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17
2017년에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들 위주로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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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영을 열심히 했다.
2016년 4월부터 시작했던 수영을 2017년도에도 꾸준히 했던 것 같다. 수영은 취미생활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어느덧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수영 동호회에 가입해서 주말에도 수영을 하게 되고… 초급반에서 중급반으로 그리고 중급반에서 상급반으로 옮기면서 몇 번의 힘든 순간이 있었다. 실력이 늘지 않아서, 자세가 좋지 않아서, 그냥 힘들어서. 그때마다 그냥 참고하니까 자연스럽게 지나갔던 것 같다. 수영을 하는 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서 좋았다. 때로는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을 때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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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 위승용의 장점을 알게 되었다.
올해 pxd talk에서 진행한 비폭력 대화 워크숍에서 동료의 피드백을 취합하여 나 위승용의 장점을 알게 되었다. 비슷한 맥락으로 3~4년 전에 했던 '내 마음 보고서'를 다시 신청하여하게 되었다. 예전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며 내 마음이 어땠는지 살펴보게 되었다.
나 위승용은 [같이 일하기에 마음이 편한] 사람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열정적인] 사람이다.
단점도 많은 사람이지만 책임감과 열정을 가지고 계속 일한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같이 일하기에 마음이 편한 사람으로 말이다. 열정에 대해서는 사실 열정이란 게 끝이 없기 때문에 열정적이냐 열정적이지 않냐를 평가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결국 초심을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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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을 통해 배웠다.
올 한 해는 다양한 도메인의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점은 나 자신의 컨디션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이 좋지 않으면 마음까지 힘들다는 점을 명심하고 프로젝트에 임해야 할 것 같다. 팀 작업을 하는 프로젝트들의 경우 동료들을 믿고 의지하면 좀 더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벌써 pxd에서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8년. 그렇게 적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전반부 5년은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후반부 5년은 ‘성숙’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조금 더 느슨하게. 조금 더 효율적으로. 조금 더 즐겁게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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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잠깐의 쉼을 가질 수 있었다.
2017년 9월에 안식 휴가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비록 여행을 가지는 못했지만 요리에도 도전해보고 평소에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 1월에도 안식휴가가 예정되어 있는데 그때는 여행에 도전하려고 한다. 정신없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정신없이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쉬어보니 정신없이 살아갔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인생에는 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