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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유일 Jul 12. 2019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셀프 인테리어 후기

온라인 집들이, 어서오세요!





온라인 집들이, 어서오세요!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셀프 인테리어 후기









그동안 내 방이지만 주어진대로 살다가

늦었다면 늦은 내방 꾸미기 & 정리를 처음으로 해보았어요.

계획하는 시간이 더 없이 즐거웠답니다.

고되고 보람찼던 그 시간을 기록해두고자 글을 올립니다. :)









내 방 인테리어를 위한 스케치

.

그리고 또 그리고

재고 또 재고

생각하고 또 상상하고


이 때는 줄자를 늘 가지고 다니면서

모든 것을 재고 치수를 메모하며 다녔어요. ^^;;;;

그 후 줄자는 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게 되었답니다.









과정 샷을 못 찍었는데

벽지 페인트칠을 셀프로 했어요.

아이방의 상징 파란 벽지였던... 곳.


크림, 아이보리 요런 색을 칠해야지!

그랬는데 너무 소심했나봐요.

너무 미색. 

사아알짝 크림색이라서 그냥 하얀색으로 보여요 ^^;;;




페인트 2통으로 2번 정도 발랐어요.

혼자서 이틀 걸렸고요.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ㅠㅜ

사다리 오르락내리락하며 바닥에 튈까 조심조심

.



그리고



큰 가구 배치.

좋아. 계획대로 되고 있어!


저 큰 평상은 나의 히든카드.

복층과 다락방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맞춤 가구(?)에요.

동네 목공방에 제작 맡겼어요. 

도봉세무서 근처의 우드메이크.



크기가 커서 (사다리차 없이 엘리베이터에 실릴) 

커트라인 사이즈에 맞춰 목수사장님과 협의 하에 가로 10센티 정도를 줄였어요.

오른쪽 흰 책장 사이에 살짝 틈이 있어요.

결과적으로 더 좋은 선택이었는데 물건 넣고 빼기가...^^ 빠듯할 뻔.

평상 다리로 가리는 칸은 가능한 잘 꺼내지 않는 물건들을 둡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로

사실 맞춤 말고 기성 이층 침대 저렴이를 사려고 봐 둔 게 있었는데

대부분 침대 매트리스가 들어가는 부분의 나무 갈빗살이 헐겁게 짜여있어요...

저는 매트리스 없이 평상으로 쓸 거여서 고민하던 중

목공방에서 맞춤 제작하기로 결정.


그렇게 맡겼는데 결과적으로

기성 저렴이 제품보다 20배(?)는 튼튼하고 색상도 예쁘고!

맞추길 잘했다는 생각이! >:-)





짐 들어왔다.

꺄...

 정신 사나워...

과연 정리라는 게 될까...? 싶었던 나날.




얼추 정리

이삿짐 박스 두 개면 되겠지 했던 나의 짐은

9개 정도 나왔던 거 같다...(...)






벽 선반도 달고

벽 선반... 하... 진짜 할 말 많...(생략)

 

멀티탭 배치도 하고 커튼도 달았네요.

다 다른 날 찍은 사진으로 이렇게 되기까지 2~3주 정도 걸렸던 거 같아요.

조금씩. 

하나씩.


창가 근처에 앉아서 자연광으로 책도 읽고

다락방 아래 아늑한 공간도 갖고 싶어서

벙커침대로 위 침대 아래 좌식 책상 이런 구조를 살짝 변형한

큰 평상 다락방 같은 방이 되었어요.


온 가족이 내 방에 와서는

이게 뭐야...?

정리는 언제 돼?

잠은 어디서 자?


평상에서 자지 말라고...  30번은 들은거 같아요. 

허허.. 안 자. 

안 잔다고...


창문도 활짝 열지 말라고...

창문에 창가 근처에 가구를 배치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었어요.

완전 하지 말라는 짓을 했지만

창문에 기댄다거나 창문을 활짝 연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낮과 밤


크흡...

낮에는 커튼이 화룡정점해주고.

밤에는 조명이 화룡정점이랄까...


때마침 주워온 라탄 바구니...

이상한 장식이 달린 것을 제거하니 너모 마음에 들어...

그리고 카페서 사 먹은 밀크티병 가지고 와서 올려두고

좋아하는 사진도 올려두고






평상 아래 0.1



평상 아래 0.2



평상 아래 0.3 -최신 버전



평상 밑은 좌식 책상 공간.

작아 보이지만 저 테이블 가로 사이즈가 90 cm에요.

맞춤도 아닌데 우연히도 평상 두 기둥 사이에 따악 맞는 사이즈의

티테이블을 팔아서 그걸 구매했어요!

큰 모니터도 올라가고 노트북도 올라가고 나에게 적당한 듯 :)

평상은 앉은 키에 맞춘 높이라서 머리 쿵 하지 않아요.











만화책 보면서 간식 먹었어요!

ㅠㅜㅠㅜㅠㅜㅠㅜ

이러려고 고생했지. 달콤했던 첫 휴식.





그리고 반대편은...

아직 정리 전 사진. 벽선반도 아직 안보이죠?

마스킹테이프로 위치만 잡아둔 상태.


옷장을 고민고민하다가

가구를 들이면 너무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전등 스위치도 가려질 것 같아서

전에 쓰던 왕자행거를 분해해서 가져왔어요.

새로 사려다가 삭은 고무링만 있으면 될거 같아서 문의해보니

고 부품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해서 4천원인가 6천원에 해결! :)


옷장 커텐 레일은 구부려지는 커튼 레일로 원하는 사이즈로 끊어서 팔더라구요?

