께  보면 안 될 비밀을 숨긴 것처럼 은하수와 별들을 감추고 있습니다. 북두칠성이 망막을 파고들며 만들어내는 환상에 잠깐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먼 이국의 눈이 쌓인 산 정상에서 하늘을 바라본다면  눈이 시립도록 아름다운 은하수를 볼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전염병 확산으로 공장의 가동이 멈추고 인구의 이동이 통제되면서 중국과 인도의 하늘이 맑아지고 있다고 하니 세상일은 참 아이러니한 듯합니다.

경제 공황기에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얼어붙고 있는 와중에 산유국들은 원유를 통한 치킨 생존 게임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는 경기가 안 좋을수록 석유 생산도 줄여 공급과 수요를 맞추는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현재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히려 원유 생산량을 늘려 유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폭락하고 있습니다. 현 생산량이 유지된다면 재고 시설 한계와 유지 비용 부담을 고려할 때 산유국 입장에서는 낮은 품질의 원유는 돈을 받기는커녕 줘가며 보내야 하는 형편입니다. 여기에 국제 유가 배럴당 50달러 미만으로는 미국의 세일 원유 업계는 생산 원가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큰 고민일 수밖에 없습니다. 몇 년 전 치열했던 반도체 업계의 치킨 게임의 사례를 보면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끝까지 살아남는 업체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될 것입니다. 아마도 미국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설득하고 러시아와 협력함으로 조만간 감산 체제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최악의 경우 미국 세일 원유 업계의 공멸도 예상됩니다. 여유가 된다면 원유 선물 분야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주식 시장은 큰 유동성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 중 특히 식품 산업과 여행 분야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 세계의 식품 공급이 부족해 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식품 수출 금지가 여러 국가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식인 쌀의 경우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잇따라 수출 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물론 우리 정부 재고 비축 물량이 충분하고 다른 대체 식품들도 많기에 큰 타격은 없겠지만 덩달아 채소나 육류의 가격도 올라갈까 염려됩니다. 식품 관련 주식들도 대체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니 장기적인 투자처로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여행/숙박업은 현재 최악의 상황이며 당분간 호전될 기세도 보이지 않습니다. 여행 기반 시설이라 볼 수 있는 항공 업종은 4월 초 기준 약 95%의 항공 일정이 취소되어 여객기들이 공항에 체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과 독일등 국가들은 항공 산업의 기반 자체가 붕괴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아직 우리 정부의 지원책은 미미해 보입니다. 인프라 업종은 한번 붕괴되면 복구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현명한 대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구촌 곳곳에 코로나로 인한 고통과 신음이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사한 벚꽃은 이번 봄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내년에도 다시 필 것입니다. 당장은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기억하며 버티고 견디면 좋은 일이 반드시 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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