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단체를 위한 공익 광고에서 굶주린 아기가 나오는 장면에서 한 달 1만 원이면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생명을 구하는데 쓰이는 1만 원의 가치는 1억 원보다 훨씬 소중하다. 돈은 쓰이기에 따라 생명을 구하는 천사가 될 수도 혹은 생명을 앗아가는 악마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알고 있다. 더 나아가 돈을 버는 능력을 기준으로 인간을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면 사람을 승리자 혹은 패배자로 쉽게 판단해 버리고는 한다.
돈을 벌 수 있느냐의 능력 유무가 가치 판단 기준이 되는 세상에서는 수입이 없다는 의미가 사회적 낙오자를 의미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사회에서 마주친 인간관계 속에서 큰 상처를 받고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은둔자(히키코모리)와 같은 사례가 아니더라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다니던 직장 혹은 사업을 접게 된 사람, 심지어 정년퇴직하여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면 되는 퇴직자조차도 정기적 수익이 없음을 공포로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존엄성까지 낮아지는 안타까운 사례를 마주치게 된다.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철학적 가치관 확립이 올바른 해결책일 것이다. 그러나 일단 논외로 하고 단기적인 현실적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울증에 빠진 경우 매일 정기적인 동네 산책이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벌 수 있다면 도움이 된다. 핵심은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느냐 여부와 투자금의 규모이다. 그러나 자본금 문제 또한 해결하기 쉽지 않기에 위험 없는 수익 창출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현재 몇 가지 수익 창출 방안에 대해 시험해 보고 있다. 이중 아무런 위험 없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이벤트 상품 수령이다. 누군가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비웃는 글을 보았다. (주: 체리가 장식된 케이크에서 하나뿐인 체리를 빼먹는 사람과 같이 여러 기능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만 쓰고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경제학 용어). 웃기지 마라. 광고가 홍수처럼 넘쳐흐르는 사회에서 홍보하고자 하는 주체와 이용자가 상호 도움을 주는 관계일 뿐이다. 체리피커를 비웃는 당신은 그 기업 홍보 담당자가 바보로 보이는가? 그들은 월급 루팡이 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전사들이다. 80%의 소비자가 체리피커라도 20%의 진성 고객에게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면 마케팅은 대 성공이다.
각설하고 결론은 이벤트 수익을 정리해 보니 대부분 모바일 상품권(문화상품권, 해피머니 상품권, 네이퍼 페이, 해피콘, GS상품권, CU 상품권, 7 eleven상품권, 파리바케트 상품권), 치킨 쿠폰(BHC, BBQ 등), 아이스크림 쿠폰(배스킨라빈스), 커피 쿠폰(스타벅스 커피, 이디야), 그 외 영화 관람권, 이벤트 상품 꾸러미 배송등이다. 이중 스타 벅스 커피 상품권이 90% 이상의 압도적인 비율로 아메리카노 Tall이 기준이고 달콤한 세트, 부드러운 세트 등 옵션이 다양하다. 쿠폰이지만 현금가 기준으로 환산해 보니 대략 월 20만 원 정도이다. 지난달에는 치킨 쿠폰만 무려 7장이나 받았다. 갑자기 치킨 풍년이 된 이유는 유튜브 댓글을 성실히 남긴 덕분이 아닐까 한다. 치킨 한 마리면 충분히 배가 부르기에 남은 쿠폰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만약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 같은 이벤트에 아이디어를 제출하여 수상할 경우 단번에 20만 원~100만 원 이상의 큰 금액을 받을 수 있으니 이름 짓기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도전해 보자.
이벤트로 받은 상품권을 현금으로 다시 판매하는 사이트도 있지만 큰 금액도 아니니 가능하면 이런 방식으로도 수익을 얻을 수 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쓰지 못하는 쿠폰은 지인에게 나누어 주는 방법을 추천한다. 필자는 커피 쿠폰의 경우 매장을 방문하여 텀블러로 교환하고 치킨과 아이스크림은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기회를 봐서 브런치 독자님들에게도 나눔 이벤트를 할까 고민 중이다.
혹시 지금 수익이 없어 경미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가? 화창한 햇살을 맞으며 산책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듯이 삶에는 사소한 것들이 즐거움을 만들고 두려움을 사라지게 한다. 인생은 책 속에서 사는 그림 동화가 아니다. 자신만의 책을 찢어 버리고 무엇이든 작은 것부터 도전하여 작은 성취감을 느껴 보자.
지긋지긋한 코로나로 고통받는 당신과 나를 응원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이벤트로 받은 쿠폰으로 통닭 파티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