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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민수 ㅡ UX민수 Sep 20. 2022

책 제목 비하인드 스토리 ①

가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책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우선 'UX 디자이너'라는 표현에 대한 내 주관적 견해 탓인데, 그렇기에 내가 쓴 책의 제목에 저 문제적(?) 표현이 전면으로 내세워진다는 것은 설령 욕심일지라도 꺼림칙했다. 하지만 책 제목의 역할에 관해 심사숙고하자면, 마케팅 포인트나 대중성 있는 검색어의 가치를 결코 무시할 수는 없었다.


결국 현실적 이유들로 인해서 양보할 명분 또한 다분했다. 그나마 본문에서는 미심쩍은 용어들에 대해 나름의 정리를 할 수 있었고, 그렇게 조금이나마 책임을 지는 노력을 할 수 있었기에 만족하는 것으로 타협하는 것이 최선이라 여겼다. (더 자세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다음 기회에)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나로선 '일하고 있습니다'라는 표현에서 장단점이 동시에 느껴졌다.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단순히 ‘알려주는 것’ 그 이상으로 최대한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이 확 느껴지는 제목임은 큰 장점이었다. 아무래도 멘티들이 질문하는 근원적인 이유는 일의 바깥에서 일의 안쪽을 들여다보고 싶은 심리가 크기 마련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독자의 호기심을 잡아끄는듯해 괜찮게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저자로선 부담스러웠다. '일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인해서 갖게 될 최소한의 기대 수준이 나 역시도 마음속에 있었다. 독자로서 말이다. 허나 아무래도 그 최소 수준에 맞출 정도로도 현업의 모습을 묘사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 난제였다.


전자회사의 보안 결벽증은 겪어 보지 않으면 이해 불가다. 게다가 임원 결재를 위한 HR 검토 시에도 회사 관련 내용은 당연히 일절 없음을 전제로 했기에 나는 근처도 건드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스스로 그었던 적정선에 의하면 기대치에는 사실상 부흥하기 힘들 수밖에 없었다.


결정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는 출판사의 시리즈 아닌 시리즈물이기도 했다. 따라서 독보적인 오리지널리티 위상을 보이거나 대규모 네트워크를 통한 판매 물량의 보증이 없이는 탈시리즈 격의 제목 제안은 아무렴 설득력을 갖긴 어려운 배경이 있었다. (여기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만 다음 기회에)  




대외적으로 독자가 책을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와 대내적으로 출판사의 기획 시리즈라는 의도가 만나 탄생한 제목이 바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였다. 가제로써 아직 제목이 굳기 전인 집필 초기 나름 저자로서는 이 제목과 집필할 내용 사이의 상관관계를 끊임없이 고민해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저자로서 행할 수 있는 여러 방면의 시도가 있었는데, 나는 나답게 책의 기획을 건드리는 시도부터 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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