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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Apr 07. 2017

전쟁과 평화 그리고 이민

누구를 위하여 이 땅에 태어났나?

여기 9개월 된 쌍둥이 아기를 안고 울고 있는 아빠가 있습니다.

화학 무기를 사용한 폭격으로 그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아내와 형제, 그리고 조카를 모두 잃었습니다.

전쟁은 누군가에겐 TV를 통해 보는 리얼리티 쇼(reality show) 일 수도, 누군가에겐 자신의 팔다리가 잘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지옥일 수도 있습니다.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유행인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300명이 넘는 아이들을 차가운 바다 물속에 뉘어야 했던 부모들의 슬픔과 이 아빠의 슬픔은 우리에게 어떤 물음을 던지는 것일까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강대국들의 이기적인 정치적 판단에 의해 전쟁이 현실이 된다면 끔찍한 일입니다.

북한과의 갈등을 무력을 사용한 분쟁이라는 극단적 선택에 의존한다면 우리에겐 현실과 게임의 경계가 사라질 것입니다.

 

인상에 남는 게임 중에 디스 워 어브 마인(This war of mine)이라는 인디 게임이 있었습니다.

적들을 쓸어 버리는 힘센 영웅이 아닌 전쟁의 폐허와 그 속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일반인들의 생존을 모티브로 제작했으며 다양한 성격과 능력을 지닌 캐릭터를 선택하여 플레이하고 나면 조금이나마 전쟁의 참상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기존 게임들이 전쟁의 쾌감을 위주로 하는 반면 여기서는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 생존을 위해 도둑질과 강도, 혹은 살인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도적적 갈등이 드러납니다.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임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은 이러한 모습이 전쟁이라는 매우 특수한 갈등 상황에서 조차도 일상적인 삶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업데이트된 버전에서는 전쟁고아의 내용도 나오게 됩니다.

게임 화면에서 배경으로 나오는 그림들은 전쟁고아들이 실제 그렸던 그림들이라고 하네요.

생존하기 위해 거래를 하고 식량을 구하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남을 도울 것인지 아니면 약탈을 통해 배부른 생존을 이어갈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게임에서조차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요.


굳이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미 계층 간 사다리가 치워져 버린 양극화 사회에서 어딘가 존재한다는 유토피아(utopia)를 갈망하며 탈출을 꿈꾸기 쉽습니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좋은 학교를 나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부모님까지 공양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노력을 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 앞에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처럼 푸른 하늘 저편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생을 리셋(Reset)하고 사회의 최하층 노동자가 될 것을 감수하며 해외 이민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합리적 고민의 결과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이 또한 비뚤어진 기득권 세력이 심어준 환상일지도 모릅니다.

이민을 자율화시켜 해외에 나가는 국민보다 더 많은 해외 노동자를 끌어들여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다면 그들에게는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것입니다.

너무나도 냉정한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정글에서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어딜 가나 지옥의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기술은 없고 외국어도 힘겨운 평범한 분들에게 설령 이민이 허락된다 하더라도 여행 가이드에서 보던 정겨운 웃음으로 환영하던 친절한 외국인 이웃들은 더 이상 없는 것이 세상 이치입니다.


새로운 삶의 개척을 위해 이민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가장 최상의 선택은 투자 이민입니다.

투자 이민을 갈 정도의 돈이 있다면 고국에서 즐기면서 살지 왜 고생하며 굳이 외국에까지 가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경제 문제로 인해 쫓기든 떠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길 바라는 이민자의 경우에는 떠날 이유가 없는 너무 당연한 생각이겠지만 또 다른 삶의 가치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민이 또 다른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2011년 이민법이 개정되면서 100만 파운드(한화 18억) 이상을 국채나 주식 등에 투자하면 5년 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이민은 50만 불 또는 100만 불의 투자와 더불어 10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조건으로 2년 유효기간의 임시 영주권을 받고 2년 후 투자와 고용이 충족되었는지 심사를 하여 조건이 충족된 경우에만 영구 영주권을 받게 됩니다.

단 투자이민은 리저널 센터라고 하는 공인된 곳에서 소개하는 투자 프로젝트를 이용하지 않고 본인이 스스로 진행하는 경우는 100만 불 투자를 하고 2년 내에 1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해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해서 극소수의 투자자만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와 비슷한 규모로 그나마 저렴(?)하게 투자 이민을 허락하는 국가로는 스페인이 있습니다.

2013년 9월부터 50만 유로(한화 7억 원)를 부동산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바로 2년간 거주 가능한 비자(영주권으로 연장 가능)를 발급하며 10년 후에는 시민권까지 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페인은 유럽연합(EU) 가입국이니 스페인 시민권을 획득하면 유럽의 27개국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거주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현재 세계 대도시들의 주택 임대 비용은 소득 대비 상당히 부담스러울 정도로 상승해 있는 상태입니다.

런던의 경우 살인적인 임대 비용으로 템즈강에 보트를 띄워놓고 살고 있는 직장인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방 2개짜리 아파트의 월세가 약 2200파운드(한화 380만 원)에 달해 월급만 받아서는 도저히 저축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합니다.

이는 뉴욕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비좁은 아파트에서 하우스 쉐어링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해외 이민을 고려할 때 치안이 안정된 선진국을 선호하는 경우와 개발 도상국을 선호하는 경우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합니다.

수익도 내면서 생활 물가도 낮고 치안도 안정된 모든 것을 다 얻기는 어렵습니다.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우리나라가 아이러니하게도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에겐 코리안 드림을 이룰 수 있는 좋은 나라 이기도 합니다.


이민보다는 여유가 된다면 여러 국가에서 잠깐씩 생활한다는 개념으로 사업 아이템을 정하여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현실이 어두워 보일 때 판도라의 상자는 거침없이 열리게 됩니다.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을 때 무수히 많은 것들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망연자실한 그녀에게 남아 있던 마지막 조각은 희망이었습니다.


희망은 어떤 절망적 상황에서도 힘을 주는 삶의 원천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결코 희망을 잃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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