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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Aug 05. 2021

중국은 왜 세계의 밉상이 되어가는가? 중국의꿈vs현실

지구촌에는 대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이 여럿 있습니다. 인구도 많고 영토도 넓은 나라이면서 국제 정치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로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등입니다. 국토 면적으로 보면 캐나다나 호주, 브라질도 남 부럽지 않은 큰 나라이지만 정치적 발언력에서는 조금 부족한 느낌도 듭니다. 최근 중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코로나19의 발원지 논란으로 시작해 김치와 한복과 같은 문화 왜곡을 거치면서 벨기에 대사의 중국계 부인이 벌인 만행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연관된 많은 부분에서 감정의 벽이 높아져만 갑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80% 이상 중국을 싫어하고 있다는 통계 조사도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경제 발전과 개방 이후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 간 많은 제조 기업들이 중국 현지에 진출했고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의 최대 수출 국가이기에 우리가 선진국 클럽에 가입하는데 기여한 경제 공로를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또한 공산품 및 식음료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으로 인해 물가 안정의 혜택도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모든 경제적 수혜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인 골이 깊어지는 이유에 대해 냉정히 생각해 봅시다.


첫째는 현대 중국인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감정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중국인들의 서구 세계에 대한 열등감 및 정신 승리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그들이 왜 세계인들이 보기에 거의 막무가내식의 행동과 말을 쏟아 내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21년 7월 1일 시진핑 국가주석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주목할 만한 발언을 합니다.  “중국 인민은 절대로 그 어떤 외세도 우리를 괴롭히고 억압하며 노예로 만드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꾀하는 자들은 14억 넘는 중국 인민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져 피가 낭자하게 흐르게 될 것이다.” 왠지 학창 시절 당하고만 살던 청소년이 덩치 큰 성인이 되어 괴롭히던 친구(?)에게 주먹을 과시하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중국은 과거 100년 전 유례없는 수난의 시대를 겪었습니다. 세계 최강의 문명과 경제력을 과시했던 중국인들에게는 세상의 중심인 자국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는 중화사상이 의심할바 없는 진리였습니다. 그런데 오랑캐라 업신여기던 서양 제국과 심지어 일본에게까지 국토가 유린되는 참사를 겪고 나니 지식인들은 심각한 열등감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문제가 무엇일까 알 수 없다 보니 복잡한 한자를 간단히 바꿔 보면 문화 및 과학 기술이 나아질까 싶어 혁신해 보기까지 나름의 고민이 대단했습니다. 


혹자는 당시 중국의 경제나 군사력이 서양 열강에 크게 뒤쳐져 있기에 외세에 수탈당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 것이 어렵지 않다고 여길지 모릅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외세의 침략이 있기 불과 수십 년 전까지도 중국산 제품들, 예를 들면 도자기나 홍차 등은 유럽인들이 사고 싶어 열광하고 있었고 중국은 무역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던 상황이니 경제적으로는 약하지 않았습니다. 군사적으로 살펴보면 청나라 말기까지도 현재 신장 위구르 지역의 독립 전쟁을 무력으로 진압했던 점을 보면 태평천국 전쟁 이전까지 군사력도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단적으로 조선의 대원군을 납치하고 군대까지 주둔시켰던 사례를 돌이켜 보면 오히려 주변국에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을 정도입니다.

(여담으로 당시 청군 주둔군 사령관이었던 위안스카이는 당시 실권자였던 청나라 조정의 북양대신 이홍장의 낙하산 출신으로 입문해서 일본에 앞서 조선을 식민지 화려는 조약을 체결한 바 있고 대한제국의 자강 개혁을 앞장서 막았던 인물입니다. 조선에 결과적으로 아주 나쁜 영향을 끼쳤습니다.)


둘째로 중국인들의 관습에는 속이는 사람보다 당하는 사람이 더 나쁘다는 인식이 은연중 퍼져있습니다. 속는 사람은 멍청하고 속이는 사람은 현명하다는 인식이죠. 예를 들면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은 적장을 속이는데 능수능란합니다. 정치인은 상대방을 잘 속일수록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한나라를 건국한 유방도 위기시마다 항우의 도움을 받았으면서도 유리한 상황에서는 거침없는 배신을 위기 상황에서는 무릎을 꿇으며 충성 서약을 하는 위선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제갈량이나 한고조는 최고라 추앙받습니다.  


당하는 사람이 잘못이라는 사상 아래서 외국 세력에 당하고 보니 중국인들의 마음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억울함과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정치와 자신들의 문화에 책임을 돌리다 보니 공산 정권이 탄생하고 문화 대혁명으로 이어졌습니다.


열등감이 심해지면 방어를 위해 정신 승리 단계에 이르고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릅니다. 사실은 열등감에 찌들어 있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다 보니 오만하게 보이는 꼴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중국은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 지금은 미국과 대등한 G2 국가로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인정받고자 하는 열망이 너무 큰 나머지 관종을 넘어 밉상으로 까지 폭주하는 중국이 안타깝습니다.


애국주의 교육을 통해 젊은이들이 민족주의에 심취해 세상의 중심이라고 외치는 것 까지는 존중할 수 있지만 타국의 문화까지 폄하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임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1960년대 문화 대혁명 시기 홍위병들이 내부의 기성세대를 핍박했다면 지금은 대상이 외부로 향하고 있는 듯합니다.


호의를 가진 착한 친구를 자꾸 괴롭히면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잠깐의 정신 승리를 위해 곁을 지켜주려는 친구를 배척하는 어리석음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필자는 중국인 친구들을 좋아하며 근 미래에 경제적으로 미국을 능가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편협한 국수주의라는 잘못된 길로 가는 가까운 친구에게는 쓴소리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또 중국인 및 관련된 분들을 혐오하며 어떤 의미에서든 피해를 보게 하는 것은 테러와 같습니다. 가끔 혐오 감정에 쉽게 휩쓸렸던 자신을 먼저 스스로 반성해 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궁극적으로 한중일이 통합된 경제 체제 아래서 번성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중국 친구들 힘내요(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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