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포트폴리오는 작품'이라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하더라.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GUI 포트폴리오처럼 결과물이 중요한 맥락일 경우라면 일리가 있는 표현이다. 물론 GUI 같은 시각적 디자인 분야라고 딱 잘라 이야기하는 것도 실은 바람직하진 않겠다만 적어도 그렇다.
시각화된 이미지로써의 디자인(d) 결과물은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막말로 우연한 기법이나 효과 등 의도하지 않은 우발적 과정이 개입을 했다 해도 그 결과물이 만족스럽고 퀄리티가 좋다면 채택 가능하다.
하지만 UX 포트폴리오는 전혀 다르다. GUI가 빠진 순수 UI 포트폴리오 또한 마찬가지다. 결과물이 왜 이렇게 나왔는지를 설득하는 것이 곧 과정이기에, 오히려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결과물이 때깔 좋게 만들어졌다고 넘어갈 일이 아닌 것이다.
차라리 좀 더 정확한 표현은, UX 포트폴리오도 작품이 가능하다 혹은 될 수 있다 정도면 모를까. 그렇지만 결국 UX, 디자인(d/D)에 대한 용어 정의에 의해 얼마든지 그 뜻은 바뀔 수 있기에 나는 무책임한 표현의 대명사라고 여긴다.
이걸 구분하지 못한다면 모든 JD(Job Description)이란 함정에 죄다 빠져 조리돌림 당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아주 그럴듯한, 실은 위험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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