안에 들어가는 레일링 수는 정해져있구요. 옥션에서 검색해서 구매했어요.

저는 ㄴ자로 구부려서 달았어요. 천은 동대문에서 광목천 떼다가 대충 테두리 박음질해서 걸어두었어용.






내려다본 풍경(?) 입니다.

옷장1과 또 옷장2가 보이네요...

왜 회색으로 골랐냐고 친구가 혼냈지만 내 맘에는 드는걸

>:-)

자석 붙는다 만만세.

d.i.y 한다고 아빠랑 같이 만들면서 나는 승질 승질...

 나는 점 찍어가며 딱딱 맞게 하는 타입이고 아빠는 우선 드릴로 부아앙...(...)하는 타입이라

아웅다웅하며 완성했네요. 그래도 아부지 없었으면 완성 못 했어요ㅠㅜ

아빠 화내서 미안...



참,

전동드릴 없으면 만들기 힘들어요.

드릴이랑 드라이버 둘 다 필요해요!








요 의자는 위에 판 없이 다리 부분만 버려져 있는 것을

며칠 두고 보다가 주워와서 윗 판만 맞췄어요.

다리 바닥에 스크래치 방지 스티커 붙여줍니다.

평상은 소중하니까...





그리고 저의 보물이 된 저 거울은

어머니의 혼수였던 화장대 거울.

이번 이사 때 절대 버리고 간다는 것을

제발 나한테 버리라고 설득 설득해서 제가 가져왔어요.

화장대랑 세트로 가져가고 싶었는데

어무니랑 화장대는 버리고 거울만으로 합의(?) 봤슴다.


어무니 아부지는 오래된 물건이 지긋지긋한가 봐요.

나는 너무 좋은데..







그리고 몇 가지 새로운 물건을 사서 들이고

가장 최근의 사진들.




작은 공간에는 원목 색상이 밝은 게 덜 답답해보이고 좋다고해요 :)

저는 밝은 색이랑 중간 칼라 요렇게 선택.

밝은 색으로만 하면 다락방 느낌이 안 날 것 같아서요.

나무 컬러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








벽 선반이 튼튼하지 않아서 가벼운 아크릴 거울 올려둔다고

직접 사이즈 재고 아크릴이랑 아크릴 거울이랑 

액자 따로 주문해서 제작한 거울이에요.

나뭇잎 줍는 걸 좋아하는데 그동안 모아둔 압화를

요렇게 쓸 수 있어서 감격...ㅠㅜ


그런데 최종 위치가 벽 선반이 아니라 다른 곳이 되었네요...;







 잠은 요렇게.

어디서 자? 하는 질문을 20번 들은 거 같아요...

사진 찍으면 방이 정말 코딱지만 해 보이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사진보다 쪼금 더 넓어요.

누워서 뒹굴거릴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있어요.








화장실과 부엌 공간 빼고

거실, 드레스룸, 서재, 침실, 쉬는 곳  요렇게

있을 건 다 있어요~ :) 




평상 아래 좌식 테이블 공간에 LED 조명을 설치하려고 했는데

노는 램프가 하나 있어서 두었더니 그럭저럭.

사실 성격이 집순이가 아니라서 집, 방에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아요.

자기 전에 잠시 켜는 램프 하나로 충분해서 생략.






입지는 않고 걸어두는 옷은

방에 딱 들어갔을 때 기분이 좋으라고...

눈요기용.





뭔가 좀 산만하면서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모를 물건을 들이는 게

제 방답고 저다운 거 같아요.



예전부터 잠만 자는 공간이라 방에 뭘 잘 안 했어요.

그래서 셀프 인테리어(?)는 처음이었는데

발품 팔고 신경 쓰고 하는 게 즐거운 시간이어서 했던 거 같아요.

마침 그럴 시간도 여유도 딱 그만큼 있었던 터라.


하면서 공간에 대해, 정리에 대해서 많은 걸 느꼈어요.

아무리 인터넷으로 찾아봐도 해보지 않으면 모를 것들이 있었는데...

벽 선반을 단다고 드릴로 벽을 뚫을 때 가장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전시준비로 패널 벽에 벽 선반 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벽 안에 뭐가 있는지 어느 부분은 그럭저럭 뚫리고

어떤 부분은 10분을 드릴 돌려도 1mm도 나아가지 않는 벽...

(콘크리트 전용 기리와 드릴 사용했음에도!)

실수하면 안 되는데 연습할 벽이란 게 있을 리 없잖아요? ㅠㅜ...

이것만큼은 전문가한테 직접 배우고 싶은 그런 것이었어요.



정리에 대해서

우리 집에서 정리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ㅋㅋㅋ

정리라는 것은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일상적으로

품을 들여서 유지하는 일인데...

체계적으로 분류는 마음먹고 해두어도

일상적으로 하루도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

그래도 그런 점을 알게 되어서 조금은 더 노력해보고 싶어요.



요즈음 부는 미니멀리즘과 정리, 셀프 인테리어의 유행.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도의 기준은 본인이 정하는 것이다."

하는 일관된 목소리가 있어요.

내 기준으로 타인을 미니멀과 맥시멀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향할 지점을 설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겠지요.

그렇다면 맥시멈과 미니멈이라는 말은 무의미해지는 것이고요.


셀프 인테리어는 다름 아니라

살아온 삶을 잠시 점검하는 것이 아닐까해요.

그리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리.



다음에는 내 작업실 셀프 인테리어

뭐 이런 걸 하게 된다면

정말 기쁠 거 같아요! :-)






요 포스팅 보고 가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네요 :)

지금은 또 조금 다르지만 그동안 틈틈히 찍은 방 사진 걸어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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