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내공 스리즈
내가 생각하는 기술 스타트업은 작지만 곧 거대해질 문제를 기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남들보다 먼저 시도하는 집단이다. 이런 관점에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문제를 해결한 스타트업이라면 오래지 않아 본인들의 기술이 시장으로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쯤되면 해당 도메인을 칭하는 핫 키워드가 탄생하면서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거대한 규모의 후발 주자들이 해당 시장에 뛰어들게 되고, 시장은 누가 해당 문제를 더 잘 푸느냐의 게임으로 점차 바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운이 좋다면, 해당 창업가는 기업공개 (IPO)를 목표로 비지니스를 지속할 지, 그동안 본인들이 시도했던 노하우와 자원을 기업에게 인수 합병(Merge & Acquisition)할 지 고민할 기회를 얻게 된다. 창업자들은 이 시점에서 자신의 철학과 비전에 따라 두가지 옵션중 하나를 (혹은 창의적인 세번째를) 선택하겠지만, 기술 스타트업의 경우라면 아래 두 가지 측면에서 후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첫째, 해당 문제가 중요하다는것이 보편적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시장은 점점 문제풀이의 게임으로 변해간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껏해봐야 십수명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이 수백 명 또는 수천 명의 인재로 구성된 규모의 업체와 기술적 경쟁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며, 그것이 스타트업의 경쟁 우위도 아니다.
둘째, 해당 문제는 이제 루틴화되고 정형화되어 창업자 입장에서 흥미롭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창의적인 기술을 발명한 기업은 (이제는 덜 창의적이게 된) 해당 문제를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을 가진 (하지만 창의적이지 않은) 거대 기업에게 전달하고, 또 다른 흥미롭고 창의적인 (그리고 대다수가 아직 중요하다고 깨닳지 못한) 문제에 도전하는 것이 거시적 관점에서도 더 이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