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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민수 Feb 22. 2023

멘토링이 골치 아픈 이유 ①

배움과 알려줌의 상관관계

배울 수 있는 것은 얼마든지 알려줄 수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숫자나 글자처럼 딱 정해진 지식체계 같은 것들이 좋은 예겠다.

커리큘럼을 짤 수 있고 잘 알려주는지 여부도 얼추 재볼 수 있다.


하지만 배울 수 없는 것을 알려줄 순 없다. 그건 그냥 불가능하다.

예컨데, 우주 빅뱅의 이유라든가 복권 당첨번호 같은 것들 말이다.

가설은 증명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니 그저 주장하기 나름이다.


한편, 배울 수 있다고 해서 다 알려줄 수 있는 것도 실은 아니다.

UXer가 되는 법을 잘 익혀도 실제 UXer가 되는 것은 별개 일이다.

UXer가 되는 것에 실패한 이유 역시 잘못 익혀서만도 아닐 것이다.


또한 배울 수 없다고 한들 아무것도 알려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바로 이 경우가 멘토링이란 활동의 주무대 같다.

사실상 배우기 힘든 것들을 알려주려 드는 무모한 애정인 셈이다.


질문이 중요하단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질문자는 질문을 통해 얻어낸 답의 양과 질에 매달릴 수밖에 없겠다.

그러나 질문이 건드린 화두가 배울 수 있는 것인지 먼저 생각해 보자.


배울 수 없다면, 배울 수 없다는 대답이 기본적으론 옳은 답변이다.

여기에 더해진 의견은 디저트이기 때문에 가볍게 소화하는 게 옳다.

그렇다고 의견을 아끼면 답을 안 한 것처럼 되니 멘토링은 참 어렵다.



Photo by Declan Su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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