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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D Jul 31. 2019

프로토타이핑, 그게 뭔데?

프로토타이핑에 대한 포괄적인 생각 1

머릿속에 있는 UI(User Interface)와 인터랙션의 이미지를
시각화(visualize)해서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

위는 실무에서 활용하면서 내가 내린 프로토타이핑의 정의다. 나는 국내 기업의 UX 디자이너로 7년째 일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느낀 프로토타이핑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이유는 심플하다. 프로토타이핑은 그 자체로도 재미있고, 실무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글들이 아직 프로토타이핑의 재미와 의미, 그 맛을 느껴보지 못한 분들이 첫 숟가락을 뜨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재미는 개인 취향이니 그렇다 치고, 실무에 의미가 있다고요?


이런 의구심을 지니는 분들이 꽤 있을 것이다. 실제로 동료 UX 디자이너 들 중 프로토타이핑이 시간낭비나 오버, 또는 보여주기 식 작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고, 또 간혹 그렇게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의구심에 에 대한 내 근본적인 대답은 "실무에 매우 의미가 있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프로젝트를 여러 사람이 협업(co-work)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개략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기획자가 개발하려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컨셉을 UX 디자이너에게 전달하면, UX 디자이너가 이를 기반으로 UX시나리오를 만들어서 GUI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전달해 개발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많은 조직에서 Agile process를 부르짖고 있지만, 조직이 커질수록 이처럼 Water fall인 경우가 훨씬 많다. 서글픈 현실이다.)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동상이몽

그리고 이 많은 전달의 과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매체가 텍스트와 그림으로 구성된 pdf, ppt 같은 문서들이다 보니, 크고 작은 오해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동적인 표현(motion이나 transition 등) 같은 경우는 문서로 표현에 한계가 있어 더 많은 오해가 생기고, 결과물은 처음의 기획 의도와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단 맛을 글로 설명하려면 얼마나 어렵겠는가. 그냥 설탕을 한 스푼 뜨자.


프로토타이핑은 이 같은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디자이너의 생각을, 의도를, 이미지를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게 해, 오해는 줄이고 결과물의 퀄리티는 높일 수 있다. 일전에 의료용 디지털 X-ray를 판독하는 솔루션의 UX 디자인을 진행한 적이 있다. 역시나 전형적인 프로세스로 개발이 진행된 데다, 각 담당자들의 의료산업에 대한 이해 또한 낮다 보니 오해는 더욱 깊어졌고, 결과물은 엉망이었다. 이때 프토타이핑을 제안했다.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유관부서 간의 이해도를 높이고, 실제 의료시장에 UT(User Test)를 진행해서 실수를 줄이자는 게 나와 내가 속한 UX팀의 취지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임원부터 외주 개발 업체까지 모든 담당자들이 최종 결과물에 대해 같은 이미지를 그리게 됐고, 그 이미지를 UT를 통해 보완해 나갔다. 솔루션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미주와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납품되었다. 3일 만에 만든 프로토타입이 거의 1년간 헤매고 있던 프로젝트의 꼬인 부분을 해결한 것이다. 이 일 이후 임원분들의 프로토타이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덩달아 프로토타이핑 의뢰도 많아졌다. UX 디자이너로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이 외에도, 프로토타이핑의 매력은 좀 더 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프로토타이핑이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4가지 이유에 대해 다뤄보겠다.




Jay D

UX Designer


이미지 출처

http://www.unitedsol.net/blog/what-happens-when-developer-designers-do-not-work-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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