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한 적 없는 것이 줄 경험을 미리 설계한다는 엄청난 모순
폴더블, 롤러블 같은 새로운 폼팩터의 등장으로
이런 상황에 특화된 UI, UX도 필요하다.
새로운 폼팩터는 단순히 기술의 진화가 아니라 사람과 기기의 관계 방식이 바뀌는 사건이다. 화면이 접히고, 휘어지고, 늘어나면서 UI는 더 이상 평면이 아닌 공간적 개념으로까지 확장되었다. UXer는 이제 평면의 정렬보다, ‘사용자가 기기를 어떻게 다루는가’라는 맥락의 형태학을 다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손의 각도, 시선의 움직임, 접히는 순간의 감정까지 이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 설계의 재료가 된다. UX의 진화는 기술의 진화뿐만 아니라, 관계의 형태가 달라지는 일이다.
단순히 미래 기술의 전망이 아니라 UX 존재론의 확장이었다. 새로운 세상의 UX란,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 진화하는 방식이다. 기술이 바뀔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감각을 얻는다.
터치 이전엔 ‘누른다’는 개념이 없었고, 음성 인식 이후엔 ‘입으로 조작하는 인터페이스’를 배우게 되었다.
이제는 공간, 몸짓, 시선이 명령어가 되고 있다.
UXer의 역할도 달라진다. 화면을 설계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용자가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조율하는 디렉터가 된다. UX는 기술이 아니라 감각의 문법이다.
다음 화인〈우주시대 UX와 UXer〉로 이어진다. 새로운 세상의 끝에는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지구를 넘어, 우주라는 환경 속에서 완전히 다른 조건의 UX가 펼쳐진다. 무중력, 시간차, 생존이라는 극한의 제약 속에서 UX는 다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게 된다.