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은 취업 저격수지 기업 저격수가 아니다
목표의 가치는 준비의 효율성 때문임을 명심하자.
목표를 명확히 한다고 한 회사바라기가 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목표지향적 준비를 한다는 점에서는 훌륭하다.
하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다.
요즘은 공채도 잘 안 열리다 보니 문이 열릴 때를 예측하기 어렵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하는 타이밍에 지원하기 힘들 수도 있다.
대개의 경우라면 다른 대안을 찾기 마련일 텐데
목표기업이 뚜렷할 경우 좀처럼 포기를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고, 커리어 여정 언젠가
원하는 회사에 간다면 그걸로 꿈을 이뤄지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이를 잘못 이해하고 준비에 올인하는 이들을 지켜보는 마음 편치 않았다.
준비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취준생에겐 치명타다.
1번의 연장선 상에서,
사과나무 아래서 사과가 입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 했는데 나라고 왜?
동경심인지 시기심인지 그 사이에서 괜한 지구력을 과시한다.
비교 우위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회사에 가고 싶다.
그 마음이야 어찌 이해하지 못할까. 하지만 현실은 내 편이 아니다.
회사는 끈질긴 지원자에 감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달리면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장밋빛 희망은 허망할 뿐이다.
특히나, 인사팀에서는 지원 이력을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
따라서 이전에 비슷한 전형에서 낙방한 이력이 있으면
그 사실만으로 이번 전형에서 불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
기업마다 몇 개월 뒤에 재시도하면 될지를 카운트한다고 안다.
만약 이 기간 이내에 또 도전을 한다면 안 하니만 못한 일이다.
근데 회사바라기가 되면 눈이 멀어 이 사실도 망각한다.
열렸으니까 기대를 해보 되지 않겠냐 희망을 품는다.
인사 제도에 대해 이야기를 해줘도 결국 포기하지 못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어도 기업은 미지수다.
누차 이야기하지만 목표지향적이어서 좋은 점엔,
준비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즉, 위의 기능을 할 뿐 그것이 만능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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