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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유일 Aug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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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도 없이 바쁘다고

안부를 묻는 친구에게 답을 해왔다.


그런데 하나하나 따져보니

하는 것이 많았다.

너무 많았다.


다만 잘게 쪼개어져 있어서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뿐. 모두 시간이 들고 품이 드는 일인 것이다.

하루에도 틈틈히 해야하는 작은 일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었다.

그래서 해야하는 일을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가버렸다.

굵직한 일들을 계획해도 알고보면 그 굵직한 일은 계획할 때는 몰랐던 작은 일들의 총합일 뿐..


일을 좀 덜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입 때문에 모든 것을 열어둔 시기가 있었고 지금은 다시 집중을 위해 몇 개의 창구는 닫아두었다.

그런데 모든 것을 열어둔 시기가 이제와서 도움을 주고 있기는 했다.

급할 때는 늘 당장에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다가 말이다.


외주일을 받는 크몽의 플랫폼은 경험해보니 프리랜서에게 독이되는 환경이었고 (적어도 내게는)(이 썰도 길고 긴데...나중에 다시..)

모르는 업체들에게 나를 어필하기 보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내 포폴을 착실히 쌓는 것이 결국에는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물에 빠진 시절이었기 때문에 지푸라기든 뭐든 쥐어보지 않고서는 노력하지 않았다는 죄책감으로 질책하던 때였으니까.


숨을 좀 돌리고 아직도 앞길은 막막하지만

이제는 나를 다독이지 않고서는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지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고 싶은 재밌겠다 싶은 일들을 생각하는게 무슨 일을 시작하게 하는 원동력이지만

작은 성취가 없다면 그 일은 한 번으로 그칠 것이다.


조금씩 스스로 무엇을 획득하게 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서

틈과 틈사이에 작업하는 하늘 수채화.

잠깐 그리고 말리는 동안 밀어두고는 잊는다.

다시 생각날 때 정리하면서 어느새 이정도 모였다고 뿌듯해한다.



언제쯤 식대보다 내가 더 값어치 있다고 생각되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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