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m’s Drawing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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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브클랭 블루가 떠올랐다.
이브클랭은 1960년대,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작가이다.
그는 하나의 블루색상에 자신의 이름을 딴 국제클랭블루(IKB International Klein Blue)를 고안했고,
텅빈방 전시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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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오랜 시간 작품을 반복생산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컬러와, 붓의 느낌에서 스타일이 창안된다.(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내기도 한다.) 수백만가지의 컬러 세계에서 하나를 끄집어 내어 자신이 이름짓는다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그 블루가, 사실은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코발트 블루에서 몇발나아가지 못했더라도 말이다.
사실, 그래서 말인데
컬러에는 ‘이름’이라는 게 있다. 일테면 인디안 옐로우라던지 셀루리안 블루 등 큰 컬러의 범주안에 세분화된 이름이 있는데, 그 이름마다 물감회사마다 생산하는 색은 비슷하지만 미세하게는 다르다. 간간히, 사람들은 물감회사의 특징을 미세한 색의 차이에서 골라내곤 한다. 컬러는 알고보면 고정된 스펙트럼이 없이 쭉 이어져 있다. 말하자면 이게 연두색인지 노랑인지 선뜻 구분이 되지않는 색이 잔뜩 있다는 말이다. 그 간극의 포인트를 잡아내어 자신의 색을 위치시키는 것이 회화작가들이 하는 일이다. 자신이 알던 모르던. 그림을 오래 그릴수록 무엇을 그리던간에 농익은 색의 오묘함이 피어나는데, 색의 관점에서 보자면 칠십대 화가 그림을 보면 ‘오!’소리가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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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이 두서없고 뜬금없어도 용서를 해주길. 의식의 흐름은 원래 이런 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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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뜬금없이 영화추천 하나.
종영된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아쉽다면, 다른 부부의 세계로 들어가보라.
레볼류셔너리 로드(Revolutionay Road).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한 두번째 영화가 그것이다. 여주인공의 연기가 압도적이고(마치 김희애처럼), 몰입감이나 영화적 밀도가 엄청나다. 백설공주나 신데렐라의 해피엔딩 뒤에 숨은 부부의 세계 속편 같은 것이고, 감독이 숨긴 메세지를 하나하나 읽어내는 일도 즐겁다. 자극적인 내용은 아니다만 아마도 1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