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민수 ㅡ UX민수 Nov 02. 2024

1년 계획을 짰는데 이렇게 해도 괜찮을지 궁금합니다!?

계획은 실은 아.무.것.도. 아니다

상단부는 AI 멘토와의 합작, 하단부는 작가 초안 원문




계획 세움에 에너지를 써도 진행률은 ‘0’


모든 일에서 계획이 중요한 것 같고, 중요한 일일수록 계획이 꼭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계획은 외부 세계와의 조화를 위해 기능할 뿐, 혼자 해야 하는 일에서는 되려 행동의 주체성을 희석시킬 수 있다. 계획은 일종의 약속이지만, 혼자의 일에서는 계획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때론 비효율적이다. 계획은 바뀔 수 있는 것이며, 혼자의 일에는 계획에 너무 기대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에겐 불편할 이야기, 대체 무슨 말인가?


화장실 가듯 계획 없이도 하는 일의 힘


우리가 화장실을 가듯, 혼자의 일에서는 사실 계획 없이도 바로 실천 가능하단 장점을 잊지 말자. 밥을 먹을 계획을 세우는 것은 회식과 같은 상황에서 약속을 위해 필요할 순 있겠으나,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서는 계획 없이도 곧바로 뭔갈 먹지 않는가. 결국 비법은 계획보단 행동이 쌓아 올린 ‘꾸준함‘에 있다.


계획 세우기를 그만두고, 꾸준히 행동하라


계획에 매몰되지 말고 마려워서 하는 행동 같은 꾸준함을 강조하고 싶다. 취업은 계획의 완성도로 감동을 주는 행위가 아니다. 따라서 계획은 대단한 결과가 아니며, 꼭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계획은 바뀔 수 있는 것이며, 계획을 세우더라도 의존하지 말아야 행동력이 발동한다. 좀 틀려도 괜찮다. 계획 세우기를 그만두고, 일단 행동하며 고쳐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다.




계획이 대단한 것이 돼버리면 그것은 꼭 지켜야 할 것이 된다. 그러니 그 대단한 걸 지켜내지 못한다면 그 역시도 참 대단한 일일 것이다.


애석하게도 계획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아무리 원대해도, 아무리 체계적이어도 말이다.


밥을 먹을 계획을 세웠다고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이 제때 공급되는 것이 아니다. 밥이든 뭐든 일단 먹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 계획이 아무것도 아니라니, 그럼 계획이 의미 없다는 것인가? 필요 없다는 것인가?


나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고만 했다. 그러니까 계획은 의미 있고 또 필요도 하다. 문제는 계획만 붙들고 제대로 시작을 못하는 것에 있다. 왜?


계획이 의미 있고 또 필요한 이유는 뭘까? 계획은 일종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다시, 계획은 꼭 지켜야 할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 계획은 약속이라는 말은 조금 모순이다.


계획의 가치는 나라는 세계가 다른 외부 세계와 함께 하기 위해 중요하고 필요하다.


밥을 먹을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이를 테면 회식을 해야 할 경우를 생각해 보자. 계획 없이 회식을 할 수 없다. 즉흥적으로 모두가 다 가능한 날을 찾다간 시간 다 갈 것이다.


계획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처럼 모두를 위한 일을 가능하게 하려면 계획 없이는 어렵기에 의미 있고 필요하다. 즉, 기능을 한다.


그렇다면 계획이 아무것도 아님을 강조하는 이유는 또 뭘까? 그것은 나 혼자를 위한 일에서는 계획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여러분은 화장실을 갈 계획을 세우고 화장실을 가는가? 마려우면 어떻게 해서든 가거나 최대한 참더라도 언젠가 끝내 가야만 한다. 이게 특별한 계획을 했기에 가능한 것인가? 계획했기 때문에 가능하고 계획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웠나? 그냥 마려움을 대하고 맞선 게 아닌가.


여러분이 면접을 보러 간다. 면접은 여러분 혼자 치른다. 누가 곁에서 도와주지 않는다. 취업의 본질은 결국 나 홀로 나의 가치를, 나의 가치와 필요성을 상대에게 설득하는 것에 있다.


그 과정에 누군가의 도움은 있을 수 있더라도 주체는 나 혼자다. 결국 나 혼자를 위한 일에서 계획의 중요성과 필요를 강조하는 것은 비효율이다. 나는 계획을 생략하고도 화장실을 가는 것처럼 무언가가 필요하면 바로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저한 계획은 어쩌면 혼자가 가진 장점을 외면하는 것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 마치 걸어 다니는 비둘기처럼. 결국 계획은 혼자 해야 하는 일에서 나의 주체성을 희석시킨다. 게다가 질문을 하고 확인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 이미 약화되었단 반증이다.


그 희석된 주체성의 빈자리는 무의식적으로 다른 무언가로 채우고 싶게 만든다. 조언이나 어떤 달콤한 지식에 자꾸만 나를 기대게끔 유혹하기 쉽단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 다른 계획이 되기 쉽다.


오롯이 혼자 해야 할 일들이 세상에는 있다. 그 일은 계획에 너무 기대면 안 좋다 안된다가 아니라 실패를 부르기에 위험하다. 그렇다면 혼자의 일에는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뜻인가?


계획을 세우더라도 기대지 말라는 것이다. 기댈 필요가 없다는 것은 그리 버팀목이 아니라는 것, 믿을 구석이 있는 강력한 무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계획이 대단한 것이 돼버리면 그것은 꼭 지켜야 할 것이 된다. 그러니 그 대단한 걸 지키지 못한다면 그 역시도 참 대단한 일일 것이다. 계획은 대단한 것이 아니고 꼭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니니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이걸 두고 약속을 어겼다 의지가 박약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럼 애당초 마렵지 조차 않았다는 것에 불과하다. 마려운데 안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여러분은 현재 취업에 구직에 얼마나 마려운가? 만약 나 스스로가 머리로 인지하는 것과 행동 사이 괴리가 있다면, 마렵지 않거나 마려움을 애써 외면한 것일 수 있다.


잘 생각해봐야 한다. 이게 더 중요한 본질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는 표현이 있다. 아직 발등이 멀쩡한 것일 수 있다. 여러분은 아직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임하고 있는 것이다.


방법은 둘 중에 하다 마려움을 느끼려 노력하거나, 마려울 때까지 더 기다리는 것이다. 솔직히 후자가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못 기다릴 것이다. 결국 마려움을 느끼려 노력해야 할 텐데 참 어렵다. 덜 마려운 그 빈틈 사이로 온갖 유혹이 파고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큰 실패가 차라리 돌파구이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면 결국 진짜 마려움을 마주하지도 못하고, 마려움을 느끼지도 못하는 상태에 직면한다.


화장실 밖에서 마치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계속 서성이는 삶이 되는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어떠한 상태인가? 마렵다면 어차피 무슨 말인지 이해했을 것이고, 마렵지 않다면 이 여유가 모든 원흉임을 느끼지만 외면하는 중이다.


계획 세우기를 그만두고 그냥 뭐라도 해라. 단, 꾸준히! 그럼 된다. 언젠가는 작동한다! 제발 자신을 믿어라. 계획을 믿지 말라. 이 모든 것은 경험담이다.



Photo by Jessica Lewis � thepaintedsquare on Unsplas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