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사랑..

Calm’s drawing diary

by 아티스트 고요
<제목 아직 못정함>, 70cm x 50cm, oil on Cotton Paper, 2020

'그림이 무엇이냐'를 정의하는 것이, 오늘날엔 작가의 몫이 되었다.

오늘 읽은 어떤 작가노트엔 이렇게 정의되어있었다.

미술은 작가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써내려 가는 것. ...


공공미술을 하는 지인작가님이,


아이도 없는 그 좋은 조건에, 벗어나보라고 했다. (이대목에서 흔들리는건 뭐냐...) 나는 오래전 TV에서 본 노숙자가 된 어떤 할머니가 떠오른다고 했다. 우리의 삶은 너무 부서지기 쉽지않냐고 항변하였던 내 말에 그는 너 자신을 믿으라고 하였다. ...


결국, 가장 믿기 힘든건

하나님도, 남편도, 내가 빠진 그도, 예술도 아닌,

...

.

나다. 몸은 무거운데 마음은 한없이 가비압다.



+

독립투사의 후예였던 사촌오빠가 독재에 항거하여 두번이나 찬 감방을 다녀오고도, 병을 얻어 떠난지 두해째이다. 그분의 형이, 똑부러지게 공부만큼은 탁월하여 나랏 장학금을 받아내어 유학을 다녀오신후 지방대 교수로 퇴임하신, 차갑고 말없었던 그분께서 육십이 넘으시어 말문이 트였다. 언제고 한번 사시는 곳 내려와 농막에 묵으라 하였다. 그 연배에도, 아버지 어머니 고얀 치매에 잃으시고, 달랑 하나였던 동생마저 잃으니 허허로왔던걸까... 왠일로 얼굴만 가물가물한 내게 카톡을 새벽 두시에 보내었다. 무엇보다 누구에게서도 듣지못했던 내 아버지에 대한 엣기억을 끄집어내었다. 총각시절 이래저래 해달라는 것 다 해준 착하고 따뜻한 작은 아버지와 손꼽히는 동네 미인이었던 작은 어머니가 생각난다고... 도대체 그건 언제 얘기일까...... 기억은 늘, 이런식이다. 김대식 교수의 강연을 유툽으로 들었다. 늙을 수록 삶에 닿는 우리의 신경세포 감도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난 이만치 밖에 안 왔는데, 요즘 왜이리 듬성듬성한지 모르겠다... 사랑밖에 난 몰라... 이런거 그리운 취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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