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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May 31. 2024

오늘도 안녕하시죠? 내가 부자가 될 운명인가에 관하여

재테크라는 욕망의 함정에 정신이 피폐한 자신을 돌이켜 본다.

플라톤이 정계에 진출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치기 위해 지은 저서인 국가(Politeia)에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케팔로스와 노년의 삶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있다. 노인에게 중요한 것에는 건강, 돈, 인간관계등 다양한 영역이 있다고 노인은 말한다. 


책에서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관한 개념 정립에 대한 토론이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안정적인 삶을 위한 재산 형성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고대 그리스 중장년의 걱정거리 또한 흥미롭다. 고대나 현대나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인도의 브라만은 인생을 크게 4단계로 분류했는데 10살~25살까지는 학습기, 25살~50살까지는 가주기, 50세부터 75세까지를 임서기, 마지막 75세 이후는 유랑기로 분류한다. 50세까지는 가정을 꾸리고 유지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삶이라면 50세 이후는 숲 속에 들어가 수양하는 기간이다. 즉 스스로의 의미와 가치를 혼자서 찾아가는 시기라고 생각하였다.


나이가 들어도 욕망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실질적인 행동력은 감소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한 걱정과 두려움은 인간의 삶을 갉아먹는 내면 속 어둠의 벌레가 된다.


치열한 경쟁사회로 인한 승부욕, 질투심, 지기 싫어하는 심리는 우리의 이기적 유전자에 각인된 패턴이다. 그럼에도 첨단 정보 기술로 구현된 각종 SNS미디어로 인해 깊은 패배감은 갈수록 심각해진다. 돌이켜보면 고대에도 학력, 직업, 자산 등으로 비교하는 건 방식의 차이일 뿐 똑같았다. 역사는 승리자만 기록하고 있지 않은가.


시간은 흘러 대한민국은 장기 저성장의 입구에 서 있고 이미 모든 예측을 뛰어넘는 가파른 인구 절벽을 맞이하고 있다. 역사적 위기는 국가와 사회를 초토화시키지만 이미 그전에 수많은 국민들 개개인의 삶이 무너져 내린 이후다. 후세는 살아남은 부자기억할 뿐 실패한 대다수 서민들은 잊힌다. 성공한 부자만 보고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라. 성공한 사람들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실패자들의 시체가 쌓여 있다.


그럼에도 부자가 되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은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성공을 위해서는 위기의 순간에 두려움을 이기고 행동하고 그 후에는 버티는 용기가 필요하다. 거친 파도가 방파제를 넘기 전까지 백사장에서 끝까지 조개를 줍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 


살다 보니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참 와닿는다. 무모하고 실패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일들이 이어지는 것이 인생이다. 자신의 성공은 대부분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 인간은 괴물이 된다. 


고대인들의 삶을 통해 중년 이후 삶에 관한 지혜를 배운다. 성공한 소수의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삶의 방식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면 실패해 잊힐 대다수에게는 우울함만이 남는다. 특히 노인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형벌이 될지도 모른다.


부자가 되기 위한 도전과 노력은 항상 필요하고 아름답다. 다만 잊지 말자. 그 보다 더 중요한 본질적 가치는 바로 자신 내면에 숨어 있는 행복임을...  6월의 푸른 하늘을 비출 강렬한 태양 아래 우리 모두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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