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소통의 미숙함
안녕하세요?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서 대한민국의 시민 혁명이 조금이나마 결실을 맺었다는 느낌입니다.
혹자는 죽어가던 민주주의 불씨를 촛불이 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탄핵 심판 문제부터 부패 세력 척결 문제에 이르기까지 대통령 개인의 하야 자체보다 심각한 근본부터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어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비롯한 일명 보수(?) 단체가 알몸 강간 미수 사건으로 유명한 전직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 씨를 앞세워 탄핵 정국 이래 최대 인원이 모였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 개인 블로그이니 그냥 제 맘대로 개인적인 생각을 쓰겠습니다. ㅎㅎ
아마도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기득권층이 주입해왔던 프레임에 종속되었던 사이비 보수주의가 무너질 위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집회 참가자들을 보면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노년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분들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저 극빈 국가에서 중진국 수준의 개발 도상국으로 올라서기까지 온갖 경제적 어려움을 몸으로 겪으며 살아온 세대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하루 살기 바빠 제대로 된 교육이나 사회 현상의 문화적 성찰을 하기 힘들었습니다.
자신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여기고는 싶지만 냉철하게 보면 힘 있는 자들이 교묘하게 심어놓은 프레임에 갇혀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의 결여 상태로 지내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존감을 갖기 원합니다.
누군가를 향해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정말 큰 모욕이며 인간적 모멸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냉철한 내면적 고찰이 생략된 상태에서 어디선가 쉽게 전해 들었던 내용들을 스스로의 생각으로 인식하고 고착화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습관이 내면화된 상태에서는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이 시야가 좁아져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집니다.
발생한 사건의 인과 관계를 파악하고 사색을 통해 스스로의 생각을 유연화시키는 연습이 되지 않은 사람은 그동안 형성화된 인식의 틀에 맞지 않는 사건이 발생할 때에는 내부적 인식 형성에 큰 곤란을 겪게 됩니다.
즉 마치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정되는 것과 동일시하게 되어 매우 불편한 심리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객관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남들이 보기에 비이성적인 행동들을 보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평상시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현명한 노인 분들을 보기 힘든 것은 자기 자신의 사고를 할 수 있는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식과 지혜는 분명 다릅니다.
교육의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실이 발생했을 때 기존의 사고 틀을 벗어나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사유할 수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인 것입니다.
많이 배운 지식인과 지혜를 가진 현인과 구별할 수 있는 핵심은 기존의 지식을 이용해 스스로 판단하고 객관적 관점에서 인식의 틀을 깰 수 있느냐 하는 것일 것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약 66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3.1%입니다.
스스로의 생각을 가진 지혜로운 분들도 많지만 이중 많은 분들이 그렇지 못한 것도 현실입니다.
공자(孔子)가 40세가 되어야 세상일에 미혹(迷惑)되지 않는다고 하여 40세는 불혹의 나이라고 합니다.
50세에는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하여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고 하지요.
60세는 육순(耳順 , 六旬) 혹은 이순은 논어에서 나온 말로 나이 예순에는 생각하는 모든 것이 원만하여 무슨 일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는 뜻입니다.
70세 종심은 뜻한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의 기본에는 40세에는 스스로 생각하여 이치에 맞게 순리를 밝히 볼 수 있는 지혜가 기초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이 먹고 늙어가는 것은 자연의 섭리입니다.
저 자신이라도 매일매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인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