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요즘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사이드 프로젝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던 차에 심두보 님의 <사이드 허슬러 (Side hustler)>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평소 ‘허슬러’라는 말을 잘 쓰지 않은 터라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다.
허슬러 (hustler)
세게 미는 사람, 적극적인 활동가, 추진 엔진
의역하자면 사이드 허슬러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 생각한다. 본 도서는 출간되기 전에 브런치 북으로 제작되었다. 이 책 자체도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된 것이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8명의 인터뷰 내용을 기술한다. 3장에서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는가? 그리고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나? 완벽한 회사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는 곳이 회사이다. 그리고 회사 생활도 양날의 검처럼 어떤 면이 좋으면 어떤 면이 나쁘게 마련이다. 그런 상황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회사에서 일하기만 해서는 절대 채워질 수 없는 무언가를 보완하기 위한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일과 사이드 프로젝트의 적정 비율은 어떻게 될까? 사실 그럴듯한 적정 비율은 공식처럼 존재하지 않는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일의 만족도가 높아져야 하고, 일을 통해 사이드 프로젝트가 즐거워질 수 있게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일을 하는 순간에 사이드 프로젝트가 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만약 조직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안 좋게 보는가? 단언컨대 그런 조직의 미래는 없다.
- 좋은 인재를 회사에 머물게 하려면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최대한 일치하도록 해야 한다.
- 이직을 결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낮은 연봉'이다. '상사에 대한 불만족'이나 '복지제도'에 대한 불만도 주요 이직 사유이다.
- 회사는 우리를 성장하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울타리가 되어 가두기도 한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울타리는 양날의 검이다. 지식과 활동의 영역, 즉 도메인은 회사 안에서만 강화되기 때문이다.
-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떤 관계에 놓여있을까? 회사는 개인이 할 수 없는 어렵고 큰 일을 해내는 집단이다. 반대로 사이드 프로젝트는 개인의 역량으로 소화할 수 있는 일이다.
- 브런치 작가 '스테르담'님이 오랜 기간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던 배경엔 본업이 있다. 그는 절대 회사에서 글을 쓰지 않았다. '좋은 딴짓'은 본업으로 돌아갈 수 있는 딴짓이고, 본업을 흐리게 하면 '나쁜 딴짓'이다. 여행도 돌아올 일상이 있어야 의미가 있지 않나?
<사이드 허슬러 - 본문 내 발췌>
이 책에서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한 과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어떤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서는 '나를 표현'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괜찮다고 한다. 다만 나 자신만의 '테마'가 있어야 하고 그 테마는 내가 가장 잘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 이야기한다.
다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필자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테마를 선정할 수 있겠다.
- 나는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한다.
- 커피를 마시거나 새로운 커피숍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 맨몸 운동, 수영, 등산, 자전거, 걷기 등 다양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 감동적인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힐링한다.
- 새로운 앱이나 서비스가 나오면 꼭 한 번은 써본다.
-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여행을 가려고 한다.
-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누군가에게 알려줄 때 보람을 느낀다.
- 새로운 루틴을 만들고 루틴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시작도 중요하지만 실행도 그만큼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일정 및 데드라인 관리를 통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실현하라고 조언한다. 더 나아가 실행에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꾸준함을 가져야 한다.
- 성공한 주위 사람을 보면 '행동'의 비중이 더 크다. 자신이 할 수 있고, 꾸준히 관심을 둘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한 뒤 꾸준히 액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정보가 난무하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테마가 필요하다.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또 하나의 페르소나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도 정해야 한다. 글, 사진 , 디자인, 그림, 만화, 영상, 음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 20대와 30대라면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를 노트에 적거나 생각해보라. 그걸 활용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구상하면 된다.
- 출판을 위해선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출판을 통해 의미 있는 수익과 명성을 기대한다면 말이다. 시간을 단축할 방법은 있다.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주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본업일 수도 있고, 일상일 수도 있으며, 취미일 수도 있다.
- 데드라인을 정하는 건 그 무엇보다 효율적이다. 특히 회사 업무 스케줄과 함께 볼 수 있도록 사이드 프로젝트와 관련된 일정을 적어두자.
<사이드 허슬러 - 본문 내 발췌>
회사에 속한 하나의 개인으로 인식될 것인가, 아니면 유명한 개인이 특정 회사에 다니는 것으로 인식될 것인가. 결국 퍼스널 브랜딩의 유무가 이를 결정짓는다. 필자는 2010년도부터 uxdragon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다. 때로는 내 이름보다 필명이 더 알려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퍼스널 브랜딩의 3요소로 전문성, 일관성, 호감을 이야기한다. 우선 전문적인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콘텐츠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또한 이 모든 것들은 호감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내 퍼스널 브랜딩이 잘 되고 있는지를 다시금 점검해 볼 수 있겠다.
이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시공간을 초월해 개인을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이 생겼다. 이런 채널의 속성을 이해하고 잘 활용해서 개인 브랜딩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필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유튜브로 콘텐츠를 제작하진 않지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그리고 브런치로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 SNS와 담을 쌓고 지냈다면 다시 시작해보자. 인문학에 영 관심이 없었다면 책을 몇 권 사서 보도록 하자. 그리고 자신의 업과 거리가 먼 친구나 지인과 더 깊은 대화를 시도해보자.
- '회사'라는 타이틀을 뗀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일까? 사이드 프로젝트는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 퍼스널 브랜딩은 1인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전문성과 일관성,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호감 등이 어우러져 한 사람의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사이드 허슬러 - 본문 내 발췌>
ps. 관련해서 브런치 북도 살펴보면 좋겠다.
https://brunch.co.kr/brunchbook/sideproject
Seungyong, Wi (a.k.a ux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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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d UI lab.
작은 차이로 감동을 줄 수 있는 UX 디자이너를 지향합니다.
작은 동작을 꾸준히 연마해 머지않아 '필살기'를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email : sywi@px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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