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개발의 비밀
소비자의 콘셉트를 찾아서
생존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큰돈을 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금수저를 가지고 태어난 계층을 제외하고는 자수성가형 창업자가 아닐까 합니다.
여행을 처음 떠나는 사람은 대부분 여행을 가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문제 이전에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사하게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도 첫걸음의 중요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저는 이것을 콘셉트, 즉 개념이라고 정의해 보겠습니다.
마케팅에 있어 콘셉트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품 개발 단계에 있어서부터 홍보, 영업 및 고객 관리에 이르기까지 일관화된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어야 메가 히트 상품을 탄생시킬 수가 있습니다.
소규모 자영업자라 할지라도 언제 가는 찾아올 기회를 노리며 자신만의 상품을 준비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현듯 찾아오지만 안타깝게도 직관적으로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은 극 소수에 불과합니다.
거기에다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면 천운도 따라 주어야 하지요...
도박으로 구속되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네이처 리퍼블릭(Nature republic)의 사장님은 사실 시장 바닥에서 장사를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1993년 세계 화장품을 설립하며 화장품 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2003년 더 페이스샵을 들고 혜성같이 등장해 화장품 업계에 중저가 화장품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더 페이스샵은 설립 2년 만에 매출 15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중저가 화장품 1위 브랜드로 올라섰고 2006년 더 페이스샵 지분 70%를 무려 1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에 사모펀드에 팔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다시 네이처 리퍼블릭을 창업하여 알로에 젤(Aloe soothing gel)이라는 제품이 엄청난 히트 상품이 되면서 개인 자산으로만 1조 원 이상을 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런 성공을 이루었으니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도덕적인 삶을 살았다면 좋았을 텐데...
평범한 우리는 이런 히트 상품을 개발할 가능성이 없을까요?
먼저 상품 개발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기존 방법론은 크게 NPD(new product development)나 식스 시그마(6 sigma) 같은 품질 중심, 혹은 디자인 개발이 주류입니다.
모든 방법론이 아직 까지 대기업 위주로 되어 있어 자본이나 인력이 없는 중소기업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프로세스에 따른 절차적 개발 방법론에 따른 문서 작성을 할 시간이나 돈이 있다면 보통 분들은 그냥 소고기(?) 사 먹겠지요.^^
하지만 1인 블로거로 대변되는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마케팅뿐만 아니라 상품 개발 방법론에 있어서도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새로운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시장 조사를 통해 경쟁사 상품을 비교 분석하고 소비자 요구를 청취해 최대한 차별성을 가진 상품을 개발한다는 방법론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SNS의 발달은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실시간 소통을 가능케 함으로써 굳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시장 조사를 해야 할 필요성을 감소시켜 주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실시간으로 변하는 빠른 소비자의 성향을 분석하여 경쟁 업체보다 반 발자국 빠른 기회 포착이 가능합니다.
일례로 왕홍(網紅) 마케팅이 좋은 예입니다.
왕홍은 우리로 따지면 쉽게 말해 파워블로거나 인기 BJ와 비슷한데 중국어로 인터넷 유명인사를 뜻하는 와로오홍런의 줄임말입니다.
중국 시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는 왕홍입니다.
위챗이나 QQ,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활동 중이면서 팔로워 수가 최소 50만 명 이상인 소셜미디어 스타로 이들 1인 채널 브랜드는 인터넷에서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 시장조사업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왕홍 산업의 연간 규모는 약 580억 위안 (약 9조 8,814억 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2016년 기준).
2018년까지는 지금의 약 2배가량인 1016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최고의 왕홍이라 불리는 파 피장이라는 여성은 웨이보(중국판 페이스북)의 팔로워 수가 무려 2천만 명이 넘고 기업으로부터 22억 원의 투자 유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왕홍이 영향력을 미치는 소비 계층은 여성의 비중이 전체의 74% 정도이며, 17세부터 33세의 연령대가 전체의 87.8%를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광고 및 홍보를 위해 유명 블로거와 협업하는 것은 이미 일상화된 사례입니다.
별도로 시장 조사를 위한 마케팅 인력이 없는 중소기업이라도 신규 상품 개발을 원한다면 쉽게 유명 블로거를 통해 최신 유행을 알아낼 수가 있습니다.
또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면 네이어나 다음과 같은 유명 포탈에서 제공하는 검색어 순위를 활용하면 그래프를 포함한 수준 높은 보고 자료를 받아 볼 수가 있습니다.
일례로 구글(google)에서 제공하는 트렌드 분석 기능을 활용하면 현재 이슈들을 체계적으로 파악 가능합니다. (예시: trends.google.com)
카테고리와 국가별로 분야를 설정하면 실시간으로 해당 분야나 국가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초기 설정이 미국으로 되어 있어 첫 화면 상단에는 현재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March madness2017은 64경기가 열리는 농구 토너먼트라고 하네요.
해외 비즈니스를 생각하고 계신 분들은 가끔 관심 있는 국가의 주요 뉴스나 관심사를 알아보시면 바이어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을 때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중국의 알리바바(alibaba.com)와 같은 전문 기업 간(B2B) 사이트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한 기업이라면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상품의 선호도 변화도 분석해 볼 수 있는 도구인 비즈 트렌드(biztrend)도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비지 트렌드 활용은 소기업이 전문 분야 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서 따로 별도로 정리하여 글을 쓸 예정입니다.
단순히 인터넷을 통한 바이어와 경향 분석으로 남보다 빨리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이러한 방법은 유행에 민감한 사업 분야에서 평범한 분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