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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Dec 28. 2022

그림을 그리면서

우리는 모두 자신의 소용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하라는 요구안에 살아간다.

나의 그림에 대하여

나의 친애하며, 친숙한 언니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보는것이 어떠냐"고 매번 조언한다.

그 말은

언제나 나를 뒷통수를 두드린다.

고집스레 그림을 주장하는 자들은, 사실 연약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다.

나의 그림이 옳은가, 이 방향이 맞는가, 왜 사람들은 내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가, 혹은

나는 왜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에 대해

매번 정답을 찾지 못한다. 내가 이름없는, 인정받지못하는 작가라서인가 방황하던 끝에

유명한 작가이자 미대교수를 은퇴하신 분들 역시 그림은 어렵다고 똑같이 말씀하심을 듣고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구나 싶었다.

다시, 열어본 작업물들의 디테일들이 눈에 거슬리고,

모방의 그늘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때면 종종

자괴감의 늪으로 추락하곤 한다.

나의 연인, 그림은 늘상 어렵다.

나는 애타게 매달리는데, 그 녀석은 도통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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