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시 뛰게 하는 '웅' 소리

WORD 21 : 냉장고

by 다시청년

냉장고는 장거리 챔피언이다.

녀석은 묵묵히 서 있는 것 같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모니터링한다.

설정해 둔 신선함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순간, 어김없이 '웅-' 하고 엔진을 돌린다.

그 소리는 소음이 아니다.

최적의 상태를 되찾기 위한 치열한 '재가동'의 신호다.

성장의 원리도 이와 같다.

아무리 뜨거웠던 열정도 시간 앞에서는 식고 흐려지기 마련이다.

멀리 가는 사람은 열정이 떨어지는 것을 멍하니 지켜보지 않는다.

마음이 미지근해지는 신호가 오면, 냉장고처럼 즉시 자신만의 엔진을 켠다.

책을 펼쳐 새로운 자극을 수혈한다.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다시 심장을 뛰게 만든다.

열정의 온도를 '설정값'으로 다시 돌려놓는다.

멈추지 않고 오래가는 힘은, 열정이 식을 때마다 다시 불을 지피는

그 부단한 '웅' 소리에 있다.



다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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