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감정이 역류한다면, 배수구를 살필 타이밍이다

WORD 49 : 배수구

by 다시청년


배수구는 막힘없는 흐름이 중요하다.

꽃병보다 주방 구석의 배수구가 집안의 공기를 먼저 지배한다.

어둡고 축축하며 악취를 풍기는 그곳은 누구나 외면하고 싶은 삶의 뒷모습과 닮았다.

비워내지 못한 오물이 쌓이면 통로는 막히고, 방치된 찌꺼기는 결국 역류를 부른다.


역류는 흘려보내지 못한 과거가 현재를 집어삼키는 모습과 닮았다.

묵은 미움이나 해묵은 감정 찌꺼기를 붙들고 있으면

마음의 통로는 서서히 좁아진다. 배수구는 정직하다.

비워내지 못한 만큼 고이고, 고인 만큼 썩는다.

앙금을 털어내지 못한 채 안간힘을 써봐야 삶의 물길은 결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배수구를 살피는 행동은 단순히 오물을 치우는 행위가 아니다.

내면을 막고 있는 낡은 기억을 거르고 순환의 통로를 확보하는 루틴이다.

막힘없이 흐르는 물줄기는 말한다.

성장은 마음의 배수구가 시원하게 뚫려야 가속도를 낼 수 있다고.

발목 잡는 감정들을 깨끗하게 흘려보내야

다음으로 나아가는 출구가 시원하게 열린다고.


다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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