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전대는 누가잡고 있는가

WORD 100 : 나

by 다시청년

인생의 운전대를 누가잡고 있는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말한다.

"넌 너 자신 안으로 귀 기울여야 해. 우리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어."

모든 지혜와 정답은 내면에 있음을 강조하는 문장이다.


많은 이들이 자신과의 대화를 외면한다.

내면의 목소리보다 외부의 소음에 더 기민하게 반응한다.

외부에서 답을 구하는 행위는 사실 가장 게으른 의존이다.

내 탓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도피다.


인생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다.

타인의 목소리에 기대는 순간, 삶의 운전대는 조용히 넘어간다.

운전대를 쥔 사람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간다.

조수석에 앉아 창밖을 보다가는 끝내 남의 목적지에 도착한다.


돌아보면 성장은 언제나 '나'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가로수처럼 척박한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계단처럼 보이지 않는 높이를 묵묵히 오르고,

간판처럼 내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정의하는 일.

그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결국 내가 있었다.

누가 대신 자라줄 수 없고, 누가 대신 올라줄 수 없다.

성장은 철저하게 1인칭이다.


나의 사전, 100번째 단어는 '나'다.

1번부터 여기까지, 모든 이야기는 이 한 글자를 향해 걸어왔다.

성장의 끝에서 만나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지금 이 목소리는 정말 내 것인가? 내 인생은 지금 누가 운전하고 있는가?"


다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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