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daBoxx Mar 23. 2016

Feb 2nd 2014 - Segovia, Spain

Segovia, Spain

스페인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외곽으로 나갔다.

목적지는 Segovia. 마드리드에서 대략 한 시간 반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다.

이곳에는 몇몇 가지 유명한 것들이 있는데,

스페인을 통일한 여왕 퀸 이사벨라가 유년기에 살았던 성, 알카사르가 있고

귀부인 대성당이라고 불리는 세고비아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Catedral de Santa María de Segovia 가 있으며 2000년 전 로마시대인 1세기에 만들어진 수도교가 있다.


숙소가 Madrid 였기 때문에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Segovia로 향했다.

대략 90Km, 한 시간 반쯤 가서 택시를 타고 Alcazar 알카사르로 갔다.


*Spain 성들은 대부분 알카사르라고 불리는데 이는 무어인들이 스페인을 지배할 때 Muslim 양식으로 지어진

성들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독교 인들이 다시 스페인을 지배하면서 묘하게 두개의 문화가 섞여있는 모습이다.


우선 가는 길에 잠시 성을 올려다보는 곳에 들려갔는데


역광 ㅠㅠ

그래도 날씨 좋은 것에 감사해야지...


택시를 더 타고 올라가서 입구에서 티켓을 산 후 입장했다.

성 전체를 찍고 싶었는데 나무가.. 나무가...ㅠㅠ


특이한 외형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인데

이곳은 원래 로마시대 때 Fort로 쓰이던 터 위에 아랍인들이 세운 요새였다. 하지만 후에 크리스천들에게 점령당한 후 성으로 쓰이기 시작되었다. 이곳인 왕족들과 귀족들이 휴양지로 자유 애용하던 곳이라고 했다.


가장 유명해진 계기는 아마도 스페인을 통일한 이사벨라 여왕이 유년기를 보낸 곳이기 때문 일 것이다.

그녀는 공주로 태어났으나 배다른 오빠인 헨리 4세가 왕이 된 이후엔 암살의 위협을 느끼며 쥐 죽은 듯 8년의 시간을 이 알카사르에서 보냈다고 한다.


성의 내부에서 찍은 사진도 있지만 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패스~






성을 나와서 대성당 쪽으로 향하던 길에 있던 집의 외벽인데, 이런 부분이 바로 무어인의 영향을 받은 스페인만의 독특한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통 특정 세력이 권력을 잡게 되면 상대 세력을 철저히 몰아내고 또 그 흔적을 지우기 마련인데 두개의 문화가 적절히 융합된 게 스페인만의 독창성이 아닐까 싶다.






조금 더 걷다 보니


Catedral de Santa María de Segovia  

까떼드랄 - 대성당

데 산타 마리아 - 성모 마리아의

데 세고비아 - 세고비아에 있는


이곳은 귀부인 대성당이라고도 불리는 까떼드랄 데 싼따 마리아 데 세고비아인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대성당이다. 특이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데, 마치 귀부인의 치맛자락 같다고 해서 생겨난 별칭이라고 한다.


내부는 뭐 성당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성당의 끝판왕인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 다녀온 이후로는 어느 성당에 가도 그다지 놀랍지가 않다;;






걷다 보니 아기돼지 통구이 요리라고 하는 Cochino 꼬치뇨 도 봤다. 꼬치뇨는 말 그대로 돼지라는 뜻인데 보통 새끼 돼지를 통으로 굽는 요리다. 통으로 구워진 돼지는 칼로 썰지 않고 접시로 쾅쾅 내리쳐서 잘랐다고 한다.

맛은 그냥... 뭐... 그래...ㅇㅇ






쭉 걷다 보면 드디어 Aquaduct 아콰덕트, 수도교가 나온다.


이 수도교는 아마 현존하는 수도교 중에 가장 잘 보존이 된 수도교라고 한다.

길이는 대략 800 미터쯤.


대력 2000 년 전인 1세기에 Spain 이 로마의 영토였을 때 세워진 수도교다.

수도교는 물을 끌어다가 쓰기 위해 만들어진 물길인데, 2~16 도 정도의 경사면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재에는 파이프라던지 펌프 등이 생겨서 더 이상 쓰이지 않지만 수십 년 전까지도 쓰였다고 한다.


사진에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수도교는 로마시대에 지어진 그 모습 그대로인데, 못이나 접착제 등등이 전혀 쓰이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아치에서 돌 하나만 빠져도 무너지기 마련인데, 지진의 위협이 있긴 하지만, 그 오랜 시간을 버텨낸걸 보면 참 대단하다 싶다.

세고비아를 방문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 수도교였다.

물론 그 오랜 시간을 버텨온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 어떤 태두리 같은 장치도 없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2000 년이나 되었고 또 사람들이 이 수도교를 보기 위해 이 도시를 방문하는 것이라면 훼손이라던지 낚서 따위를 하지 못 하도록 울타리라도 만들어 둘 법 한데, 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늘 느끼는 점이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당들도 여전히 미사를 하며, 박물관이 된 곳도 많지만, 궁전에는 왕과 왕비가 사는 나라들도 여럿 있고 또 이렇게 수백수천 년이 된 역사들이 현재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일면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