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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성재 Jun 19. 2020

경험은 역행할 수 없다

UX 디자이너의 내공쌓기

자동차가 발명되면서 말은 너무나도 불편한 이동수단이 되었다.

디지털카메라가 세상에 나오면서 필름 카메라는 너무나도 불편한 기기 되었다.

배달의 민족탄생한 이후 전화주문은 어색한 일이 되어버렸다.

카카오톡이 나오면서 SMS국가 재난 공지 채널로 전락해버렸다.

카카오 택시 나오면서 길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건 바보 같은 일이 되어버렸다.

마켓 컬리쿠팡이 등장한 이후 마트는 찾아가기 번거로운 쇼핑 공간이 되어버려렸다.

모든 새로움의 가치는 대중들이 경험하기 전에 깨닫지 못한다. 말은 걷는 것보다 편했고 카메라는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편했다. 몇 년 전에만 하더라도 전화를 통한 음식 주문에 대해 그 누구도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았다. 문자 통신도 우편에 비하면 엄청나게 편리한 기술이었고 마트도 시장에 비하면 너무나도 편리한 쇼핑공간이었다.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도 다른 이동수단보다 효율적이었기에 충분히 불편하지 않았다.


새로운 혁신은 필요의 외침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필요를 발명하는 것에 가깝다. 따라서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술은 과거 불편하지 않았던 일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즉, 혁신은 이목을 끄는 반짝임이 아니라 대중의 숨겨진 필요를 충족시켜 서서히, 하지만 절대 다시 과거의 형태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힘이다.


역행할 수 없는 경험을 만드는 것. 그것이 스타트업이 추구해야 할 혁신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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