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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유일 Jun 30. 2018

1g의 화학반응, 천연숙성비누 연구실: 디노비누

천연 숙성 비누, 샴푸 만들기 체험. 디노비누







1g의 화학반응, 천연숙성비누 연구실

디노비누





성산동의 수제 비누 공방, 디노비누에 왔습니다.

늘 그자리에 있을 것 같던 카페봉. 카페가 문을 닫고 왜인지 허전했었는데,

카페봉 사장님 두분께서 비누공방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러갔습니다.









까눌레 사먹으러 종종 가던 훈고 링고 브레드 바로 옆이였어요!






카페 운영 당시에도 한켠에 수제비누를 판매하시더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비누연구만 하신다고..!






본격적으로 비누를 만드는 공간과 건조실과 숙성실, 쇼룸까지 갖춰진 공간이에요.

여 사장님께서는 비누를 만드시고, 화학을 전공하신 남 사장님은 레시피연구와 제품 관리를 하신다고 해요.


인위적인 향과 인공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천연재료로 비누화에 필요한 적당한 양으로 레시피에 맞춰 만들어요.

그래서 그런지 비누의 전성분이 최소 5개에서 최대 10개까지.

뭔가 허전할 만큼 단순하죠?

그만큼 피부를 자극할 만한 성분들은 빼고, 또 뺐다고 해요.

또 좋은 재료도 중요하지만 재료들의 비율이 정말 중요하다고.

그래야지 비누화가 잘 일어나고 숙성 될수록 품질이 좋은 비누가 된다고 해요. :)


그렇게 만들어진 비누는 바로 판매되지 않고 최소 100일의 건조 숙성의 시간을 가져요.

와인처럼 숙성비누도 숙성이 되는 시간동안 천연 재료의 더 좋은 성분들을 이끌어 낸다고 해요.

잘 건조, 숙성된 비누는 금방 무르지 않고 사용하는 동안 단단히 오래 쓸수 있어요.

숙성비누는 따로 유효기간이 없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 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사장님의 열의가 느껴졌어요 :)










사실 저는 샴푸를 만들러 왔습니다.

:0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게 맞는 레시피로 천연 샴푸 만들기-





착착 정리 되어 있는 재료, 도구들




1인 1플레이트 :)  앞치마는 늘 설레입니다.





이론 수업에 열심히 이해하려고 여기 저기 메모한 흔적이 보이네요.ㅎ






드디어 실습...

쌤의 지도하에 내손으로 직접 하는 실습. +_+


디노비누만의 레시피를 따라 계량하고, 섞고, 구우면(?)





페이스트라고 불리우는 비누 베이스가 완성 됩니다.

이 베이스는 4주간의 숙성 기간을 둡니다.





숙성이 끝나면

베이스에 자신의 두피타입, 혹은 취향에 맞는 에센셜오일과 모공에 좋은 성분,

정제수를 넣고 몇 일 실온에 녹이면 샴푸가 된답니다.






저는 숙성 기간을 넉넉히 하여 (까먹은거 아님...)

6월 중순에 샴푸로 완성을 했어요.






저는 아무 옵션 없이 가장 베이직한 타입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여러가지 옵션들을 보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

재료들도 천연성분이라서 안심하고 넣었어요.

그래도 이정도면 정말 베이직 타입이죠!


그래서 그런지 양도 조금 적게 나왔어요.

보통 5병 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제거는 4병 반이 나왔습니다. :)



자랑하면서 요기 저기 나눔했더니

저도 한통 밖에 안 남아있네요 ㅠㅜ ㅋ...

수업 이후 샴푸를 또 만들고 싶다 하는 분들 께는

첫 수업료의 절반 가량의 금액으로 만들어가실 수 있다고 해요.











내가 수제 비누를 쓰는 이유

사실 저는 피부가 그렇게 예민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바하와 아하를 쓸 때도 따갑지 않았고요...(성격만큼 피부도 예민할 줄 알았으나....)

처음에는 그냥 공들여 만든 비누를 작은 사치품으로 사서 사용하는 정도 였어요.

오히려 머리감기 때문에 수제비누 신봉자가 되었답니다.

왜, SNS에서 물샴푸 하기가 유행(?) 한 적이 있었어요.

저는 내 생활을 내가 가진 철학과 같은 방향으로 조금씩 실행하고자

작은 테스트(?)를 시도해보는데 그 물샴푸도 그중에 하나였어요.

물샴푸는... 할 말이 많지만 결과적으로 공기 중에 먼지가 많은 도심에서는 물만으로는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샴푸만은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다른 대안 법들을 순차적으로 시도해봤습니다.

아주 소량의 샴푸를 물에 희석해서 아주 적은 양으로 거품을 내어 샴푸하기.

이건 결국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여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샴푸량이 늘더라구요..ㅠㅜ

그래서 자연스럽게 비누로 감기를 시도했습니다.

비누로 감았을 때 가장 큰 문제점은 머리카락이 뻣뻣해지는 것인데

식초 몇 방울을 넣으면 된다는 글을 보고 린스 대신에 식초를 사용했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식초 대신에 구연산 한 꼬집을 물 한대야에 녹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샴푸와 린스를 사용했을 때처럼 부드럽고

샴푸와 린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물을 배로 절약할 수 있을 만큼

물에 거품이 금방 씻겨 나갑니다. 이렇게 물에 잘 분해되는 걸 보면

자연에도 해가 되진 않을거 같아요.

머리카락을 감는 시간도 절약이 되고 아주 작은 차이인데

생활을 간편하게 해줘서 그 점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저는 현재 화장을 하지 않는 답니다.

원래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고 지금은 기초 화장품 조차 사용하지 않아요.

이 점은 '화장품이 피부를 망친다'는 책을 읽고 제게 맞는 루틴으로 적용했어요.

그 책에서도 순수 비누에 대한 언급이 나와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 보시고 또 시도해보시면 좋은 경험이 될거 같아요 ^^

기초 화장품 끊기에 대해서도 정말 할 말이 많은데...^^;;;;

이건 나중에 다시 할게요.

기초화장 없이 썬크림 바르고, 립스틱 바르기. 끝!


이렇게 샴푸와 세안을 모두 비누로 통일하고

화장품을 쓰지 않으니 아침, 저녁 시간이 아주 간편하답니다.

이건 혁명이에요...ㅠㅜb

왜 아침 저녁으로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를 발라야 한다고 저는 생각했을까요?



갑자기 삼천포로 빠졌지만 요지는 환경과 생활을 위한 여러 방법을 시도 중이라는 점이에요.

연속해서 이뤄지는 제품구매의 스트레스도 없고 저는 매우 만족해요.


화장을 하는 분들은

식용기름(올리브유, 포도씨유, 해라바리기씨유 등)을 클렌징 오일 쓸 때와 같이 사용해서

화장을 걷어내고 비누를 거품망으로 거품을 풍성하게 내서 클렌징하면 몸에도 무해하고 환경에도

덜 해로운 방법이라고 하니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g의 화학반응, 천연숙성비누 연구실

디노비누



디노비누

www.dinosoap.co.kr


인스타 (공방소식지)

@dinos_lab


주소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32 백송빌딩

지하1층 (카페 문희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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