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내공
흔히, 스타트업은 고객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미 너무나도 풍족해져서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나 재화를 선도적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에어비엔비(Airbnb), 우버(Uber), 페이스북(Facebook), 슬랙(Slack), 드롭박스(Dropbox), 배달의 민족. 이들은 모두 나이스 투 해브(Nice to have)로 시작해서 머스트 해브(Must have) 서비스가 된 것들이다. 해당 서비스가 탄생하는 시점에서 이들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기보다 존재하면 더 좋은, 비타민(Vitamin)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들은 점진적으로 우리 삶에 스며들게 되었고 이제는 없으면 안되는 진통제(Pain killer)가 되었다. 현재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는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도,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도, 23andMe의 유전자 검사 킷도 지금은 나이스 투 해브, 즉 비타민에 가깝다.
스타트업이 비타민으로 시장에 진입하는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을 먹도록 만들고, 향후 비타민을 먹지 않게 되었을때 불편함 (진통)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진통제는 창업가가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비타민으로 시작하되, 진통제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나이스 투 해브도 충분히 나이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