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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Jul 02. 2023

기념주화로 보는 역사: 일본 메이지산업혁명과 오염수

살다 보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결정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저녁에 배가 출출할 때 야식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고 혹은 이직이나 창업 등 큰 결단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고 결과는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 수가 있으니 무엇이 옳을지는 자신만이 안다.


일단 해보고 나서야 할 수 있는 말들도 많다. 먼 나라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거기 별거 없어'라고 한다거나 이국적인 음식을 먹어본 사람이 '맛없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사꾼이 '손해 보고 팝니다'라는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일본의 주화 시리즈 중에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민트 세트가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 문화유산 중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야마구치현과 규슈를 중심으로 23개 지역의 조선 및 석탄 채굴 시설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19세기 쇼군이 통치하던 막부 정권이 무너지고 천황 중심의 중앙 집권 체제를 통한 근대화를 이룬 사건이 메이지 유신(Meiji restoration)이다. 일본의 고대사도 흥미롭지만 근현대사는 제국주의와 식민통치에 직접적 연관이 있기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메이지 산업혁명을 경험한 일본은 작은 성공에 취해 아시아를 통일 후 '대동아 경영'을 하겠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스스로 몰락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이웃 국가와 충분한 협의도 없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이라는 허튼짓을 다시 반복하려 한다.


근대 조선은 근대화에 실패해 식민 통치라는 처절한 아픔을 겪으며 사라졌다. 그러나 한국인이라면 역사 학습을 통해 간접 체험한 식민 통치의 회한이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 강제 징용 및 위안부 피해를 당한 분들도 아직 생존해 있다. 비록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고 가장 가까운 이웃과 외교적 친선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민감한 사안들에는 당당한 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유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과학적 근거,  전문가 시찰이니 하는 말은 식민지 시절의 과오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배상조차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부질없는 헛소리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부자가 노숙자에게 찾아가 '빵 한 조각의 소중함을 아느냐'라고 하며 가르치려 든다면 지켜보는 타인에게는 돈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말일지 몰라도 당장 배고픈 노숙자에게는 비아냥일 뿐이다. 


과거사에 대한 총리 개인의 유감을 마치 진실한 사과를 받은 것처럼 호도하며 정작 중요한 본질을 잊어버린 부끄러움은 미래 세대의 짐이 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는 어차피 정해진 결론이 적힌 답안지 제출이 예정되어 있다. 


당나라가 급격하게 쇠락하게 된 계기가 된 '안녹산의 난'을 일으킨 안녹산은 덩치가 크고 풍채가 좋은 사람이었다 전해진다. 양귀비가 총애하던 안녹산은 언변도 무척 현란했던 듯싶다. 불룩한 배를 가리키며 그 안에 무엇이 들었냐고 묻자 충성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러나 세치 혀를 믿은 가벼움은 결국 나라를 파멸로 몰아넣었고 양귀비는 피난 중 자살할 수밖에 없었다. 여담이지만 전란 중 고구려 유민 출신 '고선지'장군도 간신에 의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처형되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절대 그럴 리 없지만 혹시나 안녹산의 무리가 일본이나 현 대한민국에 존재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려 한다면 아래 불경의 말을 전하고 싶다. 

여시축생발보리심(如是畜生發菩提心)

짐승이라도 깨달음을 얻으려는 마음이 있다면 해탈하게 된다고 한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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