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좋은 사람인가

나는 좋은 사람인가?

by 이서연

나는 스스로에게 자주 묻는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

어떤 날은 “아니다”라고 답한다.
나는 이타적인 사람이지만,
그 이타심은 ‘평범해 보이기 위해’ 선택한 면도 있다.
내가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고, 웃었던 적도 많았다.

그러다 또 어떤 날은,
“그래도 나는 좋은 사람이다”라고 답한다.
나는 타인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알고,
상대가 진심으로 사과하면
기꺼이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좋은 사람일까, 아닐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좋은 사람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사람이다.

나는 이렇게 믿는다.
내가 좋은 일을 하면,

내 아이들이 복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
내가 다른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돌보면,
내 아이들 역시 세상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이라 믿는다.
내가 자란 책 속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보답을 바란다.
내 선행에는 이유가 있고, 기대가 있다.
나는 이유 없는 희생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 더 현명해지고,
조금 더 노련해지고,
조금 더 명석해지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이의 일을 마주하며,
내 어린 시절의 아픔을 다시 꺼내보며,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이 모든 경험이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내가 평범한 사람이 되기 위한 배움이 되기를.
그리고 나와 인연이 된 모든 아이들에게
조금은 따뜻한 어른으로 남기를.

이 아픈 기억들이
그저 상처로만 남지 않도록.
나는 글을 쓴다.
글에는 힘이 있고,
치유가 있고,
울고 웃게 하는 정리가 있다.

나는 오늘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글을 쓴다.
그리고 다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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