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이 말한다. 당신은 진정한 부자인가?

진정한 부자

by 디지털전사

이번 달부터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에 오후 4시 퇴근하는 유연 근무제가 일부 부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작된다고 합니다.

가정에 충실하고 돈 쓸 시간을 주겠다는 일본의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서 따온 제도인데 과연 의도한 대로 민간 기업까지 확산될 수 있을지는 의견들이 다양한 것 같습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기업 감세 및 부자들을 지원하면 일명 '낙수효과'에 의해 아랫목까지 따뜻해진다고 하는 이론은 이미 보기 좋게 실패 한 바 있습니다만 사회적 복지 정책은 과거 일부 성공한 사례도 있으니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도 일부 소규모 업체를 제외하고는 이미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법적으로 보장된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노동 시간은 줄었지만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미국에서 포드 자동차로 유명한 핸리 포드는 경영학적으로 선구자 적인 언행과 이정표를 많이 만든 경영자입니다.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통한 대량 생산 시스템 도입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노동 시간 감축에 대해서도 앞장섰습니다.

그에 따르면 노동 시간 감축으로 실업률 조정만 잘 조절했어도 세계 공황이나 전쟁 상황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조선업과 금융 업종에서 각자 발생 원인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량 구조 조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노동 시간을 주 4일로 줄여 업무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회사나 국가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텐데 단순히 정부나 한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근본 문제는 좀 더 깊은 곳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 우리는 진정한 부자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일까요?


초등학교부터 공부를 통한 치열한 성적 경쟁부터 시작해 좋은 학교를 나와도 사회에서 또다시 취업 전쟁, 직장에서의 무한 경쟁, 자녀 양육 그리고 다시금 무한 반복되는 도돌이 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이곳 브런치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몇 마디의 좋은 글을 읽으면 잠시간 마음이 따뜻해지며 세상은 그래도 마음먹기 따라 살기 좋은 곳이구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 여행을 통해 재 충전을 하면 다시 세상에 도전하는 용기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선진국처럼 마음 놓고 한 달씩 휴가를 갈 수 있는 나라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여러분의 조직이나 회사가 더 나가면 사회 시스템이 이런 충분한 휴식 시간을 허락해줄 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이 한국의 야경은 왜 아름다운 가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이게 다 야근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실제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OECD 기준 멕시코 다음으로 최고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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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일은 많이 하는데 실업의 공포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업률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자동화로 인한 생산성 증가입니다.

2011년 경제학자 다니엘 코헨의 연구에 따르면 같은 양의 산업 생산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인력은 매년 약 4%씩 줄어든다고 합니다.

코헨에 따르면 일자리 감소의 10~15% 정도만이 세계 무역과 연관된 것이고 나머지는 모두 생산성 향상에 따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도널드 트럼프나 마린 르펜 등 각국의 극우파들이 말하듯 자유무역과 세계화가 일자리를 뺏어가는 주요 원인은 아니라는 말이죠.


앞으로 인공지능(AI)의 도입 및 자동화로 인한 생산성의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됩니다.

이런 생산성 향상에 대해 개인적 대응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사회 전체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입니다.


아인슈타인은 1929년 세계 대공황이 발생했을 때 해법으로 1933년 쓴 글에서 크게 4가지를 주장했습니다.

첫째, 실업을 줄이기 위해 법정 노동 시간을 줄이자.

둘째, 상품 생산에 비례하는 구매력을 보장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을 설정해야 한다.

셋째, 화폐 유통량과 신용화폐의 양을 제한해야 한다.

넷째, 독점과 카르텔로 자유경쟁의 원칙에서 벗어나 있는 상품 가격을 제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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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임금 문제는 시간당 최저 임금 상승 문제도 있겠지만 원론적으로 기본 소득과 더 큰 연관이 있습니다.

얼마 전 스위스에서 전 국민 대상으로 한화로 약 300만 원 정도의 기본 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시도를 한 바 있습니다.

국민 투표에서 부결되긴 했지만 복지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에 불씨를 댕긴 사건입니다.

핀란드에서 얼마 전 일부 국민을 대상으로 기본 소득을 지급하는 실험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조건 없는 기본 소득을 보장할 때 근로 의욕을 포함한 삶의 질 향상과 경제 성장률 지표 등을 검토하여 전 국민에게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하니 결과가 주목됩니다.

이러한 실험은 이미 인도에서 자급자족하는 소규모 공동체에서 실험 해 본 결과가 있긴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 기초 연금 제도가 확대된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세계화와 자동화 그리고 인공지능의 발달로 좋은 일자리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추세를 볼 때 기본 소득의 도입은 이미 피할 수 없는 미래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나쁘게 보면 고대 사회에서 노예제가 유지되고 심지어 찬양되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되지 않을까요.

먹을 것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해 주고 자유를 구속했던 모습이 현대에는 미련해 보이겠지만 고대 노예들에게는 정말 자발적으로 감사한 상황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많은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고용 보장을 위해 공무원 시험에 매진하는 모습에 겹쳐 보세요.


생산성 향상으로 효율이 증가하고 경제가 더 성장하는데 삶의 질은 더 낮아지는 기이한 모순적인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주 보는 뉴스에 보면 연봉 얼마에 정년이 보장된 직장에 들어간 청년들의 사례가 시리즈로 소개되곤 합니다.

노력을 통해 좋은 직장에 들어간 사람들의 노력은 충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좋은 직장이나 성공을 쟁취한 분들에게는 영어로 "good job for you" 혹은 "You are worth enough to get"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너에게 참 좋은 일이야" 정도 해석이 될 듯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례를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도 너도 잘할 수 있다고 말하면 오지랖만 넓은 사람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이런 성공 사례가 더 이상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메시지가 아니게 된 것입니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개인적인 성공은 더 이상 공동체가 모두 기뻐하고 공유하는 성공이 아니게 된 것입니다.

미디어가 말하는 누군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노력하여 스펙을 쌓아 좋은 회사에 취직했다는 류의 개인화된 성공 은 어떤 의미에선 황색 저널리즘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하는 것이 생각입니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잠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좋은 글이나 해외여행 후기가 아닌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제는 부자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진정한 부자의 의미를 찾아가야 하는 것은 경제 발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개인의 생존의 문제입니다.


폴 그레이엄은 돈(money)과 부(wealth)가 동일한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돈이나 성공이 곧 부자라는 인식의 틀에 갇혀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중산층의 기준은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고,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하며 남과 다른 맛을 내는 요리를 할 수 있고 약자를 도우며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에서 정한 중산층의 기준)

영국에서는 페어플레이를 하고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지고 약자를 두둔하고 불의, 불법에 의연히 대응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제시한 중산층의 기준)

그런 당연한 사실을 얘기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먹고살기 힘든 계층에는 언어적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부(wealth)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세상은 갈수록 생존의 경쟁이 심해지는 특이점(singularity)의 길목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폭탄이 우리 머리 위를 폭격하기 전에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부를 창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것은 말장난이 아닙니다.

이건 바로 개인의 생존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